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단짠 매콤 고소…수제버거 한 입에 다 들었네

전포동 ‘어라운드B’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지방·살 ‘황금비율’로 촉촉식감
- 쇠고기·후추·소금 가미 패티와
- 호밀·잡곡 섞은 부드러운 빵 사용

- 녹는듯 담백한 아보카도 버거
- 매운 감칠맛의 쉬림프 버거
- 맥주 부르는 칠리치즈 밤 버거
- 채소·소스 어우러진 환상의 맛

햄버거는 패스트푸드, 정크푸드와 동일어로 여겨진다. 하지만 햄버거 마니아들은 단백질인 고기, 탄수화물인 빵, 무기질인 채소를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는 영양 균형이 완벽한 식품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이를 두고 마니아들은 훌륭한 맛을 생각하면 별문제 없다고 생각하고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라면 걱정한다. 오명을 쓰고 있든,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든 기자에게 중요한 건 맛이다. 패티는 잘 구워졌는지, 채소와 소스는 잘 어우러지는지, 햄버거 빵의 맛은 어떤지가 관심사다. 한 입 크게 베어 물면 ‘음~’ 소리가 나면서 고개가 끄덕여질 햄버거집을 발견했다.
   
아보카도 버거(왼쪽)는 잘 익은 아보카도의 부드러움과 담백한 소스가 잘 어우러진다. 쉬림프 버거는 화끈하면서 고소해 자꾸 당기는 매력이 있다.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어라운드B’는 수제버거 전문점이다. 버거의 맛을 이야기할 때 누구나 패티에 대해 말한다. 집에서 만들거나 요리책에 나오는 햄버거용 패티는 아주 잘게 다지거나 기계로 갈아낸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섞고 빵가루 등을 넣는다. 쇠고기만 하면 동그랗고 납작한 모양이 잘 안 만들어져 돼지고기를 섞는다는 설명이 나와 있다. 고기를 치대다 보면 점성이 생기지만 쇠고기만으로는 부족해 점성이 더 잘 생기는 돼지고기를 섞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제버거가 인기를 끌면서부터 정통 미국식 버거라며 패티에 쇠고기, 소금, 후추만 넣어 만들어 내는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양도 납작하지만 훨씬 두께감이 있는 패티가 많아졌다.
이곳도 마찬가지다. 어라운드B 백성욱 대표는 “서울 이태원 ‘더 버거’에서 배워서 쇠고기에 소금, 후추만 가미해 패티를 만들어 석쇠에 굽는다. 촉촉한 식감은 지방과 살의 비율을 적절히 조합해 만들어 낸다”고 했다. 버거의 패티만 조금 떼어서 씹어 보니 잡내가 없고 속까지 잘 익었지만 퍽퍽하지 않았다. 간이 약간 센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빵이나 채소와 같이 먹으면 어울리겠다 싶었다.

가장 맛이 부드러운 아보카도 버거로 시작했다. 잘 익어서 고소하고 혀로 누르면 쓱 녹듯이 뭉개지는 아보카도가 풍성하게 들었다. 빵 아래에 바른 소스는 피클, 샤워 크림, 마요네즈를 섞어 만든 것으로 샤워 크림의 신맛에 고소한 마요네즈가 더해져 상큼하고 진한 맛의 조화가 잘 이뤄졌다. 빵은 ‘더벨로’에 의뢰해 호밀과 잡곡을 사용해 만드는 햄버거빵을 받아온다. 수제 햄버거용 빵은 안 부분이 패티나 채소, 소스 등과 닿아야 하므로 너무 수분을 많이 빨아들이면 쉽게 축축해지므로 선택을 잘해야 한다. 이곳의 빵은 껍질은 동그란 모양을 잘 유지하면서 속은 적당히 부드럽지만 탄력이 있어 소스를 발라도 부피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빵 자체가 아주 구수하고 풍미가 좋아 햄버거의 맛을 살려줬다. 짭짤한 베이컨과 달걀, 촉촉한 패티와 양상추를 잘 쌓아 포크로 쑥 찔러 자른 뒤 입속에 가득 넣으면 간단하게 먹는 햄버거라는 느낌 대신 한 끼를 제대로 챙겨 먹는 것 같다. 버터같이 고소한 아보카도까지 더해지면 각자의 재료가 하나로 부드럽게 잘 섞인다. 이럴 때 톡 쏘는 콜라 한 모금이 딱 맞다. 백 대표는 “담백하고 깔끔한 버거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칠리치즈밤 버거는 치즈의 진한 맛과 칠리의 화끈함이 더해져 맥주 안주로 딱이다.
이어 좀 더 맛이 강한 쉬림프 버거를 맛봤다. 가장 칭찬할 점은 새우를 아주 잘 구웠다는 거다. 후추로 비린내는 없애고 육즙은 품도록 탱글탱글하게 잘 익혀서 새우의 달고 진한 감칠맛이 잘 살아 있다. 빵에 바른 소스는 베트남 고춧가루, 샤워 크림, 마요네즈 등을 섞어 화끈하면서 고소하다. 매운맛이 처음에는 잘 모르다가 뒤에서 치고 올라와 은근히 지속적으로 맵다. 느끼함이 전혀 없이 고소해 자꾸 들어가는 맛이다. 백 대표는 “포크와 나이프로 잘라 드시는 분이 많지만, 한입의 버거 맛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은 빵을 손바닥으로 꾹 눌러 한 입에 들어갈 정도로 버거를 납작하게 만들어 베어드신다”고 했다. 생각해 보면 패티와 빵, 다른 재료를 작게 잘라 같이 먹는 재미도 있겠지만 소스가 입가에 묻어도 한입에 크게 물어 먹는 맛이 기대됐다.

마지막으로 치즈를 뒤집어썼다는 표현이 가장 걸맞을 칠리치즈 밤(bomb, 폭탄) 버거를 먹었다. 버거 위에 녹인 치즈를 들이부은 비주얼이 괜찮을까 싶었는데 먹어 보니 맥주 안주로 가장 좋은 메뉴였다. 칠리 속 콩은 부드럽게 물렀고 돼지고기의 고소함에 칠리의 매콤함이 더해진 데다 중간중간에 들어간 바삭한 나초까지. 맥주가 없으면 섭섭할 버거였다. 녹인 체다 치즈에 할라페뇨가 들어가 치즈의 느끼함을 없애서 짭짤, 매콤, 고소한 맛이 어우러진 버거라 가장 존재감이 컸다.

글·사진=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건강한 부산을 위한 시민행동 프로젝트
많이 본 뉴스 RSS
  • 종합

  • 정치

  • 경제

  • 사회

  • 스포츠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

무료만화 &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