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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좋은 나눔이 되려면 /최승희

  • 국제신문
  • 독자여론부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18-05-27 19:04:58
  •  |  본지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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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가정의달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더 외롭고 서럽고 미안한 달이다. 가족이 함께할 수 없거나, 온 가족 회식 한 번 갖기 여의치 않은 등의 사정이다.

이달엔 이러한 이웃의 마음을 온기로 채우려는 사람들의 크고 작은 나눔이 부서 메일함(opinion@kookje.co.kr)에 넘쳐났다. 기자가 일하는 독자여론부는 지역 사람이나 기관, 단체의 이야기를 ‘사람&이야기’ 지면을 통해 전하고 있다. 가정의달을 맞아 따뜻한 소식이 답지하면서 한정된 지면을 어떻게 채울까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가령 산복도로를 오르내리며 홀몸 어르신의 낡은 집을 수리해주거나 어린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이색 체험을 선물하는 등 다양한 도움의 욕구를 각자의 방법으로 충족시켜줬다. 쌀이나 계절 생필품을 기탁하거나 필요한 곳에 쓸 수 있게 현금으로 기부하는 독지가도 많았다. 어려운 형편에도 학업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장학금도 상당히 모였다. 처지가 다른 이웃을 보듬는 마음 하나하나가 귀하고 아름다웠다.

그러다 아주 가끔 마음이 불편해지는 메일을 볼 때가 있다. 수혜 대상의 얼굴이 그대로 드러난 사진을 보내오는 경우다. 체험활동이나 장학금 수여식에서 아이들의 얼굴을 내놓고 ‘저소득층’이라던가 ‘불우한’ 아이들이라고 일컬을 때는 그 무심함에 속상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한창 예민할 시기에 신문 지면 또는 인터넷에서 이를 보고 상처받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러워서다.
본지가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와 10년째 함께하는 신학기 지원 캠페인 ‘두근두근 학교가는 길’은 입학하는 아이들에게 새 교복을 선물한다. 깨끗한 중고교복을 구입하면 더 많은 아이에게 지원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새 학기 교복만이라도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않게, 당당한 첫 등굣길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수경 본부장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 아직 어리기 때문에 더 예민한 것이다.

이웃을 위해 몸을 한 번 더 움직이고 지갑을 여는 일은 쉽지 않다. 계속되는 불황 속 사람들의 나눔활동이 더욱 소중한 이유다. 다만 그 마지막까지 상대에 대한 온정의 마음을 품어주길 바란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 느낄 뿐 아니라 상대에게도 끝까지 ‘좋은 나눔’이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일전에 한 업체의 홍보 직원이 난감해하며 ‘그럼 사진은 어떻게 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 얼굴이 안 보이게 뒤에서 찍으면 될 일이다.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는 사람이 많은 5월이었다. 이러한 마음이 열두 달 내내 이어지길 바란다. 국제신문은 여러분의 훈훈한 소식을 지면에 싣고 널리 알림으로써 응원하겠다.

독자여론부 기자 shchoi@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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