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마지막과 여름의 초입에 들어선 계절, 푸르른 신록이 온천지를 감싼다. 부산 해운대구 맥화랑에서는 짙은 초록의 자연을 캔버스에 그대로 옮겨 담은 전시가 열린다. 제주가 고향인 작가가 바라본 유년시절의 풍경이 담겼다. 호텔가에는 나들이 계절에 맞춰 피크닉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샌드위치와 샐러드 등 신메뉴를 선보인다.
인류애 실천에 평생을 바친 고 이태석 신부를 기리는 음악회도 열린다. 올해로 11번째를 맞은 음악회에는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와 첼리스트가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펼친다.
- 맥화랑 김현수 작가 ‘나의우주’展
- 이현우 30일 바이올린 리사이틀
- 내달 10일엔 이태석기념음악회
- 연극 ‘청혼’ 가마골소극장서 선봬
- 파크하얏트 봄소풍 기분 새 메뉴
◇전시
■ 김현수 개인전 ‘나의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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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수의 ‘산책2’. 맥화랑 제공 |
부산 해운대구 맥화랑이 청년작가를 지원하는 ‘맥화랑 미술상’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김현수 작가를 선정했다. 제주에서 나고 자란 작가는 유년시절 기억을 바탕으로 재조합된 짙은 초록의 자연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세로로 길게 뻗은 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고요의 숲’, 동그라미, 세모와 같은 기호적인 형상과 원형의 길을 따라 수렴하는 ‘시골길’ 등 작가가 그려내는 세계는 ‘풍경화’이면서 ‘풍경화’가 아니다. 작가는 자연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은 곳의 형상들을 꺼내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화면에 옮겨진 풍경이 실재하는 공간인지, 실제로 그것이 무엇을 나타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작가는 단지 내면의 형상과 기억을 재구성할 뿐이다. 김현수 작가의 개인전 ‘나의 우주’는 다음 달 8일까지 맥화랑에서 만나볼 수 있다.
■ 강민석 개인전 ‘끝없는 힘: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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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석의 ‘Endless force’. 작가 제공 |
달리는 자동차를 소재로 작업을 해오고 있는 강민석 작가의 개인전 ‘끝없는 힘:진화(Endless force:evolution)’가 오는 30일까지 부산 사상구 523갤러리에서 선보인다. 질주하는 자동차의 속도와 보이지 않는 힘이 분출하는 이야기로 꾸민 이번 전시는 ‘진화(evolution)’라는 주제로 펼쳐보이고 있다.
작가는 현실 속 어두운 힘에 짓눌린 깊숙한 내면의 자신을 다시 일깨우고 현실을 돌파하고자 한다. 지난 10년 동안 작가가 고민하고 연구해온 ‘힘’은 내면의 힘을 표현하고 있으며, 여러 재료와 기법으로 직선의 날카로운 느낌을 평면작업에 더하였다. 수많은 선이 모여 자동차의 형상을 해체하고 원근의 소실점에서 돌파하는 장면을 표현한다. 화면의 균형과 직선의 힘은 자수실을 사용해 속도감과 화면을 해체하고, 폭발할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공연
■제11회 이태석기념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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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첼리스트 송영훈,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
(사)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제11회 이태석기념음악회를 다음 달 10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연다. 음악회는 예술인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진다. 올해는 온화한 카리스마의 마에스트로 오충근(부경대 석좌교수)의 지휘로 레오폴드 모차르트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1위를 차지한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 대통령상을 수상한 실력파 첼리스트 송영훈이 함께한다. 부산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로 함께 펼쳐질 음악회는 차이콥스키의 이탈리아 기상곡을 비롯해 로코코 주제에 의한 변주곡 작품 33, 바이올린 협주곡 작품 35 등을 들려준다. 공연은 전석 초대로 무료 관람이다. 관람응모는 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johnlee.or.kr)를 참고하면 된다.
고 이태석 신부는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며 인류애를 실천했다. 전쟁과 가난으로 어려움을 겪던 남수단 톤즈에서 맨손으로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고, 병원을 차려 사랑을 실천했던 사제다.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는 이 신부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2011년에 설립됐다.
