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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불신의 시대, 따뜻한 소식도 전해주길 /이미욱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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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6-11-15 19:11:18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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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둡다. 사람들은 세상을 밝히기 위해 촛불 거리로 나선다. 부모의 손을 잡고 따라 나온 초등학생이 말한다. "나는 내 할 일을 알아서 해요"라고. 그 순간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부끄러움을 '그네'도 아는지 모르겠다.

청와대 게이트의 부정 비리와 추문이 연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를 풍자하는 패러디물은 인터넷상에서 콘테스트까지 열릴 정도로 넘쳐나고 있다. 그중 '국가 살림을 위한 돈을 어디에, 어떻게 나누어 쓸지 계획한 것이다'라는 초등학교 시험 문제에 어느 학생이 '최순실'로 답을 적어 놓은 것이 있다. '국가 예산'이 최순실로 통하다니. 참으로 어이가 없지만 초등학생의 눈에 비친 세상이라는 점에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국민적 분노가 좀체 수그러들 기세가 없는 청와대 게이트에 대해 언론들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국제신문 또한 이와 관련한 소식을 지속해서 빠르게 전하고 있다. 그러나 실시간으로 전달하기 바쁠 정도로 속도전을 치르는 속보 경쟁 속에서 국제신문만의 시각이 돋보이는 기사가 없어 조금 아쉽다. 현안에 대한 정확한 사실 확인으로 정보를 깊게 파고드는 심층적인 기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부산에서도 비리 사건으로 또 하나의 게이트가 열릴 조짐이다. 거액의 비자금,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영복 회장이 체포되면서 엘시티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대 초고층 주상복합건물인 엘시티가 수백억 원의 비자금 수사에서 인허가 과정의 비리와 특혜로 확대되고 있다. 수사팀을 재정비하여 본격 수사에 나선 검찰이 대대적인 압수 수색으로 정관계 인사와 최순실 개입 의혹도 드러나면서 사건의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집중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국제신문은 이영복 회장의 수사 과정을 비롯해 부산시의 입장과 검찰이 풀어야 할 의혹에 대한 기사 등 현장의 실체를 파고드는 기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기사 내용에 엘시티 비자금 조성 흐름도와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 일지를 게재한 것은 독자가 사건의 경위를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검찰이 공공기관의 엘시티 특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만큼 국제신문이 밀착 취재하여 사건의 진상을 드러내 주길 바란다.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는 일이 어렵다는 말로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 어려운 것을 언론이 해냄으로써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일들이 생겨나지만, 우리 사회가 완전히 '블랙홀'로 빨려들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을 얻게 된다. 이러한 역할을 국제신문이 해주길 기대한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 중 하나가 '특권'이다. 이에 초점을 맞춰 국제신문이 시의적절하게 기획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자'라는 기사가 돋보였다. 스웨덴 현지에서 취재한 이 기사는 스웨덴 현 국회의원의 일상을 함께하며 일하는 국회의원의 모습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그리고 특권을 과시하듯 금색 배지를 가슴에 단 우리의 국회의원과 배지보다 국회 출입 신분증이 더 중요하다는 스웨덴 국회의원을 비교하며 '배지'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의식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기사 내용 중 국회의원 지원 비교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항목은 보좌관 수로 우리나라는 의원 1인당 9명, 스웨덴은 의원 4명당 1명이다. 그야말로 상전 대접을 받는 우리의 국회 모습과 겉치레, 선민의식과 거리가 먼 스웨덴의 국회 모습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보수 수준은 우리가 3위, 스웨덴은 24위임에도 보수 대비 의회의 효율성은 스웨덴이 2위, 우리나라는 26위로 조사되어 눈길을 끈다. 우리가 당면한 시국의 상황에서 국회의원들의 의전 활동에 '특권'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사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문제를 심도 있게 파고들어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사유할 수 있는 심층적인 기획기사가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혼란스럽고 믿을 수 없는 불신의 시대에 어두운 기사가 많다. 신문을 보면 마치 흔들의자에 앉아 검찰의 조사 보고서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다. 지면에 드러나는 정부의 부끄러운 민낯을 매일 보고 있자니 참으로 침통하다. 이런 마음을 환기해줄 긍정적인 소식이 필요하다. 지역민의 훈훈한 소식으로 지면의 한쪽이라도 밝아졌으면 좋겠다. 국제신문이 독자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 위로해주길 바란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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