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KOSPI 시가총액 상위 구성종목의 변화를 살펴보면 과거에는 주로 수출 주도의 중후장대한 산업이 성장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헬스케어와 컨슈머위주의 소프트한 업종의 성장이 눈에 띠게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즉, 소프트한 업종에 투자하는 것이 시대의 변화에 순응하여 투자하는 것이 된 것이다.

글로벌 투자패턴의 변화에서도 이러한 헬스케어관련 시장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성장국면에서 유형투자에 근거한 산업재 위주의 성장은 이제 거의 마무리 국면을 맞이하였다고 볼 수 있다. 반면 헬스케어를 포함한 무형자산에의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산업에 있어서도 업종별 차별화도 나타나고 있는데 특히 신성장 동력으로 헬스케어 산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고령화와 이머징 마켓의 중산층 증가라는 안정적인 성장이 보장되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신약개발을 통한 기술혁신이라는 장기성장성 또한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산업을 투자측면에서 바이오, 제약(복제약), 의료기기, 서비스로 구분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바이오는 백신 등 주사약 같은 액체형으로 바이오 의약품을 말한다. 화학약 대비 약성은 우수하나 가격이 비싼 특징이 있다. 성장성, 이익성장률 및 영업이익률 또한 높다. 활발한 M&A를 추구하여 배당률은 낮고 변동성이 큰 특징을 보인다. 제약은 화학적, 소비자(비처방)의약품, 건강보조식품을 생산하는 것으로 대부분 전 세계적인 규모의 다국적 초대형 회사가 많다. 다른 하부산업 대비 배당수익률이 높고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반면 복제약은 제약, 바이오 기술 산업에 속하는 기업 중 특허기간이 만료된 오리지날 의약품을 복제하여 생산하는 것으로 가격이 저렴해 중국 등 이머징 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가 크다. 의료기기(장비)는 검사 진단 등을 위한 의료장비를 말하며, 헬스케어 서비스는 병원, 의료시스템, 홈케어서비스를 말한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시가총액이 4900조 원 이상으로 일본시장의 규모와 비슷한 대형시장으로 성장하였다. 특허와 R&D투자에 있어서는 장기간의 개발기간과 천문학적인 개발비용 등으로 진입장벽이 높아 경영안정성이 높은 특징이 있는 산업이다. 헬스케어 관련 산업의 특징은 경제가 성장할수록 정부의 지출이 늘고, 소득이 늘어날수록 개인지출이 증가하는 측면도 있다.

현재 진행되는 헬스케어 산업은 장기간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유로는 2050년까지 전 세계 60세 이상의 인구가 3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중국의 고령인구 비중 또한 8.9%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9~64세 인구대비 65세 인구의 의료비용이 3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른 이머징국가 역시 수명연장 등으로 고령인구 비중이 증가 중이다. 또한 헬스케어는 산업의 특성상 소득이 증가할수록 소비가 증가하는 우등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이머징 국가의 중산층이 증가하고 있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헬스케어 소비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헬스케어 지출 증가율이 대부분의 국가에서 GDP 성장률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장기성장을 가늠케 하는 부분이다. 신흥국의 의약품 지출규모는 2012~2016년 현재 20%에서 30%로 증가가 예상되고 2025년이 되면 중국이 가장 큰 제약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혁신으로 인해 제약, 의료기기, 치료법 등의 새로운 제품으로 신규 시장 창출 및 확대가 이루어지고 있다. 혁신은 헬스케어시장의 중장기 성과를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이다. 헬스케어 분야는 기존 제조업과는 달리 신규제품이 기존 제품의 매출액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이 말은 신규 제품·서비스가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기존 질병시장은 그대로 유지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헬스케어 시장은 2007년부터 연 6.1% 성장을 해왔고 향후에도 이러한 성장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헬스케어 관련 시장을 국내로 눈을 돌려보면 우선 경쟁력 있는 한국의 헬스케어 기업 또한 성장 지속이 가능한 것으로 본다. 글로벌 시장 대비 낮은 섹터 비중으로 향후 추가 확대 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난 10여 년간 국내 연구진들이 개발한 파이프라인(제품특허는 되었으나 제품화과정이 오래 걸리는 제품으로 시험이 필요한 발명)의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는 중이고, 의료기기, 진단, 건강 기능식품, 미용성형, API수출 등 고성장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가 추진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의 헬스케어 산업에 대한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R&D 아웃소싱 전략 하에서 경쟁력 있는 한국 파이프 라인에 대한 수요 증가, 2015년 한미약품 라이센스 아웃을 계기로 한국 헬스케어 기업들의 몸 값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구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헬스케어 시장에 접근하는 근거는 다음과 같이 나열할 수 있다.

최근 글로벌 헬스케어 업종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약가규제·인하에 대한 과도한 우려를 들 수 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트럼프케어 법안은 약가 인하 내용은 없다. 반면 복제약 및 혁신신약 승인을 촉진시켜 시장 내에서 경쟁유도 정책을 시행 중이다. 이제는 서서히 외부 악재가 약화되면서 높은 이익을 바탕으로 과거의 밸류에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이 서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헬스케어시장은 M&A 이슈와 신약승인건수에서도 양호한 모멘텀을 가지고 있는데 대형 제약·바이오 회사는 견고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M&A 기회를 모색하고 있고, 법인세 인하 및 미국으로의 이익 송금 시 특별세율 적용은 이익률이 높은 헬스케어업계의 M&A를 촉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국내 헬스케어시장 역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펀드의 투자 포인트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로 인해 선진국과 이머징 시장이 동시에 성장하고 있고, 지속적인 신규 의료 시장 확대로 인해 헬스케어 분야의 수익 창출이 증가하고 있다. 주식시장 측면에서는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과거 26년간 높은 수익과 낮은 변동성을 보여 온 측면이 있다. 즉 헬스케어 섹터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아 10개 섹터 중 필수소비재, 유틸리티와 더불어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이다. 최대 손실 만회기간도 짧은 특징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S&P 하부지수 중 가장 높은 누적 성과를 기록하는 업종군이기도 하다. 올해 다시금 이러한 헬스케어 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구포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