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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플랫폼의 전성시대 /엄길청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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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7-02-26 18:57:13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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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부산정거장'과 '대전 블루스'는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열차에 얽힌 사랑의 애환이 담긴 우리 현대사의 불후의 인기가요이다. 모두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애틋한 사연을 풀어낸 대중가요들이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우리는 다시 모바일 플랫폼에서 수많은 관계를 만들고 헤어지곤 한다. 그런데 이제 플랫폼은 지금 그동안의 모바일 혁신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의 중심부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사실 구글이나 아마존이나 우버나 페이스북이나 심지어 알리바바나 모두 플랫폼을 가지고 모든 것을 통합하게 하거나, 확장하게 하고, 교환하게 하고, 매개하게 하는 일들을 엮어가고 있다.

한데 장차 자동차가 이런 역할을 할 종합플랫폼의 기대를 낳게 하고 있다. 이제 상상 속에서 만들어 가던 지식이나 정보, 감성 위주의 정보통신 기술은 인간의 곁에서 사람의 동작과 행동에 연결하는 세상으로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다름 아닌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 등이 그렇다. 이렇게 인간의 동작과 행동을 연결하는 초연결 공간의 하나로 우선 자동차가 떠오르고 있다. 자율자동차는 이 시점에서 꼭 인간이 원하는 제품이 아닐 수도 있다. 가뜩이나 갈수록 마땅히 할 일도 없어져 가는데 그나마 하던 일상의 소일거리인 운전도 못 하게 하는 세상은 꼭 모두가 원해서 오는 세상만은 아닌 것 같다. 마치 우리가 어렸을 때는 5일에 한 번 가던 장보기를, 동네 구멍가게가 생기면서 오가면서 무시로 들리다가, 이젠 손안에서 통신판매에 매달리는 것도 우리가 꼭 원한 세상은 아니다. 이렇게 잠도 잊어가며 소비를 해도 온 천지에 신상품 재고가 넘쳐나고, 아예 중고품은 물건도 아닌 세상이 되었다.

이제 또 새로운 생산과 소비의 판을 벌리며 우선 자동차에다 AR, VR, AI, 로봇 등 온갖 4차 산업의 기술을 담고 이를 고속도로 위에 올려놓는 기술혁신의 플랫폼 종합세트로 삼을 모양이다. 곧 경부고속도로에도 자율자동차가 등장할 거 같다. 우리나라가 그렇게 넓지 않은 국토에서도 여러 지방과 도시를 연결하는 많은 고속도로를 가지고 있고, 또 가장 선두 수준의 정보통신, 기계자동화, 전장품 등의 종합기술을 가진 나라인지라 손만 대면 가장 발 빠르게 할 거는 틀림이 없다.
요즘 우리 증시의 반응이 나온다. 4차 산업혁명 주식들이 서서히 대형 테마로 등장하는 양상이다. 만일 분위기가 만들어진다면 이는 그동안의 IT 붐이나, 바이오 기술주, 헬스 케어 테마주와는 차원과 규모가 다를 것이다. 여기에는 기왕의 정보통신 플랫폼들이 자본과 기술을 엮여서 함께 등장할 것이고, 글로벌 생산 최적화에 다다른 우리의 화학, 철강 등의 첨단소재와 부품, 기기 등의 전문 생산 플랫폼도 더불어 등장할 것이다. 그래서 IT소재나 부품의 글로벌 생산 플랫폼의 대표주자인 삼성에서 경쟁사인 애플이 필요한 새로운 제품을 납품한다는 최근의 소식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바이오 시밀러 업체도 메디컬 복제생산 플랫폼의 일종이고, 누군가의 신약이나 화장품을 대신 만들어 주는 전문 생산회사도 사실 최적 생산의 경험 정보와 지식정보, 그리고 첨단기술 역량을 가진 채 그런 일을 하는 제조 플랫폼인 셈이다. 머지않아 개인마다 집집마다 자가제조의 고유한 생산 플랫폼을 가진다면 그것은 바로 3D일 것이다. 큰 배를 만들다가 과잉공급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조선소들도 이제 초대형 해양구조물을 만들어 바다 한가운데로 해양도시 건설의 플랫폼을 구축할 태세이다. 요즘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 유럽 등과 함께 이런 기업들이 스멀스멀 움직이며 새로운 글로벌 증시 트렌드에 동참하려는 인상을 받는다. 보기에 따라서는 단순히 미국의 트럼프 취임 현상만은 아닌 듯하다.

얘기를 부산으로 돌리면 부산은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세계 3위의 환적항으로서 국제화물의 플랫폼 역할을 오래전부터 해오고 있다. 더욱이 신항의 건설로 물동량 처리능력도 크게 향상되었지만, 아직도 싱가포르와 홍콩의 환적 실적과의 격차가 기대만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부산으로 좋은 기업들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상당히 성과를 거두고 있기는 하지만, 앞서 거론한 4차 산업혁명의 토대가 될 만한 플랫폼 격인 기업은 뚜렷이 없는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노력을 경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런 문제는 최근 생산력이 둔화되고 있는 경남과 울산의 산업화 기반을 한 단계 더 강화하려는 노력에도 반드시 참고할 일이라고 본다. 지금은 온-오프 할 것 없이 가히 플랫폼의 전성시대로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대 서비스경영전문 대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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