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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부산 미술계의 갈 길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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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과 4월은 부산 미술계의 향후 몇 년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다. 이 시기에 부산 현대미술을 이끌 두 명의 리더를 새로 뽑는다. 현재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차기 집행위원장 공모 심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달 말에는 부산현대미술관의 초대 관장 공모 절차가 시작된다.

지역 미술계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들린다. "부산 미술계가 너무 시끄러워서 능력 있는 지역 외 전문가들이 오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부산비엔날레 집행위원장, 부산시립미술관장 선임 과정에는 늘 논란이 일었다. 이유는 제각각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다른 지역 전문가들에게 "부산 미술계 기관장으로 오면 망신당할 수 있다는 인상을 줬다"는 것이 지역 미술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이 때문일까. 전임 집행위원장 연임 논란이 일었던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차기 집행위원장 공모(지난 8일 마감)에는 부산 출신 3명이 지원했다. 부산 출신 김성연 2017 평창비엔날레 예술총감독, 미학자이며 철학자 이성훈 전 경성대 교수, 동아대 교수인 임동락 전임 집행위원장이다. 이번 공모가 지역 내외를 떠나 많은 전문가가 부산비엔날레의 미래를 논의하는 장이 됐다면 더없이 좋았겠지만, 부산 출신들만 경쟁하는 구도도 나쁘지 않다. 부산 안에서, 부산비엔날레의 향후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비엔날레는 국제사회와 교류하면서 지역적인 정체성도 살려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현대미술의 중심인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변방' 한국, 그것도 지역에서 현대미술의 최첨단을 보여줘야 하는 이들에게 주어진 무거운 숙제다. 부산비엔날레가 그동안 세계 최신의 현대미술을 지역에 소개하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지역성과 국제성을 어떻게 접목할지 고민할 시점이다. 2018년 부산비엔날레에서는 지역의 언어로 세계에 화두를 던지는 전시를 보고 싶다.
다만, 차기 집행위원장은 시대적 요구를 안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역사적인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시민은 공정한 경쟁과 공과 사의 구분, 원활한 소통을 원한다. 더는 '선의'와 '열정'으로 포장된 예술계의 잘못된 관행과 그에 따른 미술계의 갈등과 불통을 보고 싶지 않다.

부산시에도 부탁할 일이 있다. 부산현대미술관 초대 관장 공모 시작일이 열흘쯤 남았다. 남은 기간 시가 나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공모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권유해야 한다. 부산 미술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서라도 지역 안에서만 인재를 찾을 순 없다.

문화부 lin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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