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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PK의원 탄핵설문 기사 인상적 /김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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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6-11-29 19:29:29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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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 1300조에 달했다. 1년 새 가계대출이 130조가량 급증했고 소비는 위축됐다. 미국의 금리 인상 등 외부 악재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데, 이 위기에 대응해야 할 정부는 마비 상태다. 청와대 게이트와 더불어 엘시티 게이트, 국정교과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둘러싼 논란까지, 혼란스러운 정국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22일 게재된 '김형찬의 대중음악이야기'는 적절한 주제를 택한 것 같다. 밥 딜런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후 그의 저항적 가사와 포크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저항과 성찰의 노래를 부른 김민기 씨를 소개했다. 기사에 등장하는 김민기 씨의 노래 '가세'의 가사가 특히 현 시국과 더없이 잘 어울렸다. '비가 내리누나. 나 혼자 가고프나 함께 어울려 같이 간들 어떠하리. 가세. 산 너머로. 비 개인 그곳에. 저 군중들의 함성소리 들리잖나'.

지난달 이후 모든 언론은 청와대 게이트에 집중하고 있다. 국제신문 역시 관련 보도를 연일 쏟아냈지만 다른 매체와의 큰 차별점이 없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지역 언론으로서 중앙정부 중심의 사건들을 다루는 데 한계가 있을뿐더러 지역현안에 소홀해질 수 있어 적절한 융합점을 찾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사건이 장기화되면서 최근에는 비교적 차별적인 기사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중앙 일간지나 TV 뉴스는 광화문 등 서울 집회 위주로 보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국제신문은 부산 집회를 위주로 기사를 작성했다. 집회 관련 기사가 반복적으로 게재되면 지루함을 느끼는 독자들이 생길 수 있는데 집회 때마다 다양한 주제로 현장을 보도해 차별성을 더했다. 21일에는 중고등학생 등 미래세대를 중심으로, 26일에는 '혼참러(혼자 시위에 참가한 사람)'를 중심으로 집회 현장을 전했다. 시민 인터뷰가 많이 등장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촛불집회를 대하는 서울시와 부산시의 태도 차이도 짚어내기도 했다. 서울시는 대규모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을 위해 지하철과 버스를 증차하고 미아보호소, 수유실 등을 설치하는 등 각종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시는 대중교통 증차는 고사하고 간이화장실조차 준비하지 않았다. 상가나 건물 내 개방형 화장실과 기존 대중교통으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10만 명이 참가한 집회를 지켜보면서도 지나치게 안이한 대처로 일관하고 있는 시 당국을 적절하게 비판해냈다.

가장 인상적인 기사는 아무래도 26일 1면을 차지했던 '부산 여당의원 61% 박 대통령 탄핵 찬성' 기사다. 국제신문이 부산·울산·경남 지역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찬반 설문을 진행한 것이다. 현 정권의 핵심인물인 새누리당 PK의원들이 가지고 있는 탄핵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유일한 창구였다. 설문 결과와 함께 제시된 분석 역시 설득력 있었다. 새누리당 PK의원들은 지난 4월 총선으로 지역 정치 구도에 변화가 있음을 확인한 데다가 청와대 발 악재로 민심이 매우 악화된 것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지적이다. 여전히 아쉬운 점은 있다. 탄핵에 대한 그들의 생각을 엿볼 수는 있었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의원 개개인의 입장을 들어볼 수는 없었다. 본인들과 관계가 없는 일인 양 강 건너 불구경을 하는 것인지 정치 셈법에 바쁜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집권여당 그중에서도 PK의원들의 책임은 피해 갈 수 없다.
엘시티 사건 역시 마찬가지다. 높이 규제를 해제해주고 환경영향평가는 면제, 교통영향평가는 약식으로 진행하게 해준 당사자들은 조용하다. 엘시티 인허가와 관계된 시장, 구청장, 구 국회의원,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 어떤 이들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들에 대한 수사 진행 상황 역시 전해지지 않는다. 지난 17일 마지막 보도 이후 국제신문 지면에서도 이들과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엘시티 수사는 이영복 회장과 현기환 전 정무수석, 정기룡 전 부산시 경제특보 등 거물급 인사를 중심으로만 보도되고 있다.

청와대 게이트가 세상에 알려진 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대통령이 사실상 수사를 거부하면서 진척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진실과 책임을 요구하는 시민의 촛불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을 뿐이다. 지난 주말 궂은 날씨에도 190만 명의 국민이 거리로 나왔다. 그 어느 때보다 시민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언론의 역할이 중요한 때이다.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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