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과 미국의 재정 확대 기대감이 원유, 비철금속,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8년 가까이 지속된 디플레이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완만한 물가상승의 시대로 접어든 것일까?

국제 원자재 가격상승의 배경으로는 달러 약세도 한몫했다.

트럼프의 취임 이후 보호무역주의 아래 미국이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달러 약세를 원했는데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이 인위적으로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유도해 미국기업에 피해를 주었다는 발언 등과 함께 이들 국가에 환율조작국 지정가능성을 제기하며 급격한 달러 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달러 가치와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즉, 달러 약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데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국제시장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올해 초 원/달러 환율이 매매기준율 1210원에서 시작하여 1월말 1167원으로 하락한 부분도 원자재 관련 펀드의 기준가 상승에 기여했다.

1월 한 달 동안 블랙록 월드 광업주의 경우 15%에 상당한 수익률 올렸다. 2월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이 1140원도 잠시 하향 돌파하기도 했다. 약 달러와 중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완만한 물가상승을 예고하는 시점에는 이러한 원자재 펀드가 수혜를 보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각된다.

참고로 철, 석탄, 구리, 아연. 니켈 등 기초금속, 금광회사 및 산업광물을 생산하는 전 세계 광물관련 기업 주식에 분산 투자하는 블랙록 월드광업주 펀드는 국가별로는 영국, 캐나다, 미국 호주의 비중이 크고 업종별로는 종합광물 외에도 금, 은, 구리도 포함돼 있다.

또한 작년 한해 가장 뜨거웠고 최근에도 주목받는 상품을 들자면 브라질 국채다.

2016년 1월 5일 기준 원/헤알 환율이 296.17, 채권가격이 741.59헤알에서 거래되던 것이 12월 말 각각 환율 371원 채권가격이 954.76헤알로 마감했다.

지난해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회복을 보이며 영향을 미친 것도 있지만 헤알화 가치 회복과 브라질 최초 여성대통령이었던 호세프가 경제난과 부패 스캔들, 정부 회계조작 혐의 등으로 2016년 5월 탄핵절차로 직무가 정지되고 8월에 탄핵이 확정된 것이 시장 상승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이다.

2000년대 들어 10년 이상 이어진 좌파 정권에 국민들이 염증을 느낀 상황에서 호세프대통령 탄핵을 계기로 구조개혁과 시장 친화적 정책, 금리하락과 더불어 브라질 국채가 주목을 받았고 수익률이 작년 한해 연간 70% 넘은 수혜를 누렸다.

거기다가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브라질 채권은 우리나라와 브라질과의 조세협정으로 토빈세(단기성 외환거래에 부과하는 세금)폐지로 비과세이기 때문에 이자수익에 대해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포함되는 않는다는 것이 장점이다.

올 1월 시장의 예상(50bp)보다 큰 폭인 75bp 금리 인하를 단행한 브라질 중앙은행의 조치는 경기부양의 필요성과 예상보다 빠른 물가안정이 비교적 큰 폭의 금리인하를 결정하게 될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이라 언급한다. 현재 브라질 정책금리는 13.0%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도 최근과 같이 상품가격 회복으로 경상수지가 개선되고 이에 따른 헤알화 가치 반등으로 수입물가가 안정되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다면 브라질 정책금리 인하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연말 금리가 10%대까지 진입할 수 있다고 보는 근거이기도 하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인 브라질에 투자하는 방법으로는 2021년 만기인 브라질 국채를 신탁형식으로 직접 매수함으로 반기 또는 매월 이표를 수령함으로 배당받는 방법과 KB브라질 펀드와 미래에셋 브라질러시아 업종대표펀드 등 펀드에 가입함으로 적절한 수익 실현 시 환매를 하는 것이다. 보통은 펀드 가입 후 90일이 지나면 환매수수료가 없다.

비과세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순자산의 60%이상을 해외상장주식에 투자)가 올해 말까지 가입이 유효하므로 12월 31일까지 계좌를 개설해 활용한다면 1인당 3000만 원까지 주식 매매.평가 차익, 환차익에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입일로부터 최대 10년간 이러한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상기 제시한 펀드는 모두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머니 무브'가 발생하면서 수혜를 본 케이스이다. 보통은 달러가 강세일 땐 환차손을 우려해 신흥국 주식의 매력이 떨어지고, 반대로 달러가 약세일 땐 신흥국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게 된다.

신흥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보호무역주의의 일환으로 달러약세를 유도하고 있는 부분이 신흥국들의 주가 상승에 도움을 준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최근의 경제변수가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게 되면서 주목받은 또 하나의 펀드가 있는데 바로 MLP(미국 에너지 개발회사 조합)펀드이다.

MLP펀드는 세일 원유 천연가스 등을 운반하는 송유관이나 저장시설 등 인프라 사업을 운영하는 미국MLP(마스터 합자조합)에 투자하는 펀드다.

사업모델은 고속도로 통행로 수익구조와 유사하다.

파이프라인을 통한 오일, 가스 등의 운송수수료가 주 수익원이기 때문에 운송량이 많을수록 수익이 많이 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경기회복 국면에 좋은 성과를 보인다.

MLP펀드는 2015년 전후 유가하락으로 취소되었던 개발 프로젝트가 트럼프 정책 및 유가상승 수혜로 재가동되어 수익 개선의 효과를 보고 있다.

이는 유가 상승 외에도 언급한 바와 같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파리기후협약 폐기 등 환경 규제 완화 관련 에너지정책 공약이 숨은 공신이다.

대표적인 한국투자 미국MLP 펀드는 전통자산인 주식, 채권시장 외 투자자산 다각화 차원의 대체투자로 분류되며 가입 후 90일이 경과하면 역시 환매수수료 없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에 세계 증시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유럽 은행권 부실도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신정부의 최근 행정명령들이 재정확대 기대감을 충족하기보다는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해 주변국들과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 환율과 유가의 흐름도 또한 과거와는 달리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외 정치 이벤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 유로존 위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다양한 불확실한 상황이 산재해 있어 대응하기가 더욱 더 어려운 한해가 될 것 같다. '주식에도 좋은 종목이 없고, 좋은 타이밍이 있다'는 말이 있듯 언제 펀드에 가입하고 언제 나오느냐가 중요한 투자 포인트다.

시장에서 환율, 유가, 경제지표 호전, 악화 등에 따라 펀드의 성과가 천차만별이다.

개인적으로 판단하기 쉽지 않은 최근의 상황이기에 금융기관의 주치의를 통해 시장 흐름을 파악해 투자 유망한 재테크 상품의 가입과 환매시기를 조율하는 것이 올해 시장에 접근해야 할 방향이 아닐까 한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동래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