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터 파커’역의 주연 톰 홀랜드
- “로다주 부재 메우기엔 부족해
- 직접 전화 걸어 조언 들었죠”

- 마블작 첫 출연 제이크 질렌할
- “봉준호 감독과 ‘옥자’로 인연
- 그가 추천한 식당서 저녁 먹어”

‘어벤져스: 엔드게임’으로 ‘어벤져스’ 시리즈는 막을 내렸지만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계속된다. 지난 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MCU 페이즈(phase) 3의 마지막이자 새로운 페이즈 4를 살짝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엔드게임’ 이후 변화된 일상에서 벗어나 유럽으로 수학여행을 떠난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톰 홀랜드)가 정체불명의 조력자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와 세상을 위협하는 새로운 빌런들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소니 픽쳐스 제공

일상의 삶과 슈퍼히어로의 삶을 두고 고민하는 피터 파커 역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톰 홀랜드, 다른 차원에서 넘어온 범상치 않은 능력의 소유자 미스테리오 역은 마블 영화에 처음 등장해 기대감을 더하는 제이크 질렌할이 맡았다.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내한한 이들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국내 기자들과 만나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 대해 이야기했다.

-톰 홀랜드는 아이언맨의 뒤를 이어 MCU를 이끌어 가야 하는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역할을 맡아 이전보다 더욱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

▶(톰 홀랜드)사실 (아이언맨 역의)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로다주)는 저도 대체할 수 없을 것 같다. 역대 가장 상징적인 캐릭터를 소화했기 때문이다. 아이언맨의 부재를 채우기 위해 스파이더맨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나오는데, 이제는 더는 다정한 이웃에만 그치지 않고 전 세계를 구할 진정한 히어로가 돼야 했기 때문에 조금 걱정이 됐다. 그래서 때때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받기도 했다. 또 이번에는 무엇보다 든든한 선배 제이크 질렌할과 함께할 수 있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이크 질렌할은 MCU에 합류하면서 처음 히어로 영화에 출연했다.

	지난 1일 서울에서 내한 기자간담회를 가진 톰 홀랜드(왼쪽)와 제이크 질렌할.

▶(제이크 질렌할)쫄쫄이 스판덱스를 입고 연기하는 것이 이렇게 즐거울지 몰랐다. 사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을 촬영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 배역을 제안받았을 때 배우로서 상상력을 펼쳐보고 싶었다.

-처음 함께 촬영했는데, 연기 호흡은 어땠는가.

▶(톰 홀랜드)우리는 촬영장뿐 아니라 밖에서도 친하게 지냈기 때문에 영화에서도 캐릭터 간의 사이가 긴밀하게 느껴질 것이다. 우리의 케미스트리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제이크 질렌할)톰 홀랜드는 언제나 호기심 넘치고 본인을 한계까지 몰아넣을 수 있는 열정이 넘치는 배우다. 특히 몸을 써야 하는 액션 장면에서도 열정적으로 임하는 모습을 보면서 매료됐다. 앞으로 다른 영화에서도 만나길 진심으로 바란다.

-톰 홀랜드는 이전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토비 맥과이어와 비교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또 MCU 페이즈 4로 넘어가면서 스파이더맨이 보여줄 변화는 무엇인가.

▶(톰 홀랜드)토비 맥과이어와 비교된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번 영화에서 스파이더맨은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에서 머물 것이냐, 아니면 세계를 구할 슈퍼히어로로 거듭날 것이냐를 두고 고민한다. ‘엔드게임’ 이후 마블영화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제이크 질렌할은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촬영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는 봉 감독과 만났거나 연락을 했는가.

▶(제이크 질렌할)봉 감독은 너무 바쁘고 성공한 감독이라 전화를 해도 잘 받지 않는다.(웃음) 농담이다. 봉 감독과는 ‘옥자’ 이전부터 친구였다. 한국에 오기 전에 봉 감독에게 전화해서 한국에서 가볼 만한 좋은 곳을 물어봤는데, 이메일로 답을 해줬다. 그래서 어제 저녁에 톰 홀랜드와 그곳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한국은 제가 살고 있는 곳과 다른 문화를 가진 나라인데, 많은 영감을 얻을 수 있었다.

-스파이더맨과 미스테리오가 지닌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톰 홀랜드)스파이더맨은 완벽하지 않고 어떻게 보면 아직은 성숙하지 않은 히어로다. 그렇기 때문에 모두가 공감하고 더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인 것 같다.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지 않나. 토니 스타크(아이언맨)는 백만장자이고, 토르는 신이고, 캡틴 아메리카는 군인이었다. 그들과 달리 스파이더맨은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어 하고, 수학여행을 떠나고 싶어 하는 친근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이 가장 큰 매력 포인트다.

▶(제이크 질렌할)미스테리오가 비범한 이유는 지성 때문이다.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전략을 짤 수 있는 능력, 상대방의 수를 내다볼 수 있는 능력이 미스테리오의 가장 특별한 매력이 아닐까 싶다.

-스파이더맨은 마블 캐릭터 중 10대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다. 전 세계 10대 팬에게 이번 영화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톰 홀랜드)‘자기 자신의 모습에 충분히 자신감을 가져라’인 것 같다. 피터 파커 역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따라 하는 것보다 자기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때 가장 큰 잠재력을 발휘한다. ‘누구나 자신만의 매력과 특별함을 가지고 있으니, 그것을 표출하라’는 것이 가장 큰 메시지인 것 같다. 아마 영화를 보면 전 세계 청소년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