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은 자기중심적인 삶을 영위한다. 결국, 개개인의 존재를 위한 것이므로 '존재'와 '개개인의 삶의 목표'가 우리가 지향하는 중심이 된다. 따라서 자기 존재에 대한 정체성과 삶의 목표에 관한 깨달음이 있어야 하고 '중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정직은 백과사전에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곧음'이라고 정의돼 있다. 첫째, '마음에 거짓과 꾸밈이 없다'는 것은 있는 그대로를 의미하며 사람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뜻한다. 둘째, '바르고'라는 의미는 어떤 목표를 향하는 것을 뜻하며 방향성과 도덕성을 의미한다. 셋째, '곧은'의 의미는 방향이 바뀌지 않는 것을 말하며 일관성과 도덕성을 나타낸다.

정체성은 존재와 삶에 대한 깨달음이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로 요약될 수 있다. 방향성은 추구하는 목표가 있고 현재 좌표를 알고 있음을 의미하며 "나의 삶의 목표는 무엇인가?" "나의 삶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가?"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일관성은 목표를 향한 방향이 주위의 영향에도 바뀌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며, 끊임없이 현재의 좌표를 파악해 수정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을 뜻한다. 즉, "나는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가?"에 관한 인식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도덕성은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 또는 바람직한 행동기준을 말하며,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가치를 알고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정직에는 이런 의미가 함축돼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중심은 사람들의 정체성(존재)과 삶의 목표를 의미하며,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우리가 중심으로 나아갈 때 도덕성을 유지해야 하고, 어떤 이유에서든 흔들리지 않는 방향성과 일관성을 견지해야 한다. 여기에는 중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인내, 노력이 수반된다. '중심'의 개념은 '존재' '사람' '행복'에 관한 것이고 중심에 이르는 과정이 행복해지는 과정이며 삶의 최종 목표는 행복추구가 될 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인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행복의 정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행복한 상태는 어떤 상태를 뜻하며,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것이 현명하다. 몇 가지 선행 이해가 필요하다. 첫째, "행복과 불행은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와 접근방식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사람은 살아가면서 행복하고 즐거웠던 시간보다 고통이나 불행을 경험한 순간이 훨씬 많다. 즐겁고 행복한 순간은 짧은 반면 고통의 시간은 길다. 좋았던 기억은 쉽게 잊어버리지만, 아픈 기억은 마음에 깊이 새겨 오래 간직하는 경향이 있다. 이렇게 차곡차곡 축적된 아픈 마음이 우리의 삶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불행하게 만들었다. 셋째, 이런 부정적 마음의 바탕 위에 사람의 물질에 관한 탐욕이 더해져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빈곤감 및 박탈감은 더 커진다. 모든 사회구조가 살벌한 경쟁구조로 바뀌면서 모두가 불행해지는 결과는 필연의 수순이다. 넷째,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 살면서 삶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먼저 정립돼야 그다음 단계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다. 이런 올바른 가치관은 비단 의료계, 법조계, 정치계, 교육계 등 특정 분야 전문가에게 필요할 뿐 아니라 모든 직종에서도 동일하게 요구되는 삶의 자세다.

행복한 상태는 어떤 상태를 뜻하나? 내면에 마음의 안정과 평화, 만족이 있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상태다. 외부로는 다른 사람을 향한 연민, 배려, 나눔과 사랑으로 나타난다. 요약하면 행복은 더는 더 많은 것을 추구하지 않는 것,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 물질(소유)에 집착하지 않는 것, 사람 중심으로 생각을 바꾸는 것, 가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다. 사랑의 발현으로 행복은 심화된다고 설명하면 이해가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논의할 때 인류 역사 속에서 밝혀진 핵심 지혜는 선각자들이 조언해온 '너 자신을 알라(정체성)' '욕망을 다스려라(도덕성)' '원하는 것을 하라(방향성)' '죽음을 기억하라(일관성)' 등이다. 즉, 끊임없는 자기 성찰과 예의 바른 삶을 추구, 선한 삶이 행복의 원천임을 깨달아야 한다.

동아대학교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