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대 대통령선거를 치르기 전에 쓰지만 이 글이 실리는 때는 아마도 대한민국을 이끌 새 대통령이 결정 난 이후일 것이다.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과 대통령 탄핵. 이 일로 인해 느낀 국민의 실망과 자괴감이 이번 대선 결과로 치유되길 바라며, 정의롭고 올바르며 국민 모두가 더불어 행복한 대한한국, 지금보다 더 나은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본다.
4월 17일 자 '22일간 열전… 선거운동 돌입'이라는 기사를 시작으로 20여 일간 국제신문의 대선관련 보도를 살펴봤다. 먼저 부산과 관련한 각 후보의 공약이 거의 실종됐다는 점을 잇따라 지적했다. 4월 21일 자 '대선 이슈 4차 산업혁명… 부산시 '스마트시티' 끼워넣기', 4월 25일 자 '엑스포·복합리조트도 부산 대선공약서 빠져' 등을 통해 독자들에게 잘 전달했다. 그러나 왜 특정 후보를 제외한 각 후보가 부산시가 제시한 부산공약을 홀대하였는지에 대해 설명은 부족했다. 어쩌면 국제신문에서 부산시가 후보들에게 제시한 정책이 부산시민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실현가능성은 있는지, 정책설계는 제대로 되었는지 등에 대한 검증을 하는 기사가 먼저 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실종된 정책을 찾았을 것이고 부산시의 대응 방식도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번 대선뿐만 아니라 선거와 관련해서 언론사에 아쉬움 점이 있다. 그동안 국제신문은 부산의 현안과 미래의 문제를 두고 기획시리즈를 비롯하여 중요하게 다룬 기사가 많고 이 기획시리즈를 잘 정리하면 부산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며 정책이 된다. 예를 들면 올해 초에 다루어진 '대안시리즈'이다. 왜 언론사에서 정책까지 고민해야 하는가라고 묻는다면 쉽게 답하긴 어렵지만 1~2년 다루었던 기획시리즈라도 정리하여 다시 기사화한다면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본다.
어쨌든 대선이 끝났다. 이번 대선에서 지역은 실종되거나 매우 희미하게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희미하게 남아 있는 정책과 지역의 상황 및 발전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주길 국제신문에 요청한다.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든다. 작년 10월부터 시작한 박근혜-최순실 국정 농단이 9일에 치러진 19대 대통령선거로 일단락되었다. 그런데 지금까지 국정 농단 사건으로 발생한 일들은 마치 블랙홀처럼 우리 사회의 모든 관심사를 삼켜 버렸다. 이러한 현상은 긍정적인 면보다는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 지역의 작은 사건에 우리 사회가 관심을 가질 여유를 줄여버렸다. 이는 2016년 10월 이전과 이후의 국제신문 보도를 보면 알 수 있다. 작년 10월을 기준으로 10월 이후에 지역이슈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그나마 이러한 상황에서도 국제신문에서 다룬 지역의 이슈들은 매우 의미 있는 것이 많았던 것 같아 다행이다. 특히 3월 27일 자 '시의원 맘대로… 은밀한 예산 282억'을 비롯한 시의회 관련 기사들은 부산시와 시의회의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예산편성과 집행의 문제점을 시작으로 부산시를 견제해야 할 시의회가 제대로 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을 조목조목 잘 지적했다. 또한 4월 22일 자 '공동구매서 정책건의까지… 행동하는 1인가구 네트워크'는 부산의 1인가구의 심각성을 사례로 보여주면서 정책적인 대안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이는 매우 현실적이며 피부에 와 닿는 부산의 이슈이다.
반면, 특정기사가 어느 순간부터 줄어들기 시작했다. 바로 LCT 관련 기사이다. 전 부산시장을 비롯하여 현직 국회의원 등 부산의 정·관계인사 비리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 3월 중반 이후부터 LCT 관련 기사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왜 갑자기 줄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적극적인 보도가 필요한 내용이라고 본다.
이제는 대선이 끝났다. 이제는 국가적인 중대사에 대한 관심보다는 내가 살아가고 있는 부산의 이야기를 듣고 해결해주길 기대할 것이다.
'거친 바람 속에도 젖은 지붕 밑에도 홀로 내팽개쳐져 있지 않다는 게 지친 하루살이와 고된 살아남기가 행여 무의미한 일이 아니라는 게 언제나 나의 곁을 지켜주던 그대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이란 걸 다행이다' 라는 노래의 가사처럼 부산시민의 삶을 이야기해주며 언제나 곁에 있는 놀라운 신문이 되길 기대해본다.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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