■이현우 귀국 바이올린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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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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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콘서트 필하모니 바이올린 악장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현우가 오는 30일 오후 5시 부산문회회관 챔버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이현우는 이날 무대에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제5번 ‘봄’, 고난도의 바이올린 테크닉을 요구하는 사라사테의 ‘구노 파우스트에 의한 새환상곡’ 작품13,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 작품 45’ 등을 들려준다. 이현우는 고전부터 20세기 현대음악까지 폭 넓은 레퍼토리를 갖고 있으며 유연하고 세련된 표현과 탄탄한 테크닉을 구사한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연주 활동뿐만 아니라 부산대, 부산교대에 출강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피아노는 독일 자브뤼켄 국립음대 실내악 최고연주자과정을 함께 수학한 피아니스트 정성혜가 맡는다. 입장료 학생 50% 할인.
■가마골소극장 가족의달 기획전
프로젝트그룹배우다는 30일, 다음 달 1일 일광 가마골소극장에서 연극 ‘청혼’을 공연한다. 안톤 체홉 원작의 ‘혀를 잘못 놀린 사나이’와 ‘청혼’을 묶어 각색한 작품이다. ‘혀를 잘못 놀린 사나이’는 자만과 허세에 가득한 말로 사랑을 잃어버리는 남자의 이야기다. 지주의 젊고 아름다운 딸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주인공이다. 그는 멋진 아내와 돈, 출세길이 보장되려는 순간 혀를 잘못 놀리기 시작한다. ‘청혼’은 노총각 로모프가 이웃의 나딸리아에게 청혼을 하러 오면서 시작된다. 로모프가 자랑삼아 내놓은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놓고 나딸리아와 논쟁이 시작된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 용기를 낸 날, 엉뚱하게 격렬한 다툼이 이어지고 로모프는 졸도에 이르게 된다.
◇호텔가·여행
■파크 하얏트 부산 파티세리 신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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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크 하얏트 부산의 파티세리가 선보이는 신메뉴. |
파크 하얏트 부산의 페이스트리 부티크 파티세리는 봄나들이 시즌을 맞아 피크닉 기분을 낼 수 있는 새로운 빵, 샌드위치, 샐러드를 선보인다.
먼저 흑미 식빵 베이스에 검은깨 잣 대추, 흑임자 페이스트를 넣어 고소한 맛과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인 ‘검은깨 빵’, 롤치즈와 마스카르포네, 에멘탈 치즈가 어우러져 풍성한 치즈 풍미를 느낄 수 있는 ‘치즈 브리오슈’, 겉은 바삭하고 크림치즈 호두 고구마 건포도가 듬뿍 들어간 속은 부드러운 ‘고구마 & 치즈 빵’, 호밀빵을 레드 와인에 졸인 무화과와 건포도로 가득 채운 ‘무화과 빵’이 새로 나왔다.
간편한 식사로 즐기기에 충분한 샌드위치 6종으로는 버터 향의 브리오슈에 치즈와 햄으로 풍미를 더한 ‘크로크무슈’를 비롯해 ‘토마토 바질 크림치즈 샌드위치’, ‘뉴 델리 샌드위치’, ‘매운 치킨 샌드위치’, ‘풀드포크 샌드위치’, ‘소고기 샌드위치’가 준비된다. 샐러드 4종은 ‘구운 소고기 샐러드’, ‘밸런스 치킨 샐러드’, ‘케이준 새우 샐러드’, ‘두부 샐러드’로 마련해 바쁜 일상 중에도 가볍고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파티세리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전북 진안, 경남 산청 봄꽃 여행
유유자적여행자클럽은 오는 30일 전북 진안과 경남 산청 일원으로 봄꽃 축제여행을 떠난다. 먼저 연초록 새잎이 아름다운 진안 모래재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을 찾은 다음 축구장 24개 크기인 5만여 평에 분홍빛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원연장 꽃잔디 축제장을 찾아간다. 이어서 봄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산청의 동의보감촌 봄꽃 화원과 꽃절로 유명한 소림선종 대명사를 탐방하는 일정이다. 오전 6시 35분 도시철도 연산역 16번 출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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