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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청와대 게이트' 부산시민의 반응이 듣고 싶다 /박민성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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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6-11-22 19:27:26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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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국민은 불안했고 무력한 정부의 대처에 분노했다. 그런데 지진이라는 큰 사건이 가시기도 전에 10월부터 밝혀지기 시작한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은 마치 거대한 블랙홀처럼 우리 사회의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고 있다. '이게 나라냐'는 국민의 한숨이 대통령의 하야와 퇴진, 새누리당 해체 등의 함성으로 광장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공범이며 피의자라는 지난 20일 검찰의 발표 후 국민의 분노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시국의 상황, 국민의 분노를 국제신문은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을까? 부산시민의 생각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을까? 독자의 입장에서는 2% 아쉽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 어느 일간지를 보아도 알 수 있고, 인터넷을 뒤지면 알 수 있는 내용이 많다. 부산과 부산시민의 반응보다는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중심이라 차별성을 느끼기 힘들다.

'청와대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흔들어 버린 사건이고 정보의 대부분이 중앙에서 나오는 것이라 지역일간지의 한계를 생각한다면 차별성을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아쉽다. 지난달 20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에 대한 기사를 살펴보면 부산시민의 반응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서면을 비롯하여 부산의 각 지역에서는 매일 집회가 진행되고 있고 주말에는 집중하는 방식의 집회가 열리고 있다. 이렇게 일어나고 있는 집회를 보도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왜 부산시민들이 이런 집회를 열고 참여하고 있는지, 부산 시민들은 이번 사건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다루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이 왜곡되었다고 말하는 5%의 부산시민의 목소리도 듣고 전달하는 것이 필요하다. 부산시민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2%의 노력을 부탁드린다.

한편, '청와대 게이트'로 인해 부산에서 일어나고 있는 크고 작은 현안들이 묻혀 있지만 타 언론에 비해 국제신문은 균형감 있게 다루려는 노력하고 있다. 11월 1일 자, "김해공항 주변 땅 주인 70%가 외지인", "신고리2호기 PAR(수소 재결합기) 졸속검사" 등은 지금도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국정농단 사건이 아니었다면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할 부산의 핵심 사안이다. 부산시민의 삶과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짧게 다루어진 아쉬움이 있지만 지역 현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11월 16일 실린 '부산형 기초보장제 수혜자 121명… 목표치 4% 불과'라는 기사는 행정사무감사와 곧 있을 2017년 예산심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사로 매우 시의적절하면서도 잘 다루어진 기사라고 생각한다.

다만, 2015년 12월 전후로 부산형 기초보장제에 대해 다루어진 기사들을 살펴보면 부산시장의 공약에 대한 이행, 2016년 예산심의 과정에서 논란, 시의회에서 예산삭감 등의 내용이 담겨 있고 중요하게 다루어져 있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과거의 내용이 덧붙여졌다면 독자들의 공감을 좀 더 얻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아쉬운 기사들도 눈에 들어왔다. 특히 부동산 관련 기사이다. 11월 1일 자 '복천동 고분군 주변 재개발 사업 제동'을 시작으로 11월 2일 자 '재개발 재건축 해제도 해운대 연제-사상 북구 양극화', 11월 18일 자 '양산 웅상 4개 지역 대규모 택지개발 순항', 11월 19일 자 '부산 낙후지역 '미니 재개발사업' 물꼬', 11월 21일 자 '서부산 개발 호재로 사하구 집값 들썩' 등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한다. 대부분의 재개발 관련된 부동산 기사들을 읽다 보면 아파트와 주택은 사람이 살아가는 삶터라는 생각보다는 투자를 해야 하는 물건인 것 같다. 모든 기사를 한가지로 꼬집어서 비판하기 어렵지만 삶을 유지하기 위한 삶터의 관점에서 교육, 환경 등의 이야기가 담긴 기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어수선한 시국에 날씨는 점점 차가워지고 있다. 좋은 일보다 부끄럽고 나쁜 일이 더 발생할지 모른다. 하지만 국제신문에서는 따뜻하고 사람이 느껴지는 기사를 자주 접하길 기대해본다.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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