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증시의 활황에 힘입어 신흥국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높은 성과를 보였다. 새해 들어 달러약세와 유가상승, 경기호조가 이어지면서 신흥국 증시가 랠리를 펼친 결과 대표적인 원자재 수출국인 브라질과 러시아가 높은 성과를 보인 것이다. 여하튼 원자재 수출국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유는 원자재 가격이 양호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자원부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향후 글로벌 금리 상승 국면에서 러시아와 브라질 증시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브라질 보베스파(Bovespa)지수가 12% 가까이 상승한 것에 힘입어 펀드 수익률이 수직 상승하였는데 이와 관련하여 브라질 투사 시 기회와 리스크 차원의 점검을 해 보고자 한다.

라틴 아메리카의 중심국이자 농업대국, 원자재 부국인 브라질은 기본적으로 철광석, 석유 등 주요 원자재를 수출하는 국가이다. 중국의 수요 둔화로 인한 원자재 가격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수혜를 볼 수 있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로 구성된 테메르 정부의 강한 개혁의지와 정부재정개혁 을 포함한 투자환경 개선 등 시장 친화적인 정책들은 성장에 대한 기대를 주는 긍정적인 부분이다. 작년까지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은 브라질 경제는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초 이후 국제 원자재가격 회복과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로 인한 기준 금리인하 가능성도 상존한다. 다만 지난 2월 기준금리를 25bp인하한 6.75%로 결정하며 금리인하 마무리 가능성도 언급한 상황이다.

브라질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경제를 자랑한다. 라틴 아메리카 전체 경제규모의 약 39%를 차지하고 약 2억 인구의 힘으로 세계 8위의 경제대국이다.

자원이 풍부한 브라질은 농업대국이기도하며 자원부국이기도 하다.

철광석 수출 세계 2위이고 전 세계 철광석 공급량의 24%를 브라질에서 담당한다. 또한 소고기 수출 세계 1위, 대두 생산 세계 3위이기도 하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한 1990년의 -4.3% 성장률이후 최대 폭 역성장이 지속되었지만, 기준금리 인하로 민간 소비 및 민영 기업들의 투자가 증가하며 GDP 성장률이 2017년부터 플러스로 전환되었다. 25년이란 최악의 경기침체를 겪고 회복 중인 셈이다.

현재 높은 정부 부채부담으로 인한 개혁을 추진 중이다. 브라질 사회보장 시스템 비용이란 명목으로 인해 호세프 정부 출범인 2014년 이후 정부 부채 비용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해결책으로 연금개혁 및 공무원 경비 삭감(임금 인상 지연 및 신입 공무원 임금 삭감) 등의 개혁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수요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2012년까지 무역 적자였지만 수입 감소 및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2015년 이후부터 흑자를 지속하고 있다. 2015년 경제성장을 높이기 위한 무리한 재정정책으로 기준금리는 14.25%까지 상승하였고 최근 들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로 금리정상화를 추진 중에 있다.

브라질의 매크로 경제 전망은 완만한 GDP 성장을 전망하는데 중산층 확대에 따른 소비증가는 브라질 시장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최근 낮아진 금리로 인해 부동산 등의 투자가 활발하여 이 또한 GDP성장률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의 경제는 올해 전반적으로 성장률이 2.4%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7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견고한 소비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확대되면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의 전문가 집단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올해보다는 내년에는 성장률이 확대되어 3%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는 경기회복세 지속에 따른 고용증가에 따라 실업률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이러한 고용증가가 브라질 각계의 소득확대로 이어져 소비의 증가로 이어진다면 선순환적인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확장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브라질 경기회복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관련 산업의 투자유인을 확대시키고, 브라질 정부의 재정수입 확대를 가져옴에 따라 재정지출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기회의 요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위기의 요소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포퓰리즘에 기반한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신용등급 하락까지 경험한 브라질은 테메르 대통령을 중심으로 경제회복을 위한 구조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이 추구하는 구조개혁은 연방정부의 지출증가를 향후 20년 동안 물가상승률로 제한하는 지출상한법과 연금개혁법을 통해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수입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지출상한법만으로는 정부지출 증가 압력을 억제할 수 없기에 연금개혁을 더 중요한 경제회복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타 국가에 대비해 사회복지 지출이 방만한 브라질 정부로서는 총 정부지출 중 46%가량 차지하는 의무지출 부분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연금개혁이 시급한 상황이다.

연금 개혁안은 연금수령 연령 상향(58세→65세), 연금보험료 최소 납부기간 확대(15년→20년)를 포함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브라질 국채투자에 있어서는 헤알화 가치가 중요한데, 다행히도 헤알화는 중장기적으로는 현 수준보다 절상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브라질의 잇따른 국가신용등급 강등은 신용도 훼손으로 나타났고 이는 헤알화 절하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영기업 민영화와 10월 대선이 지난 후 연금개혁투표 등 재정 안정화 방안 진행에 따라 국가신용등급 재차 상향 시 헤알화 절상 폭이 확대되어 투자에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해 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방법과 브라질 관련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그것이다. 브라질 국채에 투자하는 것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연간 2000만 원인 상황에서 비과세 상품은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떠오르게 된 것이다.

이는 한국과 브라질 간에 이중과세방지협약이 체결되어 있어 브라질 국채는 이자소득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이자소득뿐 아니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익과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에 대해서도 과세가 되지 않는다.

브라질 국채가 높은 이자를 지급한다는 점도 매력 포인트이다. 10년 만기 브라질 국채의 이표가 8%대 후반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단 해외채권의 수익률은 원화채권과는 달리 금리뿐만 아니라 환율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환율은 장기적인 흐름에선 해당 국가의 경제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브라질 헤알화에 대한 전망도 놓쳐서는 안 된다.

펀드를 통한 브라질 주식에 투자하는 방안 또한 고려할 만하다. 브라질에 상장되어있는 주식에 투자하여 주가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하는 것인데 작년 말까지 해외주식 전용 펀드 계좌를 개설해 놓은 상황이라면 1인당 3000만 원까지 주식 매매·평가 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단 채권이자, 주식배당, 환 헤지 거래에서 발생한 이익, 파생상품 거래에서 발생한 이익 등은 과세 대상이므로 손익과 무관하게 과세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차호중 하이투자증권 구포지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