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국 “내 생일날 너무나 큰 영광”
- 진 “뉴스 보고 합성 아니야 의심”
- 데뷔 7년 노력과 성공 소회 밝혀
- “코로나 종식돼 야외공연 열리길”

“내 인생에 이런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큰 영광이다. 마침 (1일은) 내 생일이었다. 너무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태어나길 잘한 것 같다” (정국)

	그룹 BTS가 2일 미국의 빌보드 ‘핫 100’ 1위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일 온라인으로 열린 빌보드 ‘핫 100’ 1위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은 한껏 들떠 있었다. 지난 1일 세계적인 헤비급 팝스타들을 제치고 신곡 ‘다이너마이트’로 한국 가수 중 최초로 ‘핫 100’ 1위라는 위업을 달성하며 K-팝의 새 역사를 썼기 때문이다. ‘핫 100’은 스트리밍과 라디오 방송 횟수, 음원 판매량을 종합해 순위를 집계하는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로,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 특히 BTS는 4집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 7’ 등으로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연속해서 네 차례나 1위를 하며 빌보드의 양대 산맥을 모두 거머쥐었기에 이번 ‘핫 100’의 소감은 남달랐다.

빌보드 보도를 보고 진은 “처음에 ‘합성이네’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슈가는 “어릴 때부터 빌보드 차트를 듣고 자랐다. 꿈만 같아서 새벽에 꼬집어 봤다”고 당시 기쁨을 전했다. 지민도 “계속 눈물이 났다. 그러다 아침에야 지쳐 잠이 들었다”며 감동의 순간을 잊지 못했다.

1년에 200여 개 팀이 데뷔하고 컴백을 하며 성공을 꿈꾸는 가요계에서 BTS는 스스로를 ‘흙수저 아이돌’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시 중소기획사였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서 2013년 싱글 ‘투 쿨 포 스쿨’로 데뷔했지만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지하연습실 생활을 하면서도 노래와 춤만을 좋아했던 멤버들은 “팀의 이름을 한 번이라도 알리기 위해 죽기 살기로 노력했다”는 제이홉의 말처럼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 지금의 BTS를 만들어냈다. 그렇게 꿈이 현실이 됐다.

2015년 미니앨범 ‘화양연화 pt.2’로 ‘빌보드 200’에서 171위로 처음 진입했으며 2018년에 발표한 정규 3집 ‘러브 유어 셀프 轉 티어’로 ‘빌보드 200’ 1위의 자리에 올랐다. 이후 426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대히트작 4집 정규 앨범 ‘맵 오브 더 솔 : 7’까지 BTS는 네 번 연속 ‘빌보드 200’의 정상을 차지해 기록소년단이라 불리기도 했다. ‘핫 100’도 최근 3년 사이 ‘DNA’ ‘온’ 등의 노래로 끊임없이 노크했다. 팬덤으로 인한 앨범의 판매고가 영향을 미치는 ‘빌보드 200’보다는 대중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핫 100’ 1위를 한 이유에 대해 팀의 리더인 RM은 “그동안 우리의 음악과 퍼포먼스가 갖고 있었던 힘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번 ‘다이너마이트’는 흥얼거리기 쉽고,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디스코 팝이라 통한 것 같다”고 자체 분석했다. 이어 “누구나 꿈꾸는 시상식인 그래미 어워즈에서 단독 공연을 하고 싶다. 나아가서 상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향후 목표도 전했다.

BTS는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 2월부터 시작할 월드투어를 무기한 연기했다. RM은 “지금은 야외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비현실적인 꿈처럼 느껴진다. 축제와 같은 야외 공연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멤버들은 “아미(팬클럽)가 보고 싶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코로나 19에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싶다는 BTS는 올 하반기에 나올 새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