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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대작들 참패…위기의 한국영화

상업영화수익 7년만에 마이너스…관객 눈높이 못 맞춘게 역풍 불러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2-20 19:10:1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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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비도 올라 고뇌 깊어질 듯

영화 ‘극한직업’이 1470만 관객을 넘으며 ‘명량’에 이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를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전체 한국영화계가 밝은 것은 아니다. 지난해 내내 한국영화 관객 수가 적다는 말을 했는데, 그것이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제작비 230억 원을 투입하고 관객 90만 명을 기록한 영화 ‘인랑’.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지난 18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8 한국 영화산업 결산’을 보면 한국영화 관객 수는 2017년에 비해 3.3% 감소한 1억1015만 명(이하 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무엇보다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인 한국 상업영화 40편의 평균 추산 수익률이 -17.3%로 잠정 집계됐다. 2017년 18%에 비해 무려 35.3%포인트나 하락하며 7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설, 여름, 추석, 연말 등 극장가 빅시즌을 노린 100억~200억 원대 대작들이 저조한 성적을 보인 것이 치명타였다. 만일 쌍천만 관객을 기록한 ‘신과함께’ 1, 2편이 없었다면 이보다 더 처참한 수치를 보였을 터다.

무엇이 이런 한국영화의 위기를 불러왔을까? 가장 큰 이유는 관객의 눈높이는 높아만 가는데 비슷한 소재와 스타일의 영화가 반복 개봉했다는 것이다. 지난 7년간의 한국영화를 보면 사극과 남성 중심의 누아르물이 주류를 이뤘다. 이제 관객은 이러한 한국영화에 지루함, 피곤함을 느끼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조폭 코미디가 흥행에 성공하자 이후 비슷한 장르의 영화가 반복되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한국영화 위기가 야기됐던 것과 비슷한 상황이다.

반면 ‘완벽한 타인’이나 ‘극한직업’의 흥행 성공 원인이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퓨전 코미디 장르였다는 점은 생각해볼 만 하다. 또한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는 화려한 볼거리와 거대한 세계관, 새로운 감동을 지닌 할리우드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한다.

그렇다면 한국 영화계는 왜 이렇게 비슷한 영화들을 제작하고 있을까? 앞서 언급한 한국 상업영화 40편의 평균 제작비는 103억4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5.7% 상승했으며, 평균 순제작비는 79억 원으로 7.8% 올랐다. 제작비가 상승하면 제작사와 투자사는 그만큼 흥행 리스크를 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미 검증된 스타일과 요소를 지닌 영화에 투자하게 된다.

또한 한국영화의 위기의 요인으로 TV의 대형화와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극장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영화를 보는 관객이 많아진 점을 들 수 있다. 실제로 2018년 디지털 온라인 시장 총매출 규모는 47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8.6%나 증가했다.

이렇듯 제작비 상승과 디지털 온라인 시장의 증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공세 속에 2019년 한국영화의 위기감은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18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소수 영화에 스크린이 몰리는 현상이 더 심화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별 상영 점유율 기준 1위 영화가 평균 33%, 2위가 20.7%, 3위가 13.8%를 차지함으로써 1~3위 합이 67.5%나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가 일별 최고 상영점유율 77.4%를 기록하며 실질적으로 전체 상영관을 거의 휩쓸어 다양한 영화를 볼 관객의 권리가 사라진 날도 있었다는 것은 영화산업 구성원들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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