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치된 아내 구출하는 남편 역
- 작품 기획부터 참여한 영화
- “다작요? 개봉시기 몰려 오해
- 내년 다양한 장르 도전할 것”

올해에만 영화 ‘챔피언’, ‘신과함께-인과 연’,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에 출연하며 가장 바쁜 1년을 보낸 배우 마동석(사진)이 다섯 편째 주연작 ‘성난황소’(개봉 22일)로 팬들을 즐겁게 한다.

	쇼박스 제공

‘성난황소’는 거칠었던 과거를 벗어나 수산시장에서 건어물 유통을 하며 건실하게 살던 동철(마동석)이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황소처럼 무한 돌진하는 통쾌한 액션 영화다. 마동석은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 역을 맡아 핵주먹 액션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개봉했던 ‘원더풀 고스트’와 ‘동네사람들’이 전체적으로 짜임새가 허술한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 ‘성난황소’는 잘 짜인 이야기와 마동석 표 액션의 통쾌함에 송지효, 박지환, 김민재, 김성오 등 배우들과의 호흡이 잘 어우러져 흥행을 기대하게 만든다.

1년 내내 영화 촬영과 개봉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마동석을 만나 ‘성난황소’를 비롯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올해 다섯 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영화 ‘성난황소’에서 아내 지수 역으로 출연한 송지효. 쇼박스 제공

▶예년에도 여러 작품을 찍었다. 2013년에는 주연작이 6편, 특별출연이 3편이었다. 띄엄띄엄 찍은 영화들인데 개봉이 몰리면서 이렇게 됐다. 특히 액션 장르의 영화들이 몰리게 된 것은 저로서도 유감스럽다.

-‘부산행’ 이후 액션 영화가 많이 들어오는가.

▶맞다. 들어오는 시나리오의 90%가 액션 영화다. 다양한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는데도 ‘부산행’ 이후 액션 영화가 많았다. 그런데 ‘범죄도시’ 이후에는 여러 장르의 영화가 들어오는 것 같다. 내년에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촬영할 것 같다.

-마동석 씨는 재능 있는 제작자와 감독들이 뭉친 콘텐츠 창작집단 팀 고릴라의 중심에 있다. ‘원더풀 고스트’와 ‘동네사람들’ 그리고 ‘성난황소’는 직접 기획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팀 고릴라는 프로젝트별로 뭉치는데, 본격적인 팀 고릴라의 작품은 아직 안 나왔다. ‘원더풀 고스트’, ‘동네사람들’은 5, 6년 전 팀 고릴라가 생기기 전에 제가 기획에 참여한 것이고, 그 이후 저와 작업했던 분들이 팀 고릴라에 참여해서 여러 장르를 기획하고 있다. ‘성난황소’도 나중에 기획에 참여한 작품이다.

-너무 다작을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작품 수는 기존의 배우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1년에 3편을 촬영하는데, 저는 대단한 연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서 한 작품 촬영할 때마다 치열하게 한다. 올해에는 작품 개봉이 몰렸는데, 이러다가 아예 1년을 쉴 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촬영하고 있다.

-마동석 표 액션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더 강하고, 센 액션을 원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커지지 않는가.

▶액션에 대한 기대라기보다 영화에 대한 기대라고 생각한다. 같은 액션이라도 어떤 상황과 스토리인가가 중요하다. ‘성난황소’에서 키 2m, 몸무게 130kg의 거구인 프로농구 선수 출신 배우 박광재를 번쩍 들어서 머리로 천장을 뚫은 상태로 밀고 나가는 장면이 있다. 허명행 무술감독이 색다른 것을 요청해서 나온 액션인데, 정말 힘들게 촬영한 장면이다.

-‘성난황소’에서 입고 나오는 의상은 액션을 편하게 하기 위해 스판 원단으로 제작됐다고 들었다.

▶액션하기에는 일반 의상보다 편했지만 한여름에 촬영했기 때문에 더 더웠다. ‘성난황소’는 제목처럼 몸으로 들이박거나 벽을 뚫는 것을 포인트로 잡았는데, 땀을 양동이로 흘리면서 촬영했다. 그 뜨거웠던 현장의 열기를 관객분들도 느끼셨으면 한다.

-박지환, 김민재 씨와 같이 다니면서 납치범을 찾아다닌다. 특히 두 배우의 코미디 연기가 좋았다.

▶모두 좋아하는 동생이고 배우다. 사실 제 역할은 영화에서 웃음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두 친구가 코미디를 이끌어줬다. 둘이 애드리브처럼 했던 것도 토씨만 다를 뿐 대본에 다 있었다. 김민재 씨는 자기가 하면서도 웃음을 못 참는다. 저는 아내가 납치된 상황이라 진지해야 하는데, 그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진다. 둘 때문에 웃음 참는 것이 힘든 촬영이었다.

-송지효 씨와의 부부 연기도 좋았다.

▶송지효 씨는 성격도 밝고 열심히 해줬다. 다만 송지효 씨가 납치되기 때문에 같이하는 촬영을 몇 번 못해서 아쉬웠다. 초반에 촬영하고 나중에 납치된 상태에서 다시 만나 촬영하는데 너무 반가웠다.

-약자에게는 약하고, 강자에게는 강한 정의로운 캐릭터를 자주 맡고 있다. 자신의 성격과도 비슷한가.

▶제가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이긴 하다. 예전에 경찰이 꿈이었는데 그 부분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약자의 편에 서는 정의로운 주먹 캐릭터를 공감 가게 연기하고 싶다.

-할리우드에서도 제의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 할리우드 진출 계획은 있는가?

▶출연 제의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스케줄이 안 맞은 것도 있지만, 우선 한국영화를 많이 사랑한다. 액션 영화를 찍으려는 것도 한국어로 된 한국영화가 외국의 박스오피스에 올라갔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제 영화가 미국 박스오피스에 오르는 것이 꿈이다.

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