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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프레임과 스펙트럼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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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3-20 18:5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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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막을 내렸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은 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올림픽 정신인 화합과 평화를 제대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회를 한층 더 의미 있게 만들었다. 이어 남측의 특사단이 북한과 미국을 연쇄 방문해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의 소식을 전 세계에 알렸다. 그동안 꽁꽁 얼었던 한반도의 긴장이 한순간에 봄눈 녹듯 사라지며 우스갯소리로 곧 통일이라도 될 듯 분주하다. 하지만 패럴림픽에서는 남북이 공동입장을 하지 못했다. 여러 사안과 협의가 있었지만 결국은 결렬되고 함께 입장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우리는 요즘 어느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안개와 같은 복잡한 사회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 직전 대통령이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연이어 전직 대통령이 조사를 받고 구속 수사의 얘기가 나오고 있다. 미투와 위드유 운동, 대통령의 개헌 발의, 남북 정상회담과 한반도의 평화 등 너무나도 큰 사회적 사안이 봇물 터지듯 한꺼번에 밀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게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지는 않다. 개헌 문제만 해도 그렇다. 작년 대선과정에서 한목소리로 개헌을 지지한다고 하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주창하던 많은 정치인이 유불리를 찾아 제각기 다른 생각을 하면서 원론적인 얘기만 하고 있다.

이런 혼란 속에 유언비어와 같은 가짜 뉴스나 사회적 합의가 되지 않은 낭설이 퍼지고 있다. 특히 오는 6월 치르는 지방선거와 맞물려 가짜뉴스는 국민의 사고와 판단을 현혹한다. 지금은 사회적 지성이 필요한 시기이다. 어떤 사건과 내용을 접하면서 어떻게 이해하고 봐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된다. 이러한 때에 대부분의 사람은 상황 논리 또는 흑과 백으로 양분하며 프레임으로 덮어 그 양상을 이해하고자 한다.

프레임이란 자전거나 자동차 등의 뼈대를 얘기하지만 요즘 사회학적으로 관점의 문제를 말하고 있다. 어떤 관점으로 사회를 볼 것인가는 매우 중요하다. 관점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가치와 사회의 가치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어야 할 것이다. 수많은 가치 중 우리는 어떤 가치를 우선해서 받아들이고 사회의 진보와 발전을 담보할 것인가에 대해 사회구성원들이 함께 토론하고 만들어 가는 작업이 중요하다. 이것이 우리 시대에 필요한 언론의 사명이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이가 저마다의 의견과 평가를 내놓는 지금, 언론의 정제되고 사실에 입각한 진실 보도는 사회적 가치를 정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 단순한 프레임을 씌워 뭉뚱그린다거나 대안 없는 흑백논리를 앞세우는 건 피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좀 더 다양한 의견, 무지개와 같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공존하는 사회다. 스펙트럼은 7색의 무지개로 대표 되지만 실질적으로는 수많은 색이 존재하면서도 각기 고유의 색이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스펙트럼이 넓다고 혼란한 사회가 아니다. 구성원들은 그 속에서 합의를 통해 가치와 지성이 빛을 발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나와 다름을 인정하고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면서 그들과 함께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민주적 사회가 아닐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현상을 일시적인 충족이나 해결을 전제로 빨리 덮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 운동으로 발전가능한 우리의 미래 사회를 만들어가는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 지역의 언론은 그 사명을 진실에 입각한 사실 보도로 애독자와 국민에게 나침반과 같은 역할을 제시해야 한다. 끊임없이 흔들리면서도 남북을 가리키는 나침반과 같이 언론을 통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한 걸음 진보해 나가는 성숙한 사회가 되고자 구성원들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정확한 가치 판단을 위해 성숙한 자세로 한 걸음 떨어져서 냉정하게 우리 사회를 보고 판단하는 촛불과 같은 국민이 필요하다. 사회와 제도, 언론 등 촛불을 들며 많은 국민이 원하던 적폐를 해소하기 위한 일련의 노력과 행동이 일부의 프레임과 정치권의 유불리 계산 때문에 폄하되지 않도록 깨어 있는 시민의 역할이 필요하다.

지역아동센터 부산지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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