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6석 규모… 사운드 특화 설계
- 무대 뒷벽 높낮이 미세 조정 등
- 전 객석 고른 소리 전달에 초점

- 재단 박성환 이사장 건립 추진
- “문화와 함께하는 도시 됐으면”

세련되고 섬세한 음향을 갖춘 클래식 전용홀이 부산에 새롭게 탄생한다. 다목적홀이 대부분인 부산의 공연 환경에 연주자와 관객의 아쉬움이 컸던 만큼 새로운 공간은 큰 기대를 모은다.

	내년 초 개관을 앞둔 ‘D’Art 뮤직홀(디아트홀)’ 내부 모습. 대동대학교 제공

대동대학교는 이르면 내년 초 대동대학교 한울관(금정구 부곡동)에 ‘D’Art 뮤직홀(디아트홀)’을 개관하고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공연장을 포함한 한울관 건물은 최근 건립을 마치고 준공 승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디아트홀은 2016년도 신설돼 실용 음악과 뉴미디어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뉴뮤직과’ 학생들 연주와 지역 음악인 무대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직접 들러본 디아트홀은 186석 규모로 마이크 없이도 모든 객석에 사운드가 또렷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돼 독주회나 실내악 공연을 하기에 적합했다. 공연장 설계 진행을 맡았던 박재범 사무처장은 “무대의 소리가 한 좌석도 빠짐없이 모든 객석에 고르게 전달될 수 있도록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완벽한 음향 구현을 위해 미세하게 높낮이가 다르게 돌출된 무대 뒷벽, 소리 반사를 방지하기 위한 마감 처리, 전체 음향을 디지털로 조절할 수 있는 시설까지 고루 갖춘 홀은 클래식 음악 공연에 특화된 공간이었다. 대기실, 분장실 또한 연주자 편의를 먼저 고려해 마련됐고, 스타인웨이 피아노는 강혜성 뉴뮤직과 학과장이 독일 함부르크 본사를 방문해 직접 연주해 본 후 선택했다. 박 처장은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 설계에 참여했던 팀이 함께했다.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만든 서울의 JCC 아트센터 콘서트홀을 모델로 최고의 음향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다. 1.3초의 잔향 역시 너무 울리거나 건조하지 않게 클래식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수준으로 맞춰졌다”고 소개했다. 실제 정식 개관을 앞둔 공연장에서 시범 연주를 해온 피아니스트들 역시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화봉학원재단 박성환 이사장.

대학이 높은 수준의 공연장 건립에 집중한 데는 대동대학교와 대동병원을 아우르는 화봉학원재단 박성환 이사장의 결단이 큰 몫을 했다. 그는 문화의 힘을 강조하며 사단법인 ‘100만평문화공원조성범시민협의회’ 상임대표를 맡아 20여 년에 걸쳐 부산 내 100만 평 공원 조성 운동을 전개했다. 또 대동병원 마취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바리톤 색스폰 연주를 이어오고 병원 내 대동윈드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는 등 예술과 문화에 조예가 깊다. 그런 인연으로 박 이사장이 공연장 건립을 주도적으로 기획했다. 박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문화와 예술의 힘을 강력하게 믿는다. 20년 넘게 매주 레슨을 받으며 연습하는 바리톤 색소폰은 삶에 큰 힘을 준다”며 “부산이 한층 더 문화와 함께하는 도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게나마 좋은 공연 시설 건립을 추진했다. 최근엔 지하철 역사에 피아노를 설치하자는 캠페인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이 훨씬 더 쉽게 음악에 접근하는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 내년 개관을 앞둔 공연장은 전문 연주자들에게 합리적인 수준으로 대관할 생각이다. 부산 공연문화 향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안세희 기자 ahns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