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중 해외주식을 분류함에 있어 선진국과 이머징국가는 보통 다음과 같은 기준에 의해 구분한다. 선진국은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비교하여 발전하고 있는 국가로 미국, 일본, 유럽을 의미하고 이머징국가 또는 신흥국은 개발도상국 가운데 상대적으로 경제 성장률이 높고 산업화가 빨리 진전되고 있는 한국을 비롯한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를 의미한다.

신흥국이 속해 있는 이머징마켓은 2016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반등하기 시작하였고 점차 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는 이머징국가가 선진국 덕분에 수요 회복의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내년 2018년은 선진국의 낙수효과를 본격적으로 누릴 수 있는 시기로 보는 바 전반적인 경기회복 가운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신흥국 몇몇 국가가 글로벌 긴축 가운데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8년 세계 경제는 신흥국이 주도하는 경제성장으로 본다. 올 2017년이 선진국 중심의 설비투자, 제조업 중심의 제한적인 경제 성장이었다면 내년 2018년을 글로벌 수요 회복, 교역량 회복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위 경기회복의 원년으로 본다. IMF는 선진국 경제성장률을 올해 2.2%, 내년을 2.0%로 전망하는 반면, 신흥국 경제성장을 각각 4.6%, 4.9%로 제시하였고 이는 18년 전망치를 기존 대비 0.1% 상향한 수치다.

신흥국은 인구·원자재 등 인적·물적 자원과 도시화율 상승 등 경제발전 관점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과거 신흥국의 구조적 내수 팽창이 주로 약 달러 국면에서 전개되어 왔는데, 현재는 미국이 자국의 수출 확대를 통해 경상수지 적자 축소에 적극 나섬에 따라 무역 정책적 압박과 상대국 통화 강세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측면이 있다. 여기서 신흥국 내수성장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더불어 OPEC의 추가 감산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 등으로 인해 국제유가 및 상품가격의 상승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신흥국의 원자재 중심 수출 경기회복과 선진국과 신흥국 내수 수요의 증가 등을 수반하는 경기 회복 전망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글로벌 평균 대비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펀드로는 러시아와 브라질(러브 펀드)펀드를 들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국제 유가가 오를 때 펀드 수익률도 덩달아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한다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핵심 변수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을 축으로 한 지정학적 갈등을 어떤 식으로 해결해 나가느냐에 있어 보인다.

중동에 있는 이슬람권 국가들의 반발로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 유가가 상승할 확률이 높다. 또한 내년 하반기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점도 유가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사우디의 입장에서는 IPO전에 유가를 끌어올려 높은 가격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와 연관하여 관심 가질 펀드로 키움 러시아 익스플로러펀드를 추천한다.

올 2017년 연초 대비 수익률이 여타 펀드 평균수익률 대비 가장 낮았다. 물론 이는 러시아 경제가 바닥을 찍은 상황을 어느 정도 반영하는 부분이다. 유가 상승과 함께 펀드수익률 상승이 예측되는 부분이다. 또한 러시아 증시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는 7(배) 전후한 수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저평가된 면이 있다.

그러면 이러한 저평가 되었다고 주목받는 러시아에 대해 접근하는 체크 포인트를 살펴 보도록하자. 러시아의 증시는 국제유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는 러시아 경제가 자원 의존형 특징을 보이며 에너지 섹터가 러시아 증시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2017년 11월 30일 OPEC은 원유 감산 연장에 합의하며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였고, 그동안의 감산기대감에 국제유가는 상승세를 시현하였다. 글로벌 주요 선진국들의 견조한 경기회복세에 기반한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확대는 러시아 증시의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전 세계가 글로벌 긴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에 반해 그나마 유동성 장세 가능성이 아직도 남아 있는 국가 중 하나가 러시아이기도 하다. 러시아의 물가상승률은 둔화세를 지속하며 러시아 중앙은행의 목표치(4%)를 하회하였고, 기준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러시아 농업의 풍작으로 음식료 물가상승률 둔화가 러시아 전반적인 물가상승률 둔화로 나타난 것에 기인한다. 연말 지속적인 금리인하로 기준금리를 7.75%까지 인하하였지만 아직도 인플레율이 2.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유추해 보건데 물가상승률 목표치인 4%수준까지 끌어 올리려는 의도가 있음을 감안할 때 러시아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단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럼, 러시아 증시에 대한 투자 매력은 무엇일까?

지속되는 서방 국가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수출입 동향은 회복세를 보이는 견조한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물가상승률 둔화로 기업 활동 역시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나 내수의 개선세 지속으로 러시아 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는 대외부채와 외환보유고 측면에서 대외건전성이 여타 이머징 국가 대비 우수하다. 산유국의 감산 노력과 난방유의 계절적 성수기 도래에 힘입은 견조한 유가흐름 또한 러시아 증시의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의 환율은 국제유가 변동성 확대와 서방국가의 경제제재 지속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강세를 시현하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도 이머징마켓에 대한 글로벌 투자심리는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러시아는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다.

펀드의 기준가격을 보더라도 현재의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현재 기준가격은 544원으로 설정 당시 기준가 1000원에 비하면 상당히 싼 가격이라 볼 수 있다. 기준가격은 투자금액의 운용결과 얻어지는 총자산에서 비용을 공제한 신탁재산 순자산총액을 설정 좌수로 나누 것으로 펀드가 투자한 주식이나 채권 등의 가격이 바뀜에 따라 매일매일 변동된다. 기준가격은 보통 1000원에서 시작되며 만약 기준가가 1100원이라면 10%의 수익이 났다는 말이다.

러시아 및 독립한 구소련 연방국가 기업 또는 그 지역에서 주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발행한 주식 등에 주로 투자하여 장기적인 자본소득과 배당소득을 추구하는 러시아펀드에 올해 비과세로 가입해서 내년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영업부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