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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솥 넘치는 굴구이, 저렴한 가격에 무한대로 ‘굴잔치’

하단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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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틀에 한 번 통영 직접 내려가
- 갓 수확한 탱글탱글한 굴 공수

- 물 자작하게 붓고 알맞게 찐 굴
- 껍데기 젖히면 바다내음 물씬
- 짭조름한 그 맛에 계속해 리필
- 굴전·매생이굴탕·생굴회까지
- 제철 맞아 겨울 몸보신에 제격

굴의 계절이다.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향긋하게 퍼지는 굴을 떠올리면 목구멍으로 침이 꼴깍꼴깍 넘어간다.
   
굴구이
굴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가 가장 맛있다. 수온이 섭씨 15도 이하로 내려가는 시기에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기에 지금이 제철이다.

굴은 영양학적으로 무척 우수하다. ‘바다의 우유’ ‘바다의 인삼’이라고 불릴 정도다. 최고의 자양 건강식으로 카사노바 나폴레옹 등 동서양의 영웅과 절세 미녀들이 즐겼다고 전해진다. 이는 굴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만드는 아미노산과 아연을 비롯해 철분과 타우린 등이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굴전
아연은 혈액 순환을 도와 저체온증을 예방한다. 철분은 빈혈을 예방하고, 타우린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성장기 어린이나 회복기 환자, 노인에게 특히 좋다.

굴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일정 금액만 내면 ‘굴구이’를 무제한 제공하는 집이 부산 곳곳에 생겨 산지에 가지 않아도 저렴한 가격으로 마음껏 굴을 먹을 수 있다. 부산 사하구 하단동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굴국밥 전문점(051-293-4197)’은 부산에 ‘굴구이 무한리필’ 영업 방식을 선도적으로 도입해 올해 벌써 11년째 이어가는 맛집이다.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 가게 입구에 도착하면 층층이 쌓인 굴 박스가 보인다. 박홍현 대표는 “10월부터 6월까지 영업을 하는데 11월부터 2월까지 손님이 가장 많다”고 했다. 이렇게 굴이 많아도 하루 이틀이면 동이 난다는 소리다. 박 대표는 이틀에 한 번 거래처인 통영 양식장으로 가 갓 수확한 굴을 가져온다.

   
생굴회.
먼저 무제한 제공되는 굴구이를 먹어봤다. 굴구이라고 해서 석쇠에 굴을 올려 굽는 걸 상상했는데, 실제론 솥에 물을 자작하게 붓고 굴을 찐 음식이다.

무한리필이라도 처음에 적게 주면 계속 더 달라고 하기가 미안할 터인데 이 집은 처음부터 통 크게 나온다. 세숫대야만 한 큰 솥이 넘치도록 굴을 담았다. 한 솥을 먹고 더 달라고 하면 무한대로 내온다.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은 굴을 많이 익히지 않는다. 굴 입이 벌어지도록 익히면 굴 알맹이가 쪼그라들어 질겨지고 단맛이 빠지기 때문이다. 굴구이를 눈앞에 두면 마음이 바빠지지만 손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장갑을 껴야 한다. 오른손잡이라면 왼손에 면장갑과 비닐장갑을 끼고 굴을 잡은 뒤 오른손에 작은 칼을 잡고 굴 입을 벌린다.

굴 껍데기를 젖히면 바다의 향이 콧속으로 밀려온다. 탱글탱글한 우윳빛 알갱이가 그 신선함을 온몸으로 증명하는 듯하다. “신선한 굴은 향기가 진하고 가장자리에 검은 테두리가 선명한 것”이라는 국립수산과학원의 설명에 딱 맞는 모양과 향이다.

   
굴튀김.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의 굴구이 가격은 1인당 1만3000원이다. 10년 전 1만 원부터 시작해 물가 상승에 따라 조금씩 올렸다. 박 대표는 “박리다매로 수익을 남긴다. 무한리필이라고 신선하지 않은 굴을 쓰는 게 결코 아니다. 굴의 품질은 대한민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짭조름한 굴구이를 먹다 보면 굴을 활용한 다른 요리도 궁금해진다. ‘통영 굴구이 무한리필’은 굴전, 굴튀김, 생굴회, 매생이굴탕을 조합한 코스와 생굴비빔밥, 굴국밥, 굴떡국, 굴죽, 굴냄비라면 등 단품 메뉴를 갖췄다.

굴과 밀가루, 기름의 조화는 굴이 ‘비리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입맛까지 잡는다. 고소한 기름에 굽고 튀긴 굴의 향은 굴구이로 어느 정도 찬 배 속까지 자극했다. 굴이 신선하면 회로 먹든 구워 먹든 튀겨 먹든 삶아 먹든 다 맛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매생이굴탕.
매생이와 굴, 콩나물을 넣고 끓인 시원한 매생이굴탕이 ‘굴 잔치’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매생이굴탕만 단품으로 먹으러 오는 손님이 있을 만큼 인기 있는 메뉴 중 하나다. 송년회로 지친 속을 달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통영 굴을 즐길 시간이 앞으로 두세 달 더 남았다. 한겨울 저렴하게 보신을 하려면 굴구이 무한리필 집으로 가보자. 가장 붐비는 오후 6시에서 8시 사이를 피하면 더 여유롭게 무한리필을 누릴 수 있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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