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이 지난 1일 자에 보도한 ‘내년 4인 가구 생계급여 135만 원’ 기사는 복지와 관련한 좋은 정보였다.
그런데 이 기사를 읽다 보면 세 가지의 아쉬운 점이 있다. 우선, 인상 폭이 올해의 1.16%로 약 1만 원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오히려 올해보다 떨어진 수준이다. 이런 점을 비판하든가, 이렇게밖에 인상되지 못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두 번째, 기사 자체의 설명이 어렵다. 그리고 서울은 어떻고 인천은 어떻고 이런 설명이 필요할까? 차라리 부산의 변화에 대한 설명을 상세히 하면 어땠을까 싶다. 끝으로 4인 가구에 대한 이야기다. 부산은 현재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비율이 57%이고, 3인 가구가 19%이다. 4인 가구는 17%밖에 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4인 가구 기준으로 발표되었다 하더라도 현실적인 가족구조와 맞는 기준으로 보도해주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실손보험에 대한 기사도 아쉬웠다. 지난 11일 자에 실린 ‘문재인케어와 겹치는 실손보험… 보험료 인하 불가피’ 기사에는 시민의 입장이 빠져 있다. 그동안 실손보험의 확대로 인해 시민들의 가계부담이 늘어났다는 것을 감안할 때 실손보험은 당연히 줄어야 한다. ‘보험업계가 새로운 상황에 맞는 보험 개발을 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라는 식의 언급은 업계 입장을 반영한 것으로, 그보다는 문재인케어가 시행되면 건강보험 보장성이 확대돼 시민들이 어떤 혜택을 보게 되며 가계부담이 얼마나 줄어드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했다.
‘또 치매 간병 살인… “국가책임제 시행 서둘러야”’(지난 14일 자 보도) 기사는 안타까운 사건을 토대로 부산의 치매 노인의 문제를 다뤘다. 간병 살인을 문재인 정부의 ‘치매 국가 책임제’와 연결해 잘 정리했다. 다만 ‘허벅지를 수차례 때렸다’는 등 폭력적인 내용이 굳이 필요했는지 의문이다. 또 하나 지적하자면 ‘부산에선 치매 환자를 돌볼 장기요양기관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대목은 해석하기에 따라 잘못된 내용일 수 있다. ‘요양병원 등 부산의 노인 요양 관련 시설은 전국적으로 비교할 때 과도하게 많다. 그런데 치매에 대한 돌봄이 쉽지 않기 때문에 치매 환자를 위한 시설과 인력이 부족하다’가 맞는 말이다. 부산의 치매와 노인 돌봄에 대해 좀 더 깊이 있는 취재가 필요하다면 앞서 말한 노인요양시설이 왜 과도하게 많은지부터 파고 들어가면 된다.
원도심 통합과 관련된 기사들을 읽을 때마다 필자만 느끼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왜 통합하려고 하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생긴다. 통합 대상 4개 구는 부산 16개 구·군의 25%에 해당하는 행정구역으로 이 정도의 통합은 4개 구를 넘어 부산시 전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통합이 주는 부산의 영향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지난 25일 자 ‘부산 공무원노조 원도심 통합 반대 운동’이라는 기사를 읽으면 반대하는 이유가 명쾌하게 나와 있다. 반면 부산시의 입장은 두루뭉술하게 담겨 있다. 달리 보면 원도심 통합이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원도심 통합은 결론은 급하게 서둘러서 진행하기보다 정확한 진단과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사안으로 보인다. 국제신문은 어떤 입장에 기울기보다 시민의 편에서 부산의 미래를 위한 결정이 될 수 있도록 균형 있는 보도를 해주길 기대한다.
지난 23일 자 ‘사상 스마트시티 계획, 누더기로 변질 우려’ 기사를 보면 시민들은 뒷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용도 변경이 더 좋은 대안이라면 의견을 묻고 설득하면 될 것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했다는 지적에 ‘보다 많은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식의 임기응변식의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된다. 이런 식의 부산시 사업추진에 문제를 제기한 국제신문을 볼 때 언론이 살아 있음을 느낀다.
매일매일 전달되는 신문에는 헤아릴 수 없는 정보가 존재하고 이 정보들은 어떤 입장에서 읽느냐에 따라 좋은 기사가 되었다가 나쁜 기사가 되기도 한다. 이러다 보니 모든 기사는 항상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독자들을 알 것이다. 무더운 여름 부산의 하루, 대한민국의 하루를 독자와 시민들에게 전달해주는 기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사회복지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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