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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흔치않은 키슈와 크래프트 비어…맛있는 안주, 분위기는 덤

전포카페거리 ‘하이’

  • 국제신문
  •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  |  입력 : 2018-05-16 18:43:44
  •  |  본지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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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자보다는 부드럽고
- 파이보다는 촉촉한 키슈
- 큰 머핀처럼 보이는 고기 파이
- 잘게 저민 돼지고기 잔뜩 들어

- 소고기·홀 토마토 폭 끓인 스튜
- 녹진하고 씹히는 맛 좋은 그라탱
- ‘드래곤스 밀크’ ‘트리플 IPA’ 등
- 맥주·와인 한 곳서 즐길 수 있어

부산 부산진구 전포성당과 놀이마루 주변 전포카페거리는 맛집 거리로 이미 자리를 잡았다. 작은 가게가 즐비한 재미가 있지만 북적대는 게 꺼려져 좀 조용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다른 곳을 가야 할까 하는 고민이 더해진다. 이럴 땐 1층이 아닌 2층 가게를 공략해 보면 의외의 여유로움을 찾을 수 있다.
   
맥주와 곁들이면 잘 어울리는 미트 파이. 타임과 시나몬을 넣어 고기 잡내를 잡았다.
부산진구 부전동 ‘하이(010-4567-8567)’는 가게 이름처럼 소박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한 분위기를 가졌다. 와인과 맥주 모두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하이의 인기 메뉴 중 제일 먼저 맛보면 좋은 것은 키슈다. 키슈는 버터를 넣어 여러 번 접는 파이 반죽이나 조금 단단하게 구운 타르트 반죽 위에 달걀, 채소, 베이컨, 치즈 등을 넣어 오븐에 구워내는 음식이다. 파이 속을 절인 과일 같은 달콤한 것으로 채우면 디저트가 되지만 이렇게 식사 대용으로 먹을 만한 재료를 넣고 구워내면 피자보다는 부드럽고 파이보다는 촉촉한 요리가 완성된다. 치즈와 달걀 때문에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지배적이다. 원형으로 구워 피자 같은 삼각형 모양으로 잘라 먹는다. 담백하고 고소해 맥주와 잘 어울리지만 그 자체로도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다.

   
파이 반죽 위에 달걀, 치즈 등을 넣어 만든 키슈. 고소하고 담백하다.
같은 방식의 파이 반죽을 이용해 고기 파이도 내놓는다. 고기 파이는 큰 머핀처럼 보이는데 속에 잘게 저민 돼지고기가 잔뜩 들었다. 돼지고기엔 잡내를 없애기 위해 허브인 타임과 시나몬(계핏가루)을 넣었다. 여기에 껍질을 제거한 홀 토마토를 이용해 만든 소스를 약간 넣어 풍미를 살렸다. 이 역시 오븐에 구워낸 음식이라 바깥은 바삭바삭한 파이처럼 고소하고 속에 듬뿍 든 고기는 촉촉하다. 바깥의 파이지가 고기의 수분을 지켜줬기 때문에 속까지 잘 익었지만 퍼석거리지 않고 육즙을 잘 품고 있다. 뜨끈한 고기 파이를 한 입 넣고 시원한 맥주를 머금으면 서로의 맛이 상승효과를 낸다. 맥주의 향이 부드럽게 씹히는 고기 사이사이에 스며서 씹을수록 맛있다.
   
콜비잭과 모차렐라 치즈를 넣어 고소하고 녹진한 맛을 더한 그라탱.
파이보다는 따끈한 메뉴를 원한다면 오래 정성을 들여 끓인 스튜와 그라탱이 있다. 다른 메뉴의 고기는 돼지고기이지만 스튜에는 쇠고기가 들어간다. 버터에 쇠고기와 채소를 볶은 뒤 육수와 홀 토마토를 넣고 폭폭 끓인다. 채소와 고기가 아주 부드러워질 때까지 4시간을 끓여 부드럽게 후루룩 먹을 수 있게 만든다. 스튜는 당일 만든 것보다는 하루 두었다가 먹는 것이 훨씬 더 풍미가 있어 전날 만들어 둔다. 스튜는 부드러운 맛으로 꼭 집에서 엄마가 만들어 준 것처럼 심심하다. 스튜보단 여러 가지 씹는 맛을 즐기고 더 녹진하고 고소한 맛을 원하면 그라탱이 적합하다. 그라탱엔 감자, 파프리카, 소시지, 토마토 소스 등에 콜비잭,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가서 진한 맛을 낸다. 재료는 풍성하지만 짜지 않아 좋다.

   
스튜와 그라탱은 토마토소스를 넣어 부드럽게 넘어간다.
하이에선 다른 곳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크래프트 비어를 만날 수 있다. 뉴홀랜드 브루잉의 ‘드래곤스 밀크’, 로스트 코스트의 ‘트리플 IPA’가 눈에 띈다. 정호원 대표는 “드래곤스 밀크는 6개월간 버번위스키를 만든 오크 통에서 숙성시킨 맥주로 향기가 대단하다”고 설명했다. 높은 도수의 맥주를 부담스러워하자 정 대표는 트리플IPA를 권했다. 강렬한 홉의 향과 쌉싸래한 뒷맛이 길게 남는 맥주라 부담스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꽃향기가 진하게 나는 IPA와는 다르게 단맛과 쓴맛의 조화가 좋았다.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안주들과 궁합이 좋아 자꾸 홀짝홀짝 손이 갔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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