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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에서 하나가 된 보석 같은 섬들…어깨동무한 듯 정겨워

통영 연화도·우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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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로 들러야 했던 연화도·우도
- 가운데 반하도 끼고 다리 연결
-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보도교로
- 두 개 합쳐 국내 가장 긴 309m

- 빼어난 비경과 어우러진 연화사
- 통영 8경 중 하나인 용머리바위
- 쪽빛바다·소매물도 등 풍광들
- 하루 만에 잇달아 볼 수 있어

경남 거제에서 전남 여수까지 쪽빛 물결 일렁이는 남해의 보석 같은 360여 개 섬으로 이뤄진 절경을 품은 곳이 한려수도다. 이 가운데서 150여 개인 섬의 개수로 보든지, 각각 섬의 아름다움으로 보든지 한려수도의 중심이라고 할 만한 게 통영이다. 지리적으로 볼 때도 통영의 섬들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통영항에서 연결되는 뱃길 가운데 가장 먼 것이 연화도·욕지도 노선이다. 불교와 인연이 깊어 연꽃 섬이 된 통영시 욕지면 연화도에 최근 인접한 반하도·우도와 연결되는 연도교인 연우교가 개통됐다. 답사 전문단체인 박물관을찾는사람들과 함께 지난 5일 해상 보도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는 연화도~우도 보도교 탐방을 겸해 연화도를 찾았다.
   
통영항여객선터미널을 출발해 50분 정도 지나자 눈앞에 나타난 연화도와 반하도, 우도를 연결하는 보도교를 승객이 카메라에 담고 있다. 여객선은 왼쪽의 현수교 아래를 지나 연화도 선착장으로 들어간다.
■셋에서 하나가 된 섬들

욕지도까지 가는 페리가 통영항을 출발한 지 50분. 정면에 길게 누운 연화도의 서쪽 끝에서 솟아오른 보도교가 시야에 들어온다. 연화도와 반하도를 연결하는 보도교 아래를 지난 여객선은 차량이 드래프트하듯이 급하게 왼쪽으로 방향을 틀고 속도를 늦춘 뒤 연화도 선착장에 배를 댄다. 배에서 내린 사람 대부분은 곧바로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보도교로 가는 덱 계단을 오른다. 이들을 따라 급경사의 계단을 오르자 눈앞에 높다란 교각과 탁 트인 조망이 나타난다.

2년의 공사 끝에 지난 6월 개통한 연화도~우도 보도교는 실제로는 가운데 무인도인 반하도를 끼고 세 개의 섬을 연결한다. 차량은 다닐 수 없고 사람이 두 다리로 걸어서만 지날 수 있다. 해상 보도교의 길이는 309m로 국내에서 섬과 섬을 잇는 보도교로는 가장 길다. 실제로는 두 개의 다리 길이를 합한 것이다. 연화도와 반하도는 230m 길이의 현수교로 연결됐고 반하도의 덱 로드 200m 정도를 걸어간 뒤 우도와 연결되는 79m의 트러스교를 건넌다.
   
연화도와 반하도를 연결한 230m 길이의 현수교.
보도교 개통 전까지 우도는 욕지도로 가는 여객선이 하루 세 차례 연화도에 이어 들렀다. 관광객들이 따로 들러야 하는 두 섬을 한 번에 찾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도로 들어서면 길이 갈라진다. 오른쪽 오르막으로 가면 용강정 전망대에 이어 용강정 동굴이 나온다. 동쪽으로 트인 전망대에서는 정면의 소지도 너머 어유도와 매물도, 소매물도, 등대섬이 나란히 있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다. 왼쪽으로 가면 어두침침한 동백나무 터널을 지나 우도 여객선 터미널이 나오고 여기서 고개 하나를 넘으면 우도항과 마을이 나타난다. 우도의 도로는 여객선터미널과 아랫마을, 우도항과 윗마을 사이만 연결한다. 우도의 명소인 몽돌해수욕장과 목섬, 구멍섬을 보려면 트레킹하듯 걸어가야 한다.
다시 연화도로 되돌아가는 길에 다리에서 내려다본 바닷물 색은 눈길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제주의 에메랄드빛 바다와는 또 다른 느낌의 쪽빛 바다다. 시간이 맞는다면 반하도~연화도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여객선을 내려다볼 수도 있다. 준공식은 이미 했지만 다리는 여전히 나무 바닥 등 마무리 공사 중이었다. 화장실 등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개통 이후 한꺼번에 많은 관광객이 찾으면서 쓰레기 문제 등으로 주민의 불편이 크다고 한다. 관광이든 여행이든 다니면서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는 게 좋다.
   
