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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현장] 빨라진 한반도 평화시계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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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3일 78.3%로 급등했다. 물론 그 일등공신은 성공적으로 치러진 남북 정상회담의 성과일 것이다. 올해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문 대통령 스스로가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라고 말할 정도로 이 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지, 게다가 이처럼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몰랐다.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결정된 이후에도 문 대통령은 어렵사리 만들어진 남북 대화의 기회를 유리그릇 다루듯, 조심해서 진행해달라고 신신당부했다. 북한이라는 상대가 있는 문제를 다루면서 ‘불면 날아갈까 쥐면 부서질까’ 조심조심 북한과의 접촉을 이어왔고 그 결과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전 세계는 분단 이후 65년 만에 양국 정상이 손을 맞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광경을 생생하게 지켜볼 수 있었다.

참여정부 시절 남북 정상회담 추진위원장을 맡아 회담 준비를 이끄는 등 남북 관계를 다뤄본 경험이 있는 문 대통령에 대해 “해 본 사람은 역시 다르다”고 평가하는 이가 많다. 그런데 그보다는 문 대통령의 끈기, 상대방에 대한 배려, 신의가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 내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싶다.

남북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던 지난해 6월 문 대통령은 ‘베를린 구상’을 발표한 이후 이번 회담 개최까지 ‘평화’의 메시지를 포기하지 않았다. ‘한반도에 전쟁만은 안 된다’는 문 대통령의 우직한 고집은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하고 화성 15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며 위기감을 고조시킬 때에도 변함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여건이 조성되면 평양에도 가겠다” “어떤 형태의 흡수통일이나 인위적인 통일도 추구하지 않겠다” 등 평화와 대화의 메시지를 뚝심 있게 북한에 전했다. 문 대통령의 ‘진정성’에 대한 믿음이 ‘은둔의 지도자’로 불렸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협상의 테이블로 불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남북 정상회담 당일, 김 위원장과 만나 악수를 나눈 뒤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에 군사분계선을 넘어 ‘10초간 월경’으로 화답했던 문 대통령의 마음 씀씀이 역시 김 위원장뿐만 아니라 그 장면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았던 ‘4월 27일 남북 정상회담’이 끝난 지 일주일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그간 문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과 정상통화를 하며 이번 회담에서 논의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해법을 공유하고 협조를 구했다.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는 첫 회의를 열고 후속 조치를 논의했다. 북미정상회담 일정도 예상보다 더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가 그 어느 때보다 급박하게 돌아가고, 한반도에 평화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듯하다. 하지만 북미 간 비핵화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최대 난제로 남아 있다. 오는 10일은 문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판문점선언 이행방안을 고심하며 서류와 씨름할 것이라고 한다.

남북 정상회담이 빚어낸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넘쳐나고 있는 지금, 그 무게가 문 대통령의 어깨를 짓누를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 특유의 뚝심과 끈기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킨 대통령으로 기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서울정치부 부장 tgki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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