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지능을 높여라. 신체에도 지능이 있다. 신체지능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살다 보면 머리를 복잡하게 하는 일이 많다. 일의 어려움, 사람과의 갈등, 가족 생각 등. 이럴 때 필요한 것은 잠깐 자리에서 벗어나 신체활동을 하는 것이다.

지난 주말 새벽에 집을 나와 동네 주변을 달렸다. 머릿속에는 많은 상념이 있었지만 신선한 공기가 전달되자, 이내 마음속에 상쾌함이 솟아난다. 이때부터 나와의 긍정적 대화는 시작된다. 숨은 차오르고 다리는 아파오지만, 마지막 고개를 넘었을 때는 기쁨으로 마음이 충만해지고 뿌듯해진다. 세상은 달라 보이고 이런 나를 자각하려 노력한다. 관점이 바뀌고 새로운 해결책도 솟아난다. 나의 상념과 고민의 많은 부분은 주로 이렇게 해결된다.

신체지능은 개인이 건강과 행복을 얻고 유지하는 능력이다. 사람들은 미묘한 감정과 몸의 건강이 분명하게 연결되는 순간을 경험한다. 몸과 마음은 서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기분을 상승시키고 마음을 열어주는 인위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을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으로 변화의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의사결정과 관련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의사결정자들은 정보의 풍요로 인해 집중력 결핍과 과부하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와 비례해 개인의 건강 유지와 다양한 스트레스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능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신체지능은 우리의 몸, 정신과 감정, 영혼이 사회 전반과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을 준다. 4차 산업혁명을 최초로 주창한 클라우스 슈밥은 이 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상황맥락지능, 정서지능, 영감지능, 신체지능이 필요하다고 했다. 상황맥락지능이란 인지한 것을 잘 이해하고 적용하는 능력이다. 정서지능은 생각과 감정을 정리하고 결합하여 자기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를 맺는 능력이다. 영감지능은 변화를 이끌고 공동의 이익을 꾀하기 위해 개인과 공동의 목적, 신뢰성 등 여러 덕목을 활용하는 능력이다. 이 가운데 신체지능은 개인에게 다가올 변화와 구조적 변화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고 자기 주변의 건강과 행복을 구축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신체지능은 앞의 세 가지 지능을 뒷받침하고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많은 기업은 신체지능을 확장하고 유지 관리하는 방법으로 의학(예: 인공지능의사), 웨어러블 기기(예: 생체정보센서 밴드), 체내 기구 삽입술(예: 심박 조율기, 심장 스탠트), 뇌 연구( 예: 인공지능, 증강현실, 뇌이식)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이 우리 모두에게 혜택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과학기술이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도움을 주는 부분도 있겠지만, 효과성과 윤리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한 면이 많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날로그적인 신체지능을 높이는 활동이 우선되어야 한다.

신체지능을 높이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의 하나는 좋은 책을 자주 읽는 것이다. 좋은 글귀를 발견하면 필사도 하며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행동으로 옮겨본다. 사명과 좌우명으로 삼아 각인시키기도 한다. 언어는 그 사람의 생각을 담는 그릇과 같은 역할을 하며, 그 언어라는 프레임 속에서 스스로 구속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책 읽기를 통하여 사용하는 어휘의 질을 향상하고 폭을 넓히는 것은 자신의 사고의 폭을 넓히고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운동과 취미생활, 적절한 수면과 영양공급, 배움과 도전, 일정한 수준의 금욕,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대화, 예술작품 감상, 아름다운 풍경 감상, 명상보행 등은 신체지능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개인의 기호나 환경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현실적 상황을 고려하여 하나씩 실행하면 좋다.

신체지능을 높이는 습관이 있으면 낮추는 습관도 있다. 흡연, 숙취, 부정적 사고방식, 거짓된 언행, 황금만능주의 사고방식, 과거에 대한 지나친 집착, 변화에 대한 기피 또는 두려움, 과도한 쾌락 추구, 나쁜 책 위주 독서 등이다. 이것 또한 찾아보면 수없이 많다. 실천하기 쉬운 것부터 하나씩 줄여나가면 된다.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에서도 구성원들의 신체지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건강 체크 및 관리, 식단관리, 금연, 독서토론, 글쓰기, 학습지원, 가족여행 지원, 기부와 봉사 등이다. 신체지능이 높아지면 맥락이 바뀐다. 감정이 바뀌고 에너지 호르몬이 생성된다. 더 어려운 문제 앞에서도 빠르고 유연하며 폭넓게 생각하도록 이끈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4차 산업혁명의 가속화 시대에 개인과 조직, 사회 모두를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서는 신체지능을 높이는 시스템이 더욱 필요하다.

㈜경성리츠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