하동 쌍계사 조실을 지낸 고산 스님이 사명대사의 자취를 찾아 연화도로 들어왔다가 창건한 연화사.
■불교와 인연 깊은 네바위 섬

연화도 선착장으로 되돌아와서 이번에는 연화도 구경에 나섰다. 연꽃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은 연화도는 연화대사와 사명대사 등 불교와의 인연이 깊은 섬이다. 조선 중기 억불정책을 피해 연화도로 온 연화도사가 연화봉 아래 토굴을 짓고 수행했고 이후 사명대사가 이곳에 들어와 연화도인의 움막 아래 토굴을 짓고 수행 정진해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연화사와 보덕암을 비롯해 연화봉 정상의 아미타대불, 보덕암 아래 해수관음상 등을 찾아볼 만하다. 역사가 오랜 곳은 아니지만 기막힌 바다 풍광과 어우러진 곳이다.

선착장 입구 정자 왼쪽의 도로를 따라가면 원량초등학교 연화분교를 지나면 곧 연화사가 나온다. 1985년 쌍계사 조실이던 고산 스님이 연화대사와 사명대사의 수행처를 찾았다가 이곳에 자리 잡게 됐다. 여기서 보덕암까지는 오르막 찻길을 제법 가야 한다. 더위에 장사 없다는 말이 있듯이 무더위는 정말 견디기 어렵다. 특히나 연화도는 그늘이 없는 섬이다. 잠시 걷다가 작은 그늘이라도 나오면 어김없이 들어가 땀을 훔친다. 더위에 몸은 힘들지만 그래도 눈은 호강한다. 고갯마루에 올라선 뒤 보덕암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통영 8경의 하나로 연화도 경관의 백미라 할 용머리바위가 바라보인다.
   
보덕암으로 가는 길에서 바라본 통영 8경의 하나인 용머리바위.
연화도의 남동쪽 끝에서 바다로 뻗은 용머리바위는 4개로 나누어져 있어 4개의 바위라는 네바위로도 불린다. 네바위를 가까이서 보려면 동두마을 입구의 출렁다리로 가야 한다. 출렁다리를 건너가서 덱 계단을 올라 끝까지 가면 용머리전망대에서 바다로 잠겨 드는 용머리바위를 내려다볼 수 있다. 하지만 용머리바위는 멀리 떨어진 보덕암에서 제대로 볼 수 있다. 보덕암 대웅전 앞마당이나 해수관음상 앞, 심지어는 보덕암을 내려가는 길의 화장실에서도 연화도의 끝에서 바다를 향해 헤엄쳐가려는 용의 모습이 보인다.

체력이 되고 채비를 갖춘다면 하루 만에 우도와 연화도를 잇달아 돌며 몽돌해수욕장과 출렁다리·용머리 전망대를 찾는 트레킹도 할 만하다.


◇ 연화도 가려면

- 통영항·삼덕항서 여객선 이용…시간 확인 필수

연화도 가는 배는 경남 통영시 서호동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 연화도를 거쳐 욕지도로 가는 배가 오전 6시30분, 9시30분, 11시, 오후 1시10분, 3시에 출발한다. 돌아오는 배는 오전 8시30분, 11시45분, 오후 1시20분, 3시40분, 5시에 연화도에서 출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대일해운 홈페이지(www.통영연화욕지.kr) 참조.

통영시 산양읍 삼덕항에서도 연화도 가는 배를 탈 수 있다. 삼덕항에서 오전 9시, 낮 12시15분, 오후 4시30분 세 차례 운항한다. 연화도에서 삼덕으로 가는 배는 오전 10시55분, 오후 2시30분에 있다. 경남해운 홈페이지(www.tongyeongferry.com) 참조.

조금 편하게 다녀오는 길도 있다. 답사 전문단체 박물관을찾는사람들(cafe.daum.net/museummystery)은 오는 25일 연화도와 연우교, 우도를 둘러보는 당일 답사에 나설 계획이다. 답사에 함께하면 차량이나 배편을 고민하지 않고 여유롭게 다녀올 수 있다.

글·사진=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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