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놋그릇 가득 ‘정성의 곰탕’…먹성 충족 ‘풍요의 어복쟁반’

금정구 구서동 ‘옥수관’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뜨거운 국물 부었다 덜었다 하며
- 먹기 좋도록 토렴한 곰탕이 메인

- 숨은 강자 어복쟁반은 평양 요리
- 양지 우설 힘줄 등 소 편육 밑에
- 온갖 채소·만두 넣고 육수 부어
SNS를 타고 ‘곰탕 맛집’으로 떠오른 부산 금정구 구서동 ‘옥수관(051-513-5999)’.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른 곰탕집과 차별화된 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곰탕집과는 좀처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개방형 주방과 ‘바(bar)’ 형태의 테이블, 짙은 브라운 톤의 고급스러운 테이블과 의자. 벽에는 흔한 메뉴판이나 주류 홍보 달력도 걸려 있지 않았다.
   
부산 금정구 구서동 ‘옥수관’의 스페셜 메뉴 ‘어복쟁반’. 소의 갖가지 부위와 채소, 만두에 곰탕 육수를 부어 은근하게 끓여 먹는 음식이다.
무엇보다 개방형 주방에 안도감이 들었다. ‘그 곰탕집 뽀얀 국물, 알고 보니 커피크림이라더라’는 등 곰탕집을 둘러싼 무수한 ‘괴담’이 개입할 여지를 애초부터 차단했기 때문이다. 주방을 완전히 개방한 것은 그만큼 맛에, 재료에, 청결에 자신이 있다는 뜻일 터이다.

옥수관은 지난해 10월 개업했다. 위치는 구서SK뷰와 구서쌍용예가 아파트 근처 주택가로, 접근성이 그리 좋지 않은 데도 SNS와 블로그에서 ‘맛집’으로 소문 났다. 기본에 충실한 맛이 비결이다.

대표 메뉴는 곰탕이다. ‘보통’ 1만1000원, ‘특’ 1만4000원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먹어보면 이해가 가는 가격이다. 곰탕에 들어간 소고기 양지 부위가 정말 부드럽다. 잡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국물은 맑지도, 뽀얗지도 않은 중간 정도다. 집에서 해 먹는 딱 그 정도 맑기다.

   
얼큰한 맛이 매력인 양곰탕.
옥수관 박우솔 사장은 “아버지가 축산물유통업을 하신다. 아버지 업체에서 국내산 원 플러스, 투 플러스 고기만 공급받아 쓴다. 국물을 낼 때도 양지와 사골 외에 다른 어떤 것도 첨가하지 않는다. 집에서 고아 먹는 곰탕과 똑같이 만든다”고 했다. 고기뿐만 아니라 쌀, 고춧가루, 소금, 채소도 모두 최고급 국내산을 고집한다. “음식은 재료가 전부”라는 소신이 있는 식당이다.

곰탕을 담은 놋그릇에도 눈이 갔다. 보글보글 끓어 넘치는 뚝배기가 아니라 놋그릇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었다. “뚝배기를 원하시면 뚝배기에 내어 드리지만 놋그릇에 곰탕을 담으면 육향이 은은하게 퍼지고 오래가요. 뚝배기는 온도가 지나치게 뜨거워서 처음에 국물 맛을 제대로 못 느끼는 단점이 있거든요.” 옥수관은 미리 끓여둔 곰탕을 뚝배기에 붓고 불에 펄펄 끓이는 쉬운 방식을 두고, 고기를 담은 놋그릇에 뜨거운 국물을 부었다 내렸다 하며 먹기 좋은 온도로 맞추는 ‘토렴’을 한다. 곰탕 한 그릇에 들이는 정성이 예사롭지 않다.

   
개방형 주방과 ‘바’형태 테이블.
옥수관의 스페셜 메뉴는 ‘어복쟁반’이다. 어복쟁반은 평양지방 향토음식이다. 소고기 편육을 놋쟁반에 담은 뒤 뜨거운 육수를 부어가며 천천히 먹기에 ‘원수도 화해시킨다’는 뒷이야기가 있는 음식이다. 옥수관은 어복쟁반에 양지, 소머리, 우설, 힘줄, 양(위), 사태 부위를 얇게 썰어 동그란 놋쟁반에 가지런히 두른다. 고기 아래에는 부추, 표고버섯, 느타리버섯, 양파 등 채소가 풍성하게 깔려 있고, 위에는 흰목이버섯과 새싹삼을 올렸다. 만두도 4점 포함돼 있는데 직접 만들진 않았지만 ‘동네 맛집’의 손만두를 공수한다. 육전에는 홍두깨 냉장육만 쓴다. 냉동으로 쓰면 편하지만 냉장육 식감이 훨씬 좋기 때문이라고.

어복쟁반은 6만8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서너 명은 충분히 먹을 만큼 푸짐하고, 곰탕 국물을 ‘서비스’로 제공하기에 ‘가성비’가 높다. 육수를 부어 은근한 온도로 끓여가며 좋은 사람들과 술 한 잔 기울이기 좋은 메뉴였다. 고기를 다 먹고 나면 공깃밥과 채소, 계란, 참기름을 넣고 죽을 끓여준다. 아이 이유식으로도 먹일 만큼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이다.

