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6년 7월 27일

◇참석위원(가나다 순)

▶김윤경(부산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박민성(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양혜승(경성대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미욱 (소설가)

▶전중근(다른경제 협동조합 이사장)

▶최치국(위원장·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본지 참석자

▶구시영(편집국 부국장)

국제신문 독자권익위원회의 7월 정기회의가 지난 27일 오후 본사 편집국 5층 회의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최치국 위원장을 비롯해 김윤경 박민성 양혜승 이미욱 전중근 위원 등이 참석해 본지 지면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교통기획연재 애쓴 흔적 보이나
- 참여기관 입장 많아 공감은 글쎄

- 최근 시작된 글 한줄 그림 한장
- 그림보며 생각할 여유 줘 좋아
- 재난문자 늑장서비스 기사 공감

- 1인가구·취업률·부동산 기사 등
- 지면·인터넷 통해 알려줘 좋지만
- 통계 분석 그칠 땐 다소 아쉬워

- 사회현상 원인·문제점 분석
- 탐사·해설보도 할애 늘렸으면

7월 국제신문 독자위원회 회의가 지난 27일 오후 6시 본사 5층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기획보도부터 칼럼까지 기사와 관련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지진, 가스 냄새, 포켓몬 고 등 최근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이슈가 되는 기사를 발빠르게 보도한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사회현상의 원인이나 문제점을 분석하는 탐사·해설 보도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치국(위원장)=지난 한 달 국제신문을 읽고 생각했던 부분을 기탄없이 말해달라.



▶이미욱=안보위기, 구조조정 등 사회 전반적으로 경기 침체에 허덕이는 분위기인데 유독 '열풍' '활황' '완판'과 같은 단어가 쓰이는 분야가 부동산이다. 국제신문 역시 투자가 우선인지, 거주가 우선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분양 소식을 많이 전하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은 주택담보대출과 중도금 대출 규제 강화로 미분양이 속출하는 데 비해 부산은 불황을 모를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는 내용을 다루면서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는 내용에 그쳐 아쉬웠다. 선전성과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기사는 자제하고 부동산정책과 관련된 내용을 자세하게 보도해 주었으면 한다. 반면 부산시가 추진하는 '다·복·동(주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서는 복지동(洞) 조성) 사업' 기사는 폭염에 단비 같았다. 이웃끼리 네트워크를 구성해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문제를 해소하는 지역의 다양한 모습이 많이 소개되었으면 한다.



▶김윤경=지난 7일 자에는 '부산 가구 중 33%가 1인 가구'라는 통계기사가 있었다. 1인 가구의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기사에서는 통계수치와 이를 공개한 시의원의 의견만 인용했을 뿐 원인 분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다른 지자체나 선진국에선 어떤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등을 알려주지 못했다. 부산의 고령화 현상과 1인 가구 증가는 수년 전부터 들었던 이야기인데도 이렇다 할 대책이 아직 없다고 하니 안타깝다. 지난 8일에는 재난 문자서비스 관련 기사가 게재돼 이를 보고 가입했다. 그랬더니 실제로 가스 냄새 사고 때 문자메시지가 왔다. 하지만 너무 늦게 온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국제신문에서도 뒷북이라고 지적하는 기사를 게재해 공감이 갔다. 가스 냄새 사건은 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다 보니 시민들도 예민하게 받아들였던 부분인데, 다양한 소식을 인터넷 속보 등을 통해 전해주어서 좋았다. 평소 기초의회 의원들의 활동에는 관심을 두기가 쉽지 않은데, 비록 정량적 평가였지만 기초의원 의정활동 분석 기사를 통해 여러 문제점을 짚어 의미가 있었다.



▶전중근=해안가를 중심으로 발생한 가스 냄새의 정체가 여전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각종 루머와 불확실한 정보가 난무해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국제신문에서도 발생 다음 날부터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해 속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위험사회'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떠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이번 일을 단순한 사건사고 보도에 그치지 않고 '위험사회' 부산을 점검하고 앞으로 닥칠지 모를 다양한 위험에 대해 사회적으로 논의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지난 4월 총선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개헌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국제신문에서는 7월 들어 이를 주제로 한 칼럼을 게재했고, 정치인의 발언이나 학자들의 동향을 통해 간접적으로 분권형 개헌을 소개했다. 개헌을 위한 '골든타임'인데 기획이나 관련 기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의아스럽다. 권력 변동기를 맞아 지방분권과 개헌 같은 시스템 변화를 위한 논의를 국제신문이 주도해주길 바란다.



