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들은 실적을 발표하는 기한이 법적으로 정해져 있는데 분기 실적 발표는 법적으로 매분기의 마지막 날로부터 45일 이내로 정해져 있다. 예외로 정리할 실적이 많은 연간 실적의 경우 해당 분기의 마지막 날로부터 90일 이내 발표한다.

즉 1분기는 5월 15일, 2분기는 8월 15일, 3분기는 11월 15일까지 실적 발표를 하면 되고 4분기는 90일 후인 3월 30일까지 하면 된다.

4분기는 기업들이 정리할 실적의 양이 많고 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도 함께 제출해야 되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실적발표 시즌에 상장 기업들은 실적발표를 해야 하며 통상적으로 2주가량의 시간을 두고 오류사항이 있으면 정정 발표를 하면 된다.

이는 금융 관계법으로 정해진 법규이며 이를 어길 시에는 상장폐지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된다. IFRS 적용 기업은 여기에 2주간의 유예기간을 더 준다.

이와 같이 상장기업들은 법적 기한 이내에서 그때까지의 기업 사정에 맞춰 자유롭게 실적발표를 하면 되는데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 법적기한 전일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실적이 좋은 기업은 빨리 하기도 한다.

지난 1월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반도체 부분에서 분기기준 4조 9500억 원, 연간기준 13조 6000억 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의 연간 영업익은 지난 2012년 4조 1200억 원에서 2013년 6조 8900억 원, 2014년 8조 7800억 원, 2015년 12조 7900억 원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자사주 매입 소각과 주당 2만 7500원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삼성전자는 실적발표 이후 장중 한때 200만 원을 돌파하기도 하였다.

반면 하루 뒤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조 1935억 원(연결기준)으로 전년대비 18.3% 하락하였다. 이는 국제회계기준(IFRS)적용이 의무회된 2010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참고로 2010년 영업익은 5조 9185억 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93조 6490억 원으로 집계되었다.

판매 대수는 글로벌 시장에서 2.1% 감소한 485만 7933대를 팔았는데 국내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7.8% 감소한 65만 6526대를, 해외시장에서 신흥시장 수요부진 등의 영향으로 1.2% 감소한 420만 1470대를 판매했다.

수익성 둔화 원인은 판매 감소뿐 아니라 3분기 대규모 생산차질 여파가 4분기에 영향을 주어 원가부담이 가중되었고 지난해 말 원/달러 기말환율이 급격히 상승하여 판매보증충당금 인식규모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두 종목을 예를 들어 실적발표 내용을 살펴보았다.

무엇보다도 업황 사이클과 경영진의 사업 포지셔닝 그리고 경제지표라는 행운의 변수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2015년 초만 하더라도 200조 원에 못미쳐 세계증시에서 3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3차원(3D)낸드 등 핵심 부품사업에서 차별적인 기술력과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우선주와 시총 합산 2707억 달러로 세계 시총 상위기업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익의 질이 달라졌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설 연휴를 보내고 벌써 2017년도 2월을 맞이했다.

우리시장과 중국시장이 음력설과 춘제로 휴장에 들어간 사이 글로벌 증시는 미국의 다우지수가 2만선 돌파도 하고 유럽의 독일 DAX30지수가 52주 신고가를 형성하기도 하였다.

각 증권사에도 제시하는 바가 국내주식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며, 연초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위주의 강세현상을 보인만큼 그동안 못 올랐던 저평가 중소형주와 음식료 화장품 제약주 등 필수소비재주식이 오를 확률이 많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엇갈리는 전망 속에서 가장 주목해 보아야 할 내용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TPP탈퇴, 반이민정책 등 공약사항을 실천해 나가고 있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 12월 금리인상을 미국이 단행하였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추가 금리인상을 결정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자만 최근 미국의 고용상황이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물가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도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최근 발표되는 중국의 경제지표 또한 부정적인 부분은 많이 상쇄되었지만 트럼프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관세, 환율문제 등에 대해 본격적으로 문제 삼을 시 시장의 급변동도 야기될 수 있다.

여하튼 국내주식투자자들은 실적발표시즌을 맞이하여 매일 상장기업의 실적발표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큰 손해를 입지 않으려면 기업의 상장폐지요건에 대해서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장폐지란 상장증권이 매매대상 유가증권의 적격성을 상실하고 상장자격이 취소되는 것을 말한다. 상자폐지 요건에 해당될 경우 그 종목에 대해 사유가 해결되는 않으면 상장이 폐지가 되는 것이다.

경기불안으로 자본이 잠식되거나 적자가 지속되는 기업이 늘어나므로 투자에 주의를 요한다. 자본잠식인 거래소 상장사나 5년 연속 영업 손실을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의 상장폐지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주주총회와 2016년도 사업보고서가 나오는 3월 말 정도에 결정될 확률이 크다.

부실기업 논란이 제기될 때 항상 제기되는 부분이 자본잠식이다. 자본잠식은 기업이 원래 가지고 있던 자기자본이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회계상 자본항목은 크게 자본금과 잉여금으로 구성된다. 자본금은 주식의 총가치이다. (발생주식수 * 액면가 = 기업의 자본금)

잉여금은 주가가 액면가보다 높을 때 새로 주식을 발행해 발행가와 액면가의 차액만큼 회사가 벌어들인 돈인 주식발행초과금과 회사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회사 내부에 쌓아둔 유보금과 같이 회사에 쌓인 돈을 말한다(자기자본 = 자본금 + 이익잉여금).

회사의 적자폭이 커져 잉여금이 바닥나고 납입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하는 것을 (부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즉 자기자본이 자본금보다도 적은 상태가 될 경우를 말한다. 한편 회사의 적자가 계속되다 보면 결국 납입 자본금마저 마이너스인 경우를 맞이하기도 하는데 이를 완전자본잠식이라 일컫는다.

상장폐지는 거래소의 경우 전년도 사업보고서상 자본금 전액 잠식이나 자본금 50%이상 2년 연속 잠식될 경우가 해당되고 코스닥의 경우 5년 연속 영업 손실, 최근 연말 완전 자본잠식일 경우 해당된다.

기술특례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술성장 기업부 종목은 5년 이상 영업 손실에도 상장폐지 적용을 받지 않아 상장은 유지되는 혜택을 준다.

상장폐지 등의 돌발변수가 있기에 소중한 재산을 투자한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어닝시즌이 더욱더 신경 쓰이는 이유이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