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에 2016년 가을은 어떻게 기억될까? 2016년 가을은 역사적으로 특별하게 기억될 것이다. 한국사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역사의 계절이 될 것이니까!
초가을부터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에 대한 기사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기 시작했다. 결국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의 전모가 드러나면서 핵폭탄급 사건이 한반도를 강타했다. 이로 인해, 이 사건과 관련된 대통령이 직무수행 중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를 받게 됐다. 역대 대통령 중에서 임기 중 특검을 받게 되는 최초의 대통령으로 사적에 기록될 것이다.
또한 2016년 여름은 천재지변이라 할 수 있는 폭염으로 한반도가 곤욕을 치렀다. 기상청 발표로 24일간 폭염이 발생했으며 거의 한 달간 열대야로 전국이 고통스러운 밤을 보냈다. 폭염주의보라는 재난경보 문자메시지가 빈번하게 국민들 휴대전화에 울렸다. 온 국민이 폭염으로 심신이 실신 상태까지 도달했다가 겨우 가을바람으로 제정신을 찾을 즈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것이다. 가을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 단풍 절경에 젖을 여유도 없었다.
2016년 한반도 가을은 인재로 시작되는 역사가 만들어졌다. 또한 뜻밖의 동장군이 가을을 휩쓸었다. 가을 동장군으로 전국이 으스스한 분위기 중에 최순실 게이트가 핫뉴스로 보도되면서 점입가경의 사실들이 속속 드러났다. 국민의 심정은 한파보다 더 얼어붙었다.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전국은 혼란, 탄식, 분노로 뒤덮였으며 한반도의 국정은 공황상태가 됐다. 2016년 가을은 아직 남아있다.
가을을 분노, 절망, 탄식으로만 보내서는 안 된다. 공황상태의 한반도 역사가 어떻게 사적에 기록될지 남은 가을을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민심은 흉흉하고 절망적이다. 삼천리 금수강산의 가을은 세계적으로 절경이다. 금수강산의 단풍 절경을 만끽할 수 없는 한반도의 혼란이 통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몇몇 천인공노할 인간들 때문에 가을 정취를 즐길 수 없다는 것에 매우 애통한 심정일 뿐이다.
남은 가을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게 지혜롭게 중지를 모아야 한다. "오래 살다 보니 이런 큰일도 다 보게 되네. 매우 한탄스럽지만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은 국정에 도움이 안 될 것이야"라는 92세 노인의 한숨과 "부패된 사회는 척결돼야 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사회를 만들어야 하며 우리는 공명정대한 나라에서 살고 싶습니다"는 20대 대학생의 절규가 혼돈의 사회에 공존하고 있다.
한숨과 절규는 한반도의 현재진행형 표현이다. 수천 년 한민족은 위기의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 역사적 기록을 갖고 있다. 2016년 가을 공황상태를 슬기롭게 극복함으로써 한반도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최근 법륜스님은 즉문즉설 강연에서 현 시국에 대한 한 방청객의 질문에 파국으로의 해법은 좋지 않다는 대답을 했다. 자연의 순리가 정직하듯이 현명한 해법은 항상 존재한다. 금수강산의 가을은 아름답게 존재해야 하며 한민족의 긍지로 절경을 만끽해야 한다. 2016년 가을은 아직 암울하다. 현명한 지혜로 가을을 되찾아야 한다.
당리당략의 역사는 한반도를 위태롭게 했다. 역사의 오류를 되풀이할 수 없다. 현재 남북한 대치상태의 한반도 자체가 역사의 오류인데, 또다시 불행한 역사기록을 남길 수 없는 것이다. 조선왕조 사색당파의 결과, 한반도는 국치민욕과 36년간 망국의 한을 겪었다. 90세 노인의 한숨과 20대 대학생의 절규 사이에 반드시 평화스러운 해법이 있을 것이다. 넓고도 대범하게 중지가 모아져야 한다. 정치권 역시 당리당략보다 애국적 차원에서 이런 중지로 난국을 풀어나가야 한다. 대립과 파국보다 함께 웃으며 금수강산의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마련돼야 하지 않을까?
한반도의 가을 절경에는 긍지와 평화가 있기 때문이다. 2016년 가을의 역사적 상흔이 재발되지 않도록 온 국민이 현명한 지혜를 모아 평화스러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2016년 가을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는데, 공화당 트럼프 후보가 미국 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예상치 못했던 트럼프의 당선으로 세계는 경악했다. 또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세계적으로 정치, 경제, 외교, 군사 등 새로운 기류의 변화가 예측된다. 대한민국도 더욱 긴장된 미래를 예측해야 할 것이다.
자고로 한민족은 추수의 계절인 가을을 사랑하고 즐겨왔다. 2016년 가을을 시금석으로 삼아 온 국민이 단결, 화합하여 대범하게 최순실 게이트를 해결함으로써 한민족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으면 한다. 2016년 암울한 가을이 오히려 발전의 기회일 수 있다. 그리하여 후세까지 한반도 금수강산 가을 절경을 더욱 신명 나게 만끽할 수 있는 조국을 남겨줄 수 있지 않을까?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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