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프리미엄’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고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만 사용되던 ‘가즈아~’라는 말을 국민 유행어로 만들어내며 2017년도 하반기를 뜨겁게 달구었던 가상화폐 투자시장이 투기 억제를 위한 정부 규제 등의 요인으로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한때 2600만 원을 호가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고 다른 가상화폐들도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며칠 전에는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가 시세가 폭락하는 바람에 큰 손실을 입어 자살한 대학생 투자자의 안타까운 소식과 가상화폐 투자 손실 때문에 이혼이 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파를 탔다.
지난 몇 달간의 가상화폐 투자 열풍과 폭락을 지켜보면서 ‘하이 리스크(위험), 하이 리턴(이익)’이란 경제학 용어가 새삼 떠올랐다. 가상화폐 투자 열풍이 본격화되기 전에 가상화폐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가상화폐 거래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높은 위험성을 감수하고 투자를 감행한 이들은 뒤늦게 투자한 사람들보다 많은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 또한 그들은 위험을 낮추고 이익을 키우기 위해 투자 대상에 대해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하는 등 노력을 아끼지 않았을 것이다.
이 같은 과정은 비단 경제적 투자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 일상 속 모든 선택에는 크고 작은 리스크가 따르고, 우리는 리스크를 줄이고 선택의 결과인 이익을 극대하하기 위해 유무형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살아가고 있다.
민주사회의 기본 행위인 투표 역시 마찬가지다.
앞으로 4년 동안 우리 부산을 이끌어갈 대표자를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보자. 투표라는 유권자의 선택이 행해지고 선택의 결과를 지역 발전이나 주민들의 권익과 복지 향상을 위한 정책으로 유권자가 되돌려 받는다는 측면에서 투자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유권자 한 명 한 명의 올바른 선택은 훌륭한 대표자 선출로 이어져 지역 발전과 주민복지 향상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잘못된 선택은 지역 발전 정체와 주민복지 악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앞으로 4개월 후인 6월 13일에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개최된다. 1991년 부활한 지방선거는 풀뿌리 자치를 실현할 절호의 기회다.
그럼, 투표라는 주민의 소중한 권리를 행사할 때 잘못된 후보자를 선택할 위험을 줄이고 수익을 최대화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흔히 가장 위험한 투자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묻지마 투자’라고 한다. 바로 리스크의 가장 큰 원인이 대상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정보의 불완전성에 있기 때문이다. 투표 또한 마찬가지다. 후보자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정책과 공약을 내세우고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표하기 위해 기표소에 들어가는 것은 가상화폐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턱대고 투자하는 묻지마 투자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지난 13일 시장과 교육감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후보자들은 자신과 자신의 정책·공약을 유권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선거운동 방법을 총동원해서 필사의 노력을 다할 것이고, 언론도 후보자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선거관리위원회는 유권자가 선거와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법령에 따라 각종 온·오프라인 매체를 통하여 각 후보자의 정책·공약 등의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 디지털 환경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환경에서 후보자의 정보도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낱낱이 공개된다.
따라서 종잣돈을 불리기 위해 투자하는 과정에서 들이는 노력에 비하면 작은 유권자의 관심만으로도 후보자에 대한 정보의 불완전성을 해소하여 잘못된 후보자 선택이라는 투표의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투표가 유권자 개개인에게 직접적인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지는 않지만 유권자의 관심과 참여로 아름다운 선거가 이루어진다면 지역 발전과 국가 발전의 초석이 될 훌륭한 대표자가 선출되어 행복한 우리 부산과 대한민국이 성큼 다가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6월 지방선거에서 조금 더 관심을 기울여 후보자와 정책 및 공약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소신 있게 투표해서 부산 발전을 위한, 행복한 우리 부산을 위한 ‘노 리스크, 하이 리턴’의 대박을 거두길 기대해 본다.
부산 사상구선관위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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