박경리 작가의 10주기를 맞아 그를 기리는 문학제가 대하소설 ‘토지’의 고장 하동에서 열린다. 10주기 추모 사화집을 발간한 하동 박경리문학관은 4일 오후 3시부터 학술세미나와 추모식 등 ‘큰 작가 박경리 서거 10주기 추모문학제’를 문학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4일 박경리 10주기 추모문학제가 열릴 하동 박경리문학관. 박경리 문학관 제공·국제신문 DB

이날 오후 3시 문학과 ‘문학&생명’ 세미나실에서 열리는 추모세미나에서는 ‘박경리와 하동 그리고 평사리’라는 제목으로 박충훈 소설가, 이덕화 문학평론가, 김일태 시인이 박경리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공애린·정승재 소설가가 토론한다. 오후 5시부터는 문학관 앞마당에서 2부 행사가 펼쳐진다. 헌다례를 지낸 후 하동 출신 정호승 시인이 추모시 ‘지금은 천국의 ’토지‘를 집필하고 계시온지요’를 낭송하고, 생전에 각별했던 후배 김지연 오정희 이경자 작가의 회고담이 이어진다. 마당극 전문극단 큰들의 ‘토지’ 낭독공연, 하동춤단의 살풀이, 안형환의 대금 연주가 펼쳐진다.

	생전의 박경리 선생.

이날 행사에는 김지연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 이경자 한국작가회의 이사장를 비롯한 문인과 독자,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토지문화재단 김영주 이사장과 사위인 김지하 시인도 유족 대표로 참가한다. 시민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최영욱 박경리문학관 관장은 “선생의 생명 사랑을 느끼고 교감하는 문학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박경리는 1926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합했다. 1955년 김동리 추천으로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표류도’ ‘시장과 전장’ ‘김약국의 딸들’ 등 걸출한 작품을 발표했다. 1969년부터 대하소설 ‘토지’ 연재를 시작했고 집필 26년 만인 1994년 탈고했다. 2008년 5월 5일 타계해 고향 통영에 안장됐다.

신귀영 기자 ky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