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KRX)가 KRX300이라는 새로운 자본시장 통합지수 신설을 앞두고 있다.

코스피. 코스닥 종목을 섞어 만들 KRX300에는 코스피 232개 종목(77%), 코스닥 68개종목(23%)이 포함될 예정이다. 시가 총액 비중 측면에서는 코스피가 93.5%, 코스닥이 6.5%를 차지하는 구조이다. 기존 코스피. 코스닥 통합 지수였던 KTOP30이나 KRX100지수 내 코스닥 종목 편입비중이 10%가 채 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그 비중이 2배 이상 상승한 셈이다.

종목선정의 기준은 시장 구분 없이 산업군별 누적 시총 80%이내 (또는 순위 상위 30%) 그리고 거래대금 상위 80%이내 종목에 우선 선정의 기준을 두었다. 산업군 분류는 9개 섹터로 나누고 있는데 GICS(Global Industry Classification Standard)기준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자유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금융/부동산, IT/통신서비스, 유틸리티가 그것이다.

이전의 선정기준과 다른 점은 KRX300(Korea Exchange) 구성 종목의 재무요건 판단 기준을 ‘자본잠식 여부’로 하면서 적자 바이오기업이 편입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우려를 든 셈이다. 또한 대형주 특례적용에 따라 상장한지 6개월이 지나지 않은 종목도 지수에 편입될 수 있게 되었다. 단, 관리종목과 투자주의 환기종목, 외국주 , 뮤추얼 펀드, 스펙(SPAC : 특수목적회사) 등은 제외된다.

지난해 말부터 신 통합지수 개발과 연기금 투자 확대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논의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주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지수를 기초로 하는 지수선물. 옵션 상장과 ETF 등 다양한 관련 상품의 개발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는 부분도 코스닥시장에 긍정적이다. 코스피. 코스닥 통합 중소형지수의 개발 또한 올해 6월 중으로 논의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KRX300은 국내기관과 연기금 수급변화의 중요한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계기로 코스닥 시장내에서 대형주와 실적호전후 중심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 되고 있는 요즈음이다. 왜냐하면 KRX300에 코스닥 편입 종목은 68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적 가시성 여부에 따라 업종. 종목별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통합지수 포함이 유력한 바이오 업체들은 당분간 수급 측면에서 안정적인 주가 흐름이 예상된다. 최근의 주가 급등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볼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부분은 코스닥 종목이 편입된 통합지수의 변동성이 오히려 KOSPI200지수 보다 낮다는 것이다. 이는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코스닥 우량 기업 편입 효과라고 보는데 낮은 변동성으로 인해 오히려 대형 자금들의 벤치마크 기준도입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벤치마크로 확대될 경우 코스피, 코스닥 상관없이 중.소형주의 수급 개선 요인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에서 제시한 선정방식에 따라 KRX300지수를 구성할 경우 코스피 중형주의 종목수가 대형주보다 많아지게 된다. 코스피 소형주, 코스닥 중형주 종목수까지 합치면 정확히 전체지수 구성종목의 절반에 가깝다. 연기금이나 대형기관에서 KRX300을 벤치마크로 삼을 경우 중소형주에 더 많은 수혜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KOSPI200이나 KOSDAQ150에 편입되지 않은 중형주 중 지수선정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투자유망종목 선정이 아닐까 한다.

여러 정황을 살펴보았을 때 올 한해 이래저래 주목받을 코스닥 시장 투자의 장점을 살펴보자. 우선 정부의 적극적인 코스닥 육성에 따른 정책적 수혜가 예상되며, 대부분 중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종목은 KOSPI 대형주 성장 둔화 시 대안으로 부상가능성이 크다.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 강화로 기관 및 외국인의 투자확대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경기 회복 시는 성장주의 상승폭이 큰 경향이 있고 중소형주 강세국면에서 코스닥 종목의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는 측면이 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성장 수혜는 이러한 코스닥 기업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대형주와 동반 상승한 글로벌 중소형 지수에 비해 한국 KOSDAQ시장의 소외는 이례적인 현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미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에 따라 주요국의 중소형 지수의 상승 흐름에 따른 대응으로 코스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지난 몇 년간의 코스닥시장 부진은 실적부진에 기인했었는데 올해도 작년에 이어 코스닥상장 기업 이익의 고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KOSPI 이익증가세가 둔화되면 투자자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고 있고, 시장 상승을 저해하였던 비자발적 상장폐지와 같은 비체계적 위험이 공시 및 관리감독 강화로 꾸준히 감소하는 면이 긍정적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육성의지이다. 정부는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추진방향에서 특히 코스닥 등 유통시장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코스닥 시장 중심의 자본시장 혁신방안 및 코스닥 장기 투자자에 대한 세제혜택 등의 추가 발표도 예상된다. 코스닥 시장에서 혁신 성장동력 분야 및 4차 산업혁명의 수혜가 기대되는 정보기술, 생명기술 분야의 비중이 절대적인 부분도 주목할 요인이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투자확대 등 수급 변화가 예상되며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확대는 수급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닥 투자에 있어서는 성장성이 높은 종목들에 대한 선제적 투자가 필요하다. 코스닥 시장은 주로 발전단계에 있는 ‘기술주’ 중심의 시장으로 기술주 투자는 현재가치보다 미래 성장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들은 이러한 종목 선별의 능력이나 정보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성과가 우수한 코스닥 관련 중소형펀드를 매수하는 방법과 우수펀드에 편입된 종목을 확인한 다음 적절한 매매타이밍을 잡는 방법 그리고 시장의 움직임에 베팅하는 KODEX 코스닥150이나 KODEX 200중소형 등의 ETF를 활용하는 방안을 추천한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구포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