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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폴 사이먼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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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좋아하는 팝송 명단에 감초처럼 꼭 들어가는 게 있다.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가 그것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듀오 ‘사이먼과 가펑클’이 1970년 발표한 팝 발라드로, 당시 최고 히트곡이었다. 그해 팝 차트 6주간 1위에다 그래미상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 이후 세계적으로 4000만 장 이상의 앨범 판매고를 기록하면서 ‘불후의 명곡’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1999년 영국 BBC방송이 선정한 ‘금세기 최고 팝송’에서도 이 노래는 전체 3위에 올랐다. 청취자 인기투표와 음악가 설문조사, 음반 판매량, 방송 횟수를 종합해 100위까지 매긴 결과였다. 1위는 비틀즈 멤버인 폴 매카트니의 ‘예스터데이(Yesterday)’(1965년)로 나타났다. 같은 해 우리나라 라디오 방송이 전국 1000명을 대상으로 뽑은 올드팝 랭킹에서도 ‘예스터데이’,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에 이어 3위에 오를 정도로 국민적 애호를 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음반 발매 이후 두 멤버는 헤어졌다. ‘금세기 최고의 화음’이란 찬사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다리가 되지 못한 채 불화를 겪다 각자의 길로 돌아서고 말았다. 이후 1981년 합동공연을 비롯해 콘서트 무대에 여러 차례 같이 섰지만 일시적인 이벤트였을 뿐이다.

그런 두 사람 중 폴 사이먼(77)이 오는 9월 22일 미국 뉴욕에서 고별공연을 하고 무대에서 은퇴한다는 소식이 어제 알려졌다. 1941년생 동갑내기 고교 친구인 아트 가펑클과 ‘톰과 제리’란 이름으로 1957년 데뷔한 이래 61년 만에 팬들과 작별하는 셈이다. 그 콘서트에는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Sound of Silence)’ ‘미시즈 로빈슨(Mrs. Robinson)’ 등 사이먼과 가펑클 시절의 주옥 같은 히트곡과 노후 그의 실험적 음악이 담겨진다고 한다.
사이먼은 솔로 가수가 된 뒤에도 꾸준한 창작 활동과 음반 발표로 대중적 인기를 잃지 않았다. 소외 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독지가로도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우리의 뇌리에 박혀 있는 것은 그 개인보다 ‘사이언과 가펑클’이 더 크다. 사이먼이 마지막 무대에서 가펑클과 함께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를 부르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그렇게 된다면, 고통받고 외롭고 힘든 세계인들에게 더 많은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구시영 논설위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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