   
집에서 끓인 듯 기본에 충실한 곰탕.
담백한 곰탕과 어복쟁반보다 ‘매콤한’ 맛이 당긴다면 ‘양곰탕’을 추천한다. 곰탕에 고사리, 토란줄기, 파, 시래기, 고춧가루를 넣어 얼큰하게 끓인 음식이다. 양곰탕은 특히 매운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취향 저격’ 메뉴다. “99% 만족하고 돌아간다”고 한다.

박우솔 사장과 직원들은 “‘우리 동네에 이런 맛집이 생겨서 고맙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동네 맛집이 아니라 부산 맛집으로 통할 날이 머지 않은 듯 보였다.

글·사진=박정민 기자 link@kookje.co.kr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609 부지에 38층 호텔 들어선다
  2. 2엘시티 ‘높이 411m’ 위용…골격 완성되다
  3. 3부산 유명 클럽서 시민·미군 쌍방폭행
  4. 4센텀 신세계百, 야외주차장 10년째 허송세월
  5. 5동래구 신청사 설계안 용역 일시 중단
  6. 6청와대 경호원 기관총 노출 논란
  7. 7의인 이수현 아버지 이성대 씨, 아들 곁으로
  8. 8[서상균 그림창] 한국, 미세먼지 최악 5국
  9. 9김은경 전 장관 25일 영장심사…문재인 정부 장관 구속 1호 되나
  10. 10[국제칼럼] 나의 ‘그린북’ /정순백
  1. 1PK·TK에 각각 신공항?…해석 분분
  2. 2청와대 경호원 기관총 노출 논란
  3. 3김학의 재수사 급물살 탄다
  4. 4서병수 전 시장 “김해신공항 예정대로 해야”
  5. 5안철수 6월 복귀설, 신당 창당설 솔솔
  6. 6창원 성산 민주-정의 단일후보 25일 결정
  7. 7“KT 황창규, 20억 들여 정관계 로비”
  8. 8문재인 기관총 경호, "경호수칙 위반"VS"공식 행사장 아닌 시장이라 가능"
  9. 9김은경 전 장관 25일 영장심사…문재인 정부 장관 구속 1호 되나
  10. 10창원성산 후보 토론 ‘스타필드’ 난타전
  1. 1엘시티 ‘높이 411m’ 위용…골격 완성되다
  2. 2센텀 신세계百, 야외주차장 10년째 허송세월
  3. 3부산 고령화 속도 전국서 가장 빨라
  4. 4엘시티, 주변도로 확장 등에 213억 기부
  5. 5에코델타시티 물류 로봇이 실어 나른다
  6. 6한국, 미세먼지 최악 5개국 포함
  7. 7부산 플러스 벨트- 원천기술 플러스
  8. 8미세진동·소음 등 점검…신형 쏘나타 출고 지연
  9. 9교복 스니커즈, 향기 나는 장화…부산시, 신발기업 9곳 집중육성
  10. 10행안부의 지자체 금고 지정 개선안, 지방은행 불리한 ‘협력사업비’ 존치
  1. 1해운대 609 부지에 38층 호텔 들어선다
  2. 2발렌시아 딸 킴림 “버닝썬 스캔들과 무관”
  3. 3스쿨존 낮시간 차량진입 전면제한
  4. 4지창욱, 린사모와 찍은 사진 공개
  5. 5일부 부구청장 관용차 출퇴근 고수
  6. 6동래구 신청사 설계안 용역 일시 중단
  7. 7상습정체 푼 양산시·기장군 ‘상생 행정’
  8. 8김해공항 주기장 곳곳 균열…9개월째 부실시공 보수공사
  9. 9부산 연제구 거제동 창고서 불…검은 연기 하늘 뒤덮어
  10. 10연제구 거제동 주택가 화재 발생… 인명 피해 없으나 주택 다수 태워
  1. 1확 달라진 김원중…겁 없는 ‘배짱투’ 통했다
  2. 2아수아헤, 공격은 느낌표 수비는 물음표
  3. 3고진영, 4타 차 뒤집고 극적 역전 우승
  4. 4lpga 실시간스코어, 홈페이지서 확인 가능
  5. 5이대호, 압도적 지지로 선수협 회장에
  6. 6지동원, 왼쪽 무릎 부상 대표팀 중도 하차
  7. 7페티스 웰터급 도전 VS 톰슨 상위권 도약
  8. 8내일, 한국-콜롬비아 평가전…’강팀’ 콜롬비아 피파 랭킹은?
  9. 9'연봉 1위' 롯데 이대호, 선수협 회장으로…압도적인 지지
  10. 10고진영 막판 역전승 거두며 투어 통산 3승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롯데 5선발’ 노리는 김건국, 첫 실전 7실점 쓰라린 경험
롯데자이언츠 스프링캠프
한 점 짜내기 야구…손아섭 ‘팀배팅’ 총대 메다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유콘서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