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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소크라테스식 질문을 던져라 /성민선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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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1-24 18:58:47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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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인간을 성장케 하는 요인 중 하나이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인간 철학을 궁구했다. 수세기가 지난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런 심오한 질문들에 명쾌히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산파가 산모의 출산 과정을 돕듯, 인간이 깨달음을 얻도록 도와준다고 하여 '산파술'이라 불리는 소크라테스 질문법은 그 이름만큼이나 고통스럽다.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인류 원초적인 질문에 상대방이 대답하면, 소크라테스는 그 대답에 대한 또 다른 질문들을 끊임없이 던졌다. 어떤 것에 대해 '안다'고 확신했던 사람들도 그와의 문답 후에는 혼란에 빠졌고, 결국 자신의 무지(無知)를 깨달았다. '알고 있는 것'의 한계와 무지에 대한 자각을 강조한 소크라테스의 철학은 그가 남긴 명언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에 고스란히 담겨 훗날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이제는 '모르면 당하는' 흉흉한 세상이다. 한국을 뒤집어엎은 국정 농단 사태를 통해서도 우리는 사회에 만연한 수많은 악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성날 대로 성난 국민은 더 알고 싶어 하고, 더 나서고, 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른다는 것은 부끄러운 것이 됐다. 이런 의미에서 초지일관 모르쇠로 잡아떼는 최순실과 정계 특권층의 증언 태도는 후안무치하기 짝이 없을 뿐이다. 참담히 병든 이 시국을 치유하기 위해, 우리는 소크라테스의 교훈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고 있는지,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법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언론은 국민보다 더욱 부지런히 세상에 질문공세를 펼쳐야 할 때다.

국제신문도 그동안 국내 정세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졌다. 국정 농단 사태 이후 대한민국이 적폐 처단을 위한 대장정에 돌입하면서 벌써 한 해가 저물었지만, 새해에도 국제신문의 펜대는 무뎌지지 않았다.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 과정과 특검팀의 수사 행보에 관한 주요 사항 등을 다양하게 기사화하여 시의 적절히 보도하고 있다. 그중 지난 1월 11일 자 국제신문은 '앞뒤 안 맞는 세월호 7시간 답변서… 헌재 "보완하라"'라는 기사를 통해 박 대통령 측의 답변서 내용 중 사실관계가 뒤죽박죽 된 부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재판관의 지적과 박 대통령 대리인단의 반박 또한 본문에 다루면서 탄핵심판 3차 변론 상황을 객관적으로 전달했다. 기사를 통해 답변서 내용의 모순을 독자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했지만, '사실 보도'의 역할에만 그친 듯한 아쉬움이 남았다면, 같은 날짜에 실린 사설 '세월호 7시간 흔적 여전히 감춘 박 대통령'은 답변서가 사실상 '맹탕 소명'이었음을 지적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냈다. 이외에도 국제신문은 '숨고 불출석하면서 탄핵심판 우롱하는 청와대' '증인이 출석할지 말지 선택하는 국회증언감정법', '최순실 헌재 답변 눈 뜨고 봐주기 힘들다' 등 냉철한 시각이 담긴 사설들을 꾸준히 게재하면서 적폐를 향해 예리한 칼날을 겨누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국제신문도 많은 지면을 할애해 사건을 다뤘다. 그중 1월 14일 자 '이재용 영장 초읽기 "이번엔 정경유착 뿌리 뽑자"'기사는 이재용이 구속될 시 타격을 입을 삼성그룹 및 재계의 우려를 전했다. 실제로 이재용 구속은 우리 사회의 고질병인 정경유착을 단절하기 위한 첫걸음이지만, 경제에 미칠 파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형국이다. 더군다나 삼성이 미국의 해외부패방지법(Foreign Corrupt Practices Act, FCPA)에 적용될 때, 미국에서의 사업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막대한 벌금까지 지불해야 한다. 이 법률이 적용되거나 이재용이 구속됐을 때 삼성의 경영진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럼에도 이재용 구속이라는 '정의 수립'이 우선시 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흐름이 담긴 기사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느 때보다 불안정한 '초불확실성의 시대'이다. 거리로 나선 수십만 국민의 외침에도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죽음을 불사하면서도 질문을 던진 소크라테스가 되어보자.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질문은 성찰의 계기를 만들고, 진정 국민이 주인인 국가를 실현할 것이다. 국제신문이 지역 시민을 넘어 국민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해주는 참고서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

경성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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