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산업의 규모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국제연합 세계관광기구(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는 2015년 세계 관광객 수를 약 12억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6년째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관광산업은 수출 이익에 있어 석유산업, 화학산업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세계여행관광협회(World Travel & Tourism Council)는 2026년까지 전 세계 관광산업 일자리가 세계 총고용 규모의 약 11%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탈렙 리파이 유엔세계관광기구 사무총장은 관광업에 대해 현재 가장 빠른 성장하고 있는 분야이며 전 세계 GDP의 약 10%, 세계무역의 약 6%를 차지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여행은 지속 가능한 발전의 중요한 수단이다.

우리나라 관광산업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문화관광체육부는 올해까지 국내 관광시장 규모를 30조 원으로 끌어올리고, 국제 관광 경쟁력 지수의 세계 15위권 진입을 목표로 국내외 관광산업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관광산업의 취업유발효과는 산업 평균 12.6명, 자동차 산업 8.8명에 비해 관광 산업은 21.7명으로 매우 높다. 고용유발계수도 산업 평균 8.6명, 자동차 산업 평균 6.9명에 비해 관광산업은 12.1명으로 역시 높다(2013년 한국은행 산업 연관표).

지난해 부산에는 외국인 관광객 296만6376명(부산시 조사)이 방문했다. 부산을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741만4157명(문체부 조사)으로 총 1000만 명 이상의 내외국인이 부산을 찾았다. 이들 국내외 관광객이 부산에서 쓴 돈은 대략 1조1000억 원이 넘는다.

또한 관광산업은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관광은 특급호텔, 테마파크 등 대형 관광시설뿐 아니라 중저가 숙박시설, 여행사, 전통시장 등 지역 중소 자영업자들의 경제 활동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국내 도시뿐 아니라 전 세계 유수의 도시들이 관광 산업에 많은 관심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반면 지역별, 도시별 경쟁도 치열하다. 지역별로 인센티브 지원, 단체 관광객 유치 지원 등 과잉지원은 관광산업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관광산업 규모를 크게 확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으로 관광객을 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화 상태인 수도권 관광객들이 지역으로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지역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중앙 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지역 안내 시스템 구축을 위한 긴밀한 공조체제가 필요하다.

지역 관광산업의 파이를 키우는 것은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길이다. 또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지역 균형발전의 성과는 지역 관광산업의 활성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각 지역은 관광자원의 발굴과 함께 이를 공동으로 국내외에 홍보하고 마케팅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부산은 국제공항, 국제크루즈터미널, 연안여객터미널을 확보하고 있다. KTX와 SRT의 기·종점역으로 철도를 통한 육로 교통도 원활하다. 특히 벡스코를 비롯한 전시컨벤션 시설과 해운대 일대 숙박시설, 요트, 마리나 시설 등 특색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또한 울산과 경북 경주, 경남 거제·통영·창원·양산·김해 등지와는 1일 관광권역이다. 천년 고도 경주와 거제 통영 등 한려해상공원과의 연계된 관광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유인하기에 제격이다. 또 부산은 대구와 경북, 광주와 전라권 등과도 승용차로 2~4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들 지역의 인구를 합치면 1850만 명을 넘어선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거의 버금가는 규모다. 이들 지역은 유명한 맛집과 사찰 등 특유의 관광시설과 콘텐츠도 풍부하다.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부산은 경상권은 물론 남부지역의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고 또 능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도권에 형성된 관광시장에 더하여 공항과 항만이 있는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지역에도 관광시장이 크게 형성되어야 우리나라 관광산업의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확신한다.

남부권 공동 관광상품 개발, 국내외 공동 홍보 및 마케팅 추진으로 스스로 관광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중앙과 지역의 지자체와 관광 전문가들은 각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 발굴과 활성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새로운 관광생태계 구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4차 산업혁명을 연계한 방법도 찾아야 한다. 지역관광산업 활성화는 지역균형발전의 초석이 될 것이다. 그 중심에 부산이 있다.

부산관광공사 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