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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 /이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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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4-03 19:29:52
  •  |  본지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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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미디어와 출판업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4차 산업혁명이 최근 그 인기(?)를 이어가지 못하는 듯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모든 후보가 앞다투어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공약을 내놓았고, 대선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는 민간, 정부, 학계의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출범하여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는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그리고 우리는 한동안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내가 남보다 뒤처지지 않을까 하며, 새로운 걱정거리 하나를 더 얻은 바 있다.

다보스포럼의 회장 클라우드 슈밥이 2016년 1월 4차 산업혁명을 글로벌 어젠다로 발표한 이후, 국내 방송 매체와 출판업계에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신조어를 경쟁하듯 퍼 나르기 시작했다. 정부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핵심 키워드로 한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기업들은 미래의 성장 동력을 오로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외길로 미래 전략들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이후 알파고의 등장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짝사랑에 기름을 부었고, 우리나라는 한동안 의도치 않게 4차 산업혁명 중독에 빠져 버렸다.

사실 해외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이토록 뜨겁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열광적 관심에 비해, 해외 선진국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에도 그다지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오히려 한국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신드롬에 의아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필자가 작년에 방문한 4차 산업혁명의 선도 국가로 평가되는 독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그다지 힘을 싣고 있지 않았으며, 그들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보다는 ‘새로운 시대(A new age)’로 표현하며, 이미 오래전부터 ‘인더스트리4.0’이라는 이름으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여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들 입장에서는 오래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해 오던 새로운 시대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으로 이슈가 되든 말든 그들은 그들의 새로운 길을 성실히 걸어가고 있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서 내놓은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과 비전에 대해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정말 세상을 통째로 바꿔 놓을 듯했던 기대와 관심은 거품처럼 사라지고, 우리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3D프린터 드론 AI VR 등은 어느 순간 한철 장난감으로 기억되는 듯하다. 더 솔직히 말해 우리의 삶에 그다지 가깝게 다가오지도 못한 것도 사실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큰 단어에 오류를 범했던 것 같다. 실제 크라우드 슈밥이 제시했던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새로운 시대에 대한 준비였다. 하지만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라는 나무에 집중한 나머지, 새로운 시대라는 숲을 보지 못했다. 사실 우리 사회는 새로운 시대에 대해 제대로 방향을 잡지도 않았으며, 대중은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기 바빴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새로운 시대에 대한 고민은 그저 정부나 정치인들이 해결해야 될 남의 영역에 불과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무관심에 대한 대가를 이미 톡톡히 치르고 있는 듯하다. 최근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사회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예견된 문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역의 존폐를 염려할 정도의 심각한 저출산 고령화와 미래를 책임질 젊은 세대의 심각한 실업률은 이미 미래의 문제가 아닌 우리가 당장 해결해야만 하는 시급한 문제로 직면해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조금만 냉철하게 현황을 파악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준비해왔다면, 우리가 이렇게까지는 힘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반성이 각 분야에서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 4차 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시대’에 대해 우리가 품어왔던 관심마저 거품처럼 사라지고, 대중의 기대에서 멀어지고 있다. 우리가 직면한 문제는 분명 과거에 제대로 ‘지금’을 준비하지 못해 발생한 우리의 문제임을 명심하고, 다가오는 새로운 시대에 대해 보다 책임감을 느끼고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또한 언론에서도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을 통해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한편으로는 대중에게 보다 쉽게 ‘새로운 시대’에 대해 전달하고, 그에 대한 우리의 목소리를 반영하였으면 한다.

팹몬스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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