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51.3%(11위) ▷2월 51.4%(11위) ▷3월 49.6%(13위) ▷4월 42.8%(17위) ▷5월 41.5%(16위) ▷6월 44.6%(12위) ▷7월 41.1%(15위) ▷8월 38.9%(17위) ▷9월 38.3%(17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는 매월 전국 17개 광역시·도 단체장에 대한 지지도를 조사한다. 위 수치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서병수 부산시장에 대한 시민의 지지도다. 서 시장은 지난 3월 50% 밑으로 지지도가 떨어진 뒤 '꾸준한' 하락세다. 급기야 정부가 신공항 건설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대체해 발표한 이후인 8월부터는 지지도가 40% 아래까지 크게 떨어지면서 17개 시·도 단체장 중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덕신공항 유치 실패,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등, 해수 담수화 급수 갈등 등이 지지도 하락의 표면적인 이유로 언급된다. 시장직을 걸었던 가덕신공항 유치가 무산됐고, 성장을 거듭하던 BIFF는 '다이빙벨 논란'에서 촉발된 갈등으로 올해 썰렁하게 막을 내렸다. 또 일부 주민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기장 해수담수화 문제도 서 시장의 정치적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사례다.

지역 정가에서는 시의원들과의 관계가 '데면데면'한 서 시장의 정치 스타일도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다. 시장과 손발을 맞춰 시정을 알리고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지역 정치인과의 유대와 공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누구보다 정치적인 DNA가 강할 것 같은 서 시장에게서 오히려 정치적 리더십이나 내공이 부족하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서 시장이 정치적으로 '운이 없다'는 이야기도 한다. 전임 시장 때 곯았던 문제들이 취임 이후 잇달아 터져 나오면서 비난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 시 내부에서는 서 시장의 진정성이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항변도 있다. TNT 2030이나 부산2030등록엑스포, 낙동강 하굿둑 개방, 부전천 복원, 서부산글로벌시티 마스터플랜 등의 장기 프로젝트에는 단기적인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부산의 근본적인 틀을 바꿔놓으려는 서 시장의 진정성이 녹아 있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이런 장기 프로젝트를 시민들이 체감하는지는 의문이다. 핵심 공약인 TNT2030의 모호성은 시 산하 경제 관련 부서와 유관기관에서도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많다. 또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부전천 복원 등도 발표한 지 1년이 넘도록 가시적인 움직임이 없다. 스스로 '선언만 하는' 시장을 자초하면서 시정의 추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 시장의 브레인 역할을 하는 비선에서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악평이 나오는 이유다.

악재만 넘치는 상황에서 최근 나라를 뒤흔든 '최순실 게이트'는 부산의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정치인인 서 시장의 입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비선 실세로 지목되는 최 씨의 국정 농단이 일부 사실로 드러나면서 한때 '콘크리트 지지율'을 자랑하던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20% 밑으로 곤두박질쳤다. 앞으로도 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논란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가에서는 친박 정치인 서 시장의 이미지도 함께 악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장 새누리당의 현역 국회의원들의 이름이 1년8개월 후에 실시될 차기 시장 선거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5석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도 총선 승리와 최순실 게이트의 여세를 몰아 첫 야당 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래저래 서 시장은 사면초가에 빠진 곤궁한 처지다. 돌파구는 있는가.

정치부 차장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