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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현장] 오 시장, 反徐(반서) 프레임 넘어라 /이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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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이 이끄는 민선 7기 ‘부산호’가 지난 1일 공식 출항했다. 민선 7기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깊다. 무엇보다 23년 만의 정권교체다. 몇 년 만이라 할 것도 없다. 1995년 지방자치단체장을 처음으로 선출한 이후 부산의 선택은 항상 보수 정당이었으니 민주당이 정권을 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런 점에서 이제 정말 새로운 부산이 될 거란 시민의 기대도 크다. 하지만 당선 이후 인수위원회 활동부터 취임 이후 오 시장의 ‘첫인상’은 우려를 자아낸다. 그가 제시한 부산의 비전은 대부분이 ‘반(反)서병수’ 프레임 속에 갇히다 보니 곳곳에서 무리수를 두는 듯한 느낌이다.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이 대표적이다. 현재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김해신공항을 없던 일로 만들고 가덕도에 동남권 관문공항을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애초 이 공약은 서병수 전 시장을 노린 의도가 다분하다. 서 전 시장이 김해신공항 부산 유치를 최대 실적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선거에서의 반대 구도는 유권자의 눈길을 끌게 마련이다. 하지만 당선 이후는 좀 더 신중해져야 한다. 사전타당성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를 거쳐 국책사업으로 이미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사안을 뒤집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엄청난 무리수다. 올해 기본계획, 내년 실시설계 등 이미 확보된 예산만 111억 원이고, 국토부가 내년 예산으로 기획재정부에 신청한 예산이 250억 원이다. 아니나 다를까 벌써부터 전국이 들끓는다. 대구·경북은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수도권 언론은 “인천공항이 있는데 좁아터진 나라에 무슨 또 국제공항이냐”며 지역갈등 구도로 몰아간다.

소통 역시 그렇다. 오 시장은 서 전 시장의 민선 6기 부산시정을 “불통”이었다며, 다양한 소통 활성화 방안을 내놓고 있다. 시민청원제를 도입하거나 시민 협치를 제도화하는 등의 시도는 박수받을 만하다. 하지만 선거 기간 시민에게 공표한 TV토론회를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하루 전날 취소하거나, 취임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제한하며, ‘베일’에 가려진 듯한 행보를 계속하는 것은 언행불일치라는 뒷말을 낳는다.

영화계 지원 발표는 벌써부터 시끌시끌하다. 서 전 시장 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이빙벨’ 상영으로 탄압을 받았다며, 영화제에 1000억 원(BIFF 기금)의 통 큰 선물을 하겠단다. 순수예술계는 “매년 수백억 원을 지원하는 영화계만 편애한다”며 박탈감을 호소한다. 지난달 15일 개관해 실험적 전시로 전국적 관심을 받은 부산현대미술관의 한 해 예산이 고작 60억 원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간선급행버스체계(BRT)도 그렇다. 오 시장은 전임 시장의 역점사업인 BRT를 전면 중단할 것을 시사했다. 그럼 이미 착공한 해운대 운촌삼거리~중동 및 동래~서면 구간은 어찌하나. 확보한 245억 원의 예산을 사회적 합의 없이 반납하는 게 시민을 위한 일인가. 더군다나 버스 이용객 등 BRT를 선호하는 시민도 많다.

민선 7기의 성공을 바란다면 ‘반서(反徐)’ 프레임부터 걷어차라. ‘생각을 혁신하라’를 영어로 표현하면 ‘Think outside of the box’다. 공고한 프레임(박스)을 벗어나야 사고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반대는 선거 때로 끝내고, 부산을 위한 혁신적 발상을 하는 것이야말로 정권 교체에 표를 던졌던 시민의 뜻임을 오 시장은 명심해야 한다.

사회1부 부장 sjle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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