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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폭탄 예전만 못해…‘개콘’ 웃지 못한 1000회

방송 20년 기념 간담회

  • 국제신문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19-05-15 18:51:12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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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유성·김미화 등 창시멤버 자리
- “무대 오르지 못한 신인들 위해
- 선배들이 고안한 공개 프로그램”
- 1999년부터 1500개 코너 진행

- 시청률 추락에 자성의 목소리 커
- 새 포맷 도입으로 변화 꾀할 듯

공개 코미디 방송의 대명사인 KBS2 ‘개그콘서트’가 오는 19일 1000회를 맞는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7월 18일 파일럿 방송 ‘토요일 밤의 열기’로 첫선을 보인 후 그해 9월 4일 ‘개그콘서트-토요일 밤의 열기’로 1회 방송을 시작했다. 이후 ‘봉숭아학당’ ‘꽃봉오리 예술단’ ‘고음불가’ ‘대화가 필요해’ ‘달인’ ‘네 가지’ 등 수많은 인기 코너를 양산하며 1000회 평균 시청률 16.6%로 지난 20년간 안방의 웃음을 책임졌다. 또한 1000회 동안 1500개의 코너가 ‘개그콘서트’를 거쳐 갔으며, 90만 명의 방청객이 ‘개그콘서트’ 공개 녹화장을 찾았다.

   
지난 13일 열린 ‘개그콘서트’ 1000회 기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개그콘서트’의 창시자 전유성(왼쪽부터)과 김미화, 최다출연 2위 김대희. KBS 제공
1000회를 기념해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구 KBS 누리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개그콘서트’를 태동시킨 전유성과 김미화는 “후배들이 많이 수고했다”며 20년간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아이디어를 짰던 개그맨 후배들을 칭찬했다. 이어 김미화는 “‘개그콘서트’는 신인 개그맨의 커피 심부름에서 탄생했다”며 일화를 전했다. 선배들 커피 심부름만 하다 집으로 가던 신인 개그맨들에게 멋진 무대를 만들어주기 위해 고민하다 당시 ‘컬투삼총사’의 공연이 인기를 끌던 것에 착안해 전유성과 아이디어를 짜서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KBS 14기 공채 개그맨이었던 김대희 김영철 김준호 등이 3개월을 준비해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새로운 스타일의 코미디에 대한 반응이 좋아 이후 정규 편성되면서 ‘개그콘서트’가 시작됐다. 그래서인지 김준호(797회)에 이어 최다출연 2위인 김대희(720회)는 ‘개그콘서트’에 대해 “저의 데뷔와 함께해온 ‘개그콘서트’는 동기다”고 정의하며 감회에 젖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5%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보이며 위기에 몰린 ‘개그콘서트’를 위한 애정어린 조언도 있었다. 김미화는 “지금 시대에 공개 코미디가 훨씬 더 활력이 있다. 예전 코미디에는 기승전결이 있었는데, 요즘은 속도가 빨라져서 ‘어디서 웃지?’라고 고민할 때 젊은 층은 이미 좋아하고 있다. 그런 호흡에 맞는 것이 공개 코미디인 것 같다. 다만 어떤 그릇에 담아서, 어떻게 보여드릴까 하는 것은 숙제다”며 형식이나 포맷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을 주문했다. 전유성은 “PD가 바뀔 때마다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어보는 PD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도 없었다. ‘개그콘서트’를 계속 보는 입장에서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몇 가지가 있는데 상의하러 오면 아이디어를 보태도록 하겠다”며 제작진의 분발을 독려했다.

   
개그콘서트의 ‘전지적 구경 시점’.
한편 ‘개그콘서트’는 1000회를 맞아 오는 19일과 26일 특집 방송을 내보낸다. 지난 3월 초 ‘개그콘서트’의 연출을 맡은 원종재 PD는 “1000회는 지난 20년간의 ‘개그콘서트’를 정리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레전드 코너와 현재 코너를 합해 총 18개의 코너가 방송된다. 현재 출연하지 않는 개그맨들이 흔쾌히 출연해줬다”고 말해 과거 안방에 웃음을 줬던 반가운 얼굴과 코너가 다시 한번 시청자들과 만날 것임을 밝혔다. 또한 “‘개그콘서트’는 코너 사이에 무대를 새롭게 세팅하기 위해 끊어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공연처럼 중단 없이 이어가려고 구성하고 있다”며 새로운 포맷의 무대를 기대케 했다.

원 PD는 “프로그램이 20년 됐다는 것은 더 이상 새롭지 않다는 것일 수 있다. 한 주 한 주 ‘개그콘서트’를 녹화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 ‘대한민국을 웃기는 힘’을 모토로 20년을 끌어왔는데 나름 최선을 다하고 있다. 1000회 이후를 위해 선후배들이 똘똘 뭉쳐 코너 준비를 하고 있어 좋은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를 비롯한 제작진과 안방에 웃음을 주기 위해 1주일 내내 아이디어를 짜고 고민하는 개그맨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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