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공원 곳곳에선 ‘거리춤축전’
- 거대인형 행진 등 독특한 기획도

한가위 연휴가 지나간 거리에 거리예술축제가 잇달아 펼쳐진다. 사람들이 긴 연휴를 즐기는 동안, 연휴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는 듯 펼쳐지는 부산의 거리예술축제 2건은 각각 다른 개성을 보여주면서도 ‘거리’와 ‘야외’라는 공간 특성을 잘 살리기 위해 축제를 구성한 점이 관심을 끈다. 축제를 즐기러 거리로 나가고 싶게 한다.

‘2018 거리춤축전-유체도시 만들기 프로젝트’에 출연하는 목포 극단 갯돌의 ‘거대 인형 옥단이랑 놀자’. 금정문화재단·거리예술창작단 사하라 제공

■부산거리예술축제(9월 28~30일)

금정문화재단(이사장 정미영 금정구청장)이 주최하는 ‘2018 부산거리예술축제’가 2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부산대 앞 대학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 축제는 ▷부산의 대표적 청년문화 공간인 부산대 앞 대학로(금정구 장전동) 일원에서 ▷청년세대뿐 아니라 주민과 가족 등 폭넓은 관객이 즐길 수 있게 대중적인 참여형 거리예술축제로 마련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는 한국 팀들을 비롯해 일본 프랑스 벨기에 이탈리아 대만 캐나다 등 7개 나라 18개 팀이 초청됐다. 팀이 다양한 만큼이나 공연 종류도 다채롭다. 그리고 ‘거리’ ‘야외’라는 공간 특성을 고려해 작품을 구성한다.

예술단체 29동의 ‘경계’.

축제는 9월 28일 오후 4시~8시, 29일 오후 3시~8시, 30일 오후 3시30분~7시30분 부산대 앞 대학로 일대를 돌거나, 도시철도 1호선 부산대역 근처 온천천 어울마당, 온천천 문화나눔터, 부산대역 1~3번 출구에서 펼쳐지며 금정문화재단 홈페이지(http://www.gjfac.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예술집단 시파프로젝트의 ‘로봇필리아’는 외발자전거, 정글짐, 트렘펄린 등이 등장하는 공연이다. 팀 클라운의 ‘경상도 비눗방울’, 드로잉 서커스를 펼치는 크로키키 브라더스의 작품 등도 거리를 수놓는다.

대만의 포모사 서커스 아트의 ‘Positive & Negative’는 춤, 곡예, 스턴트, 의자를 활용한 기예를 선보인다. 벨기에의 닐다 마르티네스, 프랑스의 줄리에타 마르탱, 이탈리아의 주리 롱기 등은 유럽의 거리예술 맛을 보여주고, 일본 극단 세아미와 동서대 뮤지컬학과 학생들은 ‘Rainy Day’를 합작했다. 지역 청년단체가 참여하는 ‘처음프로젝트’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열린다. (051)518-0053

■거리춤축전(10월 5~7일)

‘2018 부산거리예술축제’에 나오는 이탈리아 거리예술가 롱기의 거리 서커스.

‘2018 거리춤축전-유체도시 만들기 프로젝트’는 거리예술창작단 사하라가 주최하고 연행기획 면(面)-얼굴, 비춤연대, 춤문화연구소, 예술인문교육연구소, 지금-여기, 부산민예총 청년예술위원회 등 다양한 단체가 힘을 합쳐 주관한다. 다음 달 5~7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민공원 곳곳에서 매일 오후 5시 시작한다.

거리춤축전은 2104년 시작한 프로젝트다. 이 축전의 다른 제목인 ‘유체도시 만들기 프로젝트’가 눈길을 끈다. 딱딱한 고체처럼 틀이 정해져 있는 도시에 거리예술이 스며들게 해 부드러운 ‘유체’로 만들고 일상과 공간을 아주 새롭게 꾸미고 맞이해보자는 예술기획이다. ‘거리’와 ‘야외’라는 공간을 활용하고 작품 속으로 끌어들이되, 예술적 표현의 다양성에 초점을 더 분명하게 맞추는 성격을 지닌다. 이를 ‘부산거리춤축전’이라는 형식으로 마련한다.

올해 참가 팀은 부산·울산·경남과 서울, 목포, 일본 등에서 온 20개 팀이다. ▷거리예술 공장 ▷거리예술 벼룩시장 ▷장소특정적 거리예술 ▷거리예술 주유소 ▷거리예술 퍼레이드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한다. 목포의 극단 갯돌은 ‘거대 인형 옥단이랑 놀자!’, 전통예술에 바탕을 둔 동해누리는 ‘구르미’라는 작품으로 퍼레이드를 펼친다. 거리예술 공장은 이 축전의 중심 무대라 할 수 있다. 곧ㅅ댄스컴퍼니의 ‘부산 그리고 오늘’, 허경미 무용단의 ‘무무의 경:경, 거울삼다, 경계삼다, 비추다, 밝히다’, 실험극단 밖 & AMA의 ‘걷다’, 극단 미지의 ‘Raining Day’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부산과 전국 각지에서 온 실험적이고, 독특한 예술집단이 거리로, 야외로 나서 공연한다. 010-9350-5273

정홍주 안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