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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뉴스테이 사업의 고민 /민건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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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만 원 대(對) 900만 원. 도로 하나를 경계에 둔 부산 남구 대연동과 우암동의 3.3㎡당 주택 가격의 차이다. 부동산 투기 과열로 정부는 지난해 남구 등 7개 구·군을 청약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우암동과 감만동 주민에게는 ‘다른 세상’ 이야기다. 이곳은 슬레이트 지붕으로 덮인 노후 주택 밀집지다. 부산 북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과거 항구 노동자들이 주로 살았던 곳이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 A 씨는 “주민 대부분이 노인이다. 좁은 골목길과 가파른 언덕길 때문에 노인 입장에서는 살기가 매우 열악한 곳”이라며 “최근 재개발로 대부분의 노인들은 보상비를 받아 이사를 가려 하는 반면, 개발에 따른 기대감으로 젊은 층이 일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부산시는 현재 남구 우암1·2구역과 감만1구역, 사하구 감천2구역 재개발 지역을 중심으로 1만2164세대에 이르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추진 중(국제신문 지난달 30일 자 1·3면 보도)이다. 입지 면에서 외면받아 사업성이 지지부진했던 곳을 중심으로 뉴스테이를 연계하며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았다. 사업 지정 2년 만에 우암1·2구역은 이미 지난해 착공 직전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를 받았으며, 나머지 구역도 현재 임대 사업자가 선정돼 재개발을 위한 사업을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개발에 따른 높은 기대감이 형성됐지만, 전문가들은 기대 속에 걱정스러운 반응을 내놨다. 이유는 대규모 단지에 ‘임대 아파트’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해운대 신도시의 한 아파트는 조성 당시 분양을 받아 입주했지만, 아파트 브랜드가 ‘임대 아파트’라는 이유로 아파트 명칭을 바꾸기도 했다. 당시 이 아파트 관계자는 “20년 가까이 주민들이 오해 속에 살았다. 아파트 명칭을 바꾸는 것은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우암1구역과 2구역에 각각 1774세대, 2134세대 규모의 뉴스테이가 들어선다”며 “바로 인근에 대연동과 용호동이 접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임대아파트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뉴스테이 사업 자체가 중산층을 위한 사업이므로 ‘임대 아파트’라는 인식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산층이 선호하는 전용면적 84㎡ 언저리 규모의 아파트가 대거 공급되기 때문이다. 중산층의 발길을 끌기 위한 아파트 단지는 인프라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항구 뒤의 삭막한 도로를 사람의 발길로 채우기 위해서는 40층 고층 아파트 이외에도 다른 밑그림이 있어야 한다.

경제부 fastmkt@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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