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성공하고 싶다. 직장에서, 사업에서, 학업에서. 모두 성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건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래서인지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의 차이점에 대한 책도 참 많다. 성공은 노력의 양에 비례한다는 철 지난 자기계발 서적도 있고, 운의 차이라는 주장도 있고, 성공에 대한 확신에 비례한다는 주장도 있다. 모두 어느 정도 맞는 말이겠지만 성공하기 위해, 적어도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분들을 만나보면 묘한 아우라가 있다. 느껴지는 대로 묘사해보자면 ‘어떤 상황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여유 있으면서, 서두르지 않고 온화한 느낌’이랄까.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탄탄하다. 그야말로 자신감, 스스로를 믿는 느낌이 가득하다. 이렇게 완성된 자신감은 주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개인적 생각이지만 자신감을 나무로 비유해보면 뿌리 몸통 가지 세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중 뿌리의 자신감은 어릴 때 형성된다. ‘무엇을 해도 나는 사랑받는 존재야’라는 기억이 자신감의 뿌리로 형성된다. 그래서 영·유아 아동 시기 가정환경이 중요하다. 흔들리지 않고 든든한 부모의 존재와 가정, 그 속에서 충분한 사랑으로 양육되는 환경은 인간의 뿌리를 튼튼하게 한다. 자신감의 뿌리가 이렇게 만들어진다.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시절과 20대까지는 나무의 몸통에 해당하고 자신감이 형성되는 시기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이루는 학업과 자기 분야에서의 성취가 자신감으로 축적되는 시기가 바로 이때다. 이렇게 형성된 자신감의 뿌리와 몸통은 사회경험과 만나면서 풍성한 가지로 뻗어 나간다. 자신감의 뿌리 몸통 가지가 든든하니 풍성한 잎과 열매는 자연스러운 결과다.

흔히 줄임말로 많이 쓰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도 이런 과정을 통해 형성된다. 이런 과정 없이 형성된 자신감이라면 그야말로 ‘허세’일 가능성이 높다. 형성된 과정이 없으니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허세가 될 수밖에.

2017년을 함께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은 여러 감정 중에서도 유독 불안을 가장 크게 느낀다고 한다. 불안은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혹은 결여됐을 때 나타나는 감정이다. 마치 뿌리가 약한 나무가 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과 비슷하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이 자신감이다. 어릴 때 형성된 자신감의 뿌리와 줄기가 든든하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감사할 점들을 노트에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 맞아, 내가 이런 좋은 점들, 감사할 것들을 가지고 있구나’라는 점을 다시 떠올려보는 것만으로도 잊고 있던 자신감이 살아난다. 마치 꽃차가 뜨거운 물과 만나 꽃봉오리를 활짝 피우듯이.

만약 어린 시절 자신감의 뿌리와 줄기가 튼튼하게 만들어질 여유가 없었다면 이제부터라도 만들어야 한다. 자신감은 성취로부터 나온다. 너무 큰 꿈만 꾸면 자신감이 형성되기도 전에 결핍이 자리 잡는다. 작은 꿈과 작은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해나가면서 스스로를 격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런 작은 성취의 반복이야말로 자신감의 최고 비결이다.

많은 사람이 돈이 있어야 여유가 생기고 그래야 웃음도 나온다고 생각하지만,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자신감이 진짜 나의 힘이고 능력이다. 반복되는 작은 성공에서 형성되는 ‘왠지 잘 될 것 같다’는 그 힘이 바로 자신감이다. 그 느낌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비결 중 하나가 아닐까. 주변에 왠지 뭘 해도 잘 될 것 같은 그런 사람,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면 안부 카톡이라도 한번 보내보자. 좋은 기회를 누구에게 줄까 고민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공감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