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한 50세 교포 가수 양준일이 데뷔 29년만에 대세 가수로 역주행해 화제가 되고 있다. 방송 이후 그의 팬클럽 ‘판타자이’는 한 달도 안 돼 회원 수가 5만5000명이 넘으며 ‘양준일 신드롬’을 방증했다.

	가수 양준일. 김정록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에서는 ‘양준일의 선물’이라는 제목의 팬미팅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부산, 강원도 등 전국에서 모인 3200명의 팬이 함께했다. 행사 전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준일은 “아직도 인기가 믿기지 않는다”며 “‘슈가맨3’ 방송 후 미국으로 돌아가 서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한국 팬이 ‘대한민국이 지금 난리가 났다’며 전화를 했다. 그래서 이곳에 왔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지난달 25일 JTBC ‘뉴스룸’ 출연과 팬미팅을 위해 입국했다.

양준일은 1991년 마이클 잭슨을 연상시키는 강렬한 퍼포먼스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가진 ‘리베카’를 발표했다. 하지만 시대를 너무 앞서간 퍼포먼스와 음악은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

또 교포 출신이라 영어를 많이 쓴다는 이유로 라디오 방송 출연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출입국관리사무소가 비자 갱신을 거부해 콘서트를 앞두고 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도 겪었다. 양준일은 “일련의 사건들 때문에 한국을 떠났지만, 좋은 추억도 있었다. 연예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한국에서 살고 싶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그는 이어 “내 얘기를 책으로 쓰고, 91년부터 발표한 곡들을 모아 음반을 내고 싶다”며 한국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정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