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환영회 도중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대학생 등 1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중경상을 입었던 '부산외대 리조트 참사'가 일어난 지 3년이 됐다. 2014년 2월 17일 밤에 발생한 이 건물 붕괴는 여전히 안전불감증에 젖어 있었던 우리 사회에 또 한 번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특히 젊은 대학생들이 저마다 가졌던 꿈을 채 피우지 못한 채 허무하게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에 많은 국민이 슬픔의 눈물을 훔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겉으로 보기에 상처는 거의 아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학교와 유족, 생존자들은 아직도 잊히지 않는 악몽과 싸우고 있다고 한다. 사고 현장에서 큰 부상을 당했던 신입생은 30여 차례의 수술을 받고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아직 첫 수업도 받지 못했다. 척추 골절로 2년 넘게 치료를 받았던 학생은 복학 후 재활치료를 위해 다시 휴학을 했다. 또 사고를 겪었던 많은 학생이 조그마한 일에도 공포감을 호소하는 상태다. 교내 상담센터에서 정신적 치료를 받는 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사회가 명심해야 할 바는 부산외대가 겪었던 일이 앞으로 재발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새 학기를 앞두고 각 대학마다 신입생 환영회가 예정돼 이런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몇 백 명의 학생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행사 성격상 사소한 실수 하나가 자칫 큰 비극을 불러올 수 있어서다. 이런 점을 고려한 까닭인지 다행히 부산지역의 다수 대학이 1박 이상의 교외행사를 피하는 대신 교내에서 당일로 환영회를 치른다고 하니 그나마 마음이 놓인다.

반면 학교 밖에서 행사를 갖는 대학들은 더욱 학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을 써야 한다. 신입생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붙이도록 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 숙박지나 교통편 등을 제공하는 관련업체들 역시 철저한 시설·장비 점검을 통해 불의의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사회 구성원 모두는 '부산외대 리조트 참사' 3주기가 남긴 교훈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