▶양혜승=요즘 대학생들의 취업률은 대체로 50~60% 수준이지만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10%를 오르내리고 있다. 국제신문도 지난 13일 자에 통계청이 내놓은 6월 고용동향 발표를 그대로 인용했다. 이렇게 통계수치에 차이가 나는 이유는 통계청의 취업자 정의의 폭이 지나치게 넓고, 실질적인 청년실업자를 통계에서 누락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활동인구만을 대상으로 산출하다 보니, 공무원시험을 준비하고 있어 이력서를 넣지 않았다면 이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돼 실업자가 아닌 것이다. 그러니 10%라는 수치가 현실적으로 무슨 의미인지 가늠할 수 없다. 이처럼 정부가 숫자놀음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언론의 과제다. 언론이 정부의 통계를 그대로 옮겨 보도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고민해볼 대목이다.

▶박민성=지난 6월 9일부터 연재되는 '행복한 교통도시 부산'은 교통문화와 대중교통 실태 등을 잘 다루려고 애쓴 기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획에 참여한 기관을 보면 부산시, 손해보험협회, 도로교통공단 등 모두 제공자 입장이다. 그래서인지 기사 중간에 일반 시민으로서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이 눈에 띈다. 예를 들어 6월 29일 자 기사에서는 대중교통 승객감소 이유가 무료환승제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 두 가지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의문이다. 버스노선 중복, 버스와 지하철 중복 등의 문제는 없었을까 생각이 들지만 이런 내용이 빠져서 아쉬웠다. 또 부산시가 대중교통의 적자보전을 위해 매년 3200억 원을 지원해준다는 내용이 있는데, 예산이 적절하게 지원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으나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기자들이 애를 쓴 만큼 다양한 시선이 담기지 않아 아쉬웠다. 이에 비해 지난 5일 자 '부산 이전 KOIST(한국해양과학기술원) 빈껍데기 될 판'이나 11일 자 '산복도로 주택 옥상 흰색 칠하면 시원해요' 기사는 시기적으로 적절하고, 여러 우려에 대해 조목조목 잘 다뤘다고 생각한다.



▶최치국=박민성 위원의 교통기획 기사에 대한 지적에 공감한다. 정책 주도자 중심의 기사가 되어 아쉬웠다. 앞서 다른 위원들이 지적한 부동산, 가스 냄새 기사 등은 결국 사회현상에 대한 탐사보도가 부족하다는 것으로 모인다. 개인적으로는 최근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관련 기사들이 주로 현상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아쉬웠다. 폭염 피해 및 문제점을 제시하고 대책의 필요성을 말하는 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 포켓몬 고에 관한 보도는 지역상권과 관련된 내용을 다루었으나 독자가 알고 싶어 하는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게임에 대한 소개나 게임으로 인한 문제점과 부작용 등은 다루지 않았다. 포켓몬 고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시민들도 있는데 이런 내용이 기사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국제신문이 새해를 시작하면서 계획한 기획보도가 많았다. 하반기에 접어든 만큼 이를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정해주길 바란다. 이를 통해 국제신문이 지역발전을 선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윤경=기사내용은 아니지만, 국제신문이 운영하는 앱을 이야기하고 싶다. 평소 실시간으로 뉴스를 확인할 수 있어 자주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뉴스의 카테고리가 종합, 스포츠·연예, 오피니언 등으로만 구분되어 있어 불편하다. 여기에 하위 카테고리를 추가하고, 종합 카테고리를 사회 정치 경제 등으로 세분화했으면 한다. 기사 통합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다든지 앱 화면이 깨지는 오류가 있는데 이런 오류가 해결되면 사용이 더욱 편리해질 것 같다. 더불어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관련 후속보도가 계속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미욱=지난 5월부터 연재되는 '글 한 줄 그림 한 장'이 무겁고 딱딱할 수 있는 지면을 환기 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의 해설이 없이 글과 그림을 보며 잠시 생각할 수 있는 여유를 줘서 좋다고 생각한다.



▶최치국=외부 칼럼을 보면, 시사성과 연계가 잘 안 되어 아쉽다. 다급한 시사점이 있는데도 다른 이야기를 하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의아할 수 있다. 지진이나 가스 냄새 등 사회현상을 다룰 때도 외부 특별기고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구시영=앞으로는 지면뿐만 아니라 온라인 기사와 구성도 종합적으로 평가해주시길 바란다. 독자위원들이 낸 의견은 잘 수렴해 받아들이겠다

정리=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