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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마술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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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초의 마술은 이집트에서 행해진 걸로 보인다. 기원전 2700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집트의 한 파피루스 문서에 마술 공연이 기록돼 있어서다. 이집트 제4왕조의 궁전 안에서 이뤄진 내용이다. 비슷한 시기 이집트 사제들도 종교적 마술을 벌였다. 교묘한 장치를 이용해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원의 문을 열고 닫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세계 최고(最古) 직업 중 하나로 마술이 꼽힐 만하다.

   
‘현대 마술의 아버지’로 일컬어지는 프랑스의 로베르 우댕은 1856년 아프리카 알제리 수도의 한 극장에서 공연을 펼쳤다. 그릇이나 모자에서 각종 물건을 계속 끄집어내고, 마르지 않는 술병을 든 그의 마술에 관객들은 깜짝 놀랐다. 또 누구나 가볍게 드는 상자인데 그가 마법을 건 뒤에는 아무리 힘센 남자도 그것을 들지 못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사실 그 트릭의 비밀은 전자기를 이용한 것으로, 상자 바닥에 금속판이 깔려 있었다.

당시 우댕은 프랑스 정부의 요청으로 그곳에 갔다. 프랑스 지배를 받고 있던 알제리인들은 어느 종파의 주술과 마법에 매혹되면서 무장 봉기할 태세였다. 그런데 우댕이 기상천외한 마술쇼를 벌이자 그 종파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고 봉기 움직임도 잠잠해졌다. 프랑스는 반란 세력에 무력으로 대응하지 않고도 통치력을 유지할 수 있었으니 그야말로 마술 같은 이야기다. 우댕이 타계한 지 100주년이던 1971년 프랑스에서는 기념우표가 나왔다.

오늘부터 해운대 벡스코 등에서 ‘2018 세계마술챔피언십’이 일주일간 열린다. 정상급 120여 명을 포함해 50여 개국 2300여 마술사가 참여한 대회로 올해가 27회째다. 3년마다 개최돼 마술계 올림픽이라 불린다. 역대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이은결, 최현우, 유호진 같은 걸출한 마술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2, 2015년에는 각각 6명, 7명 입상으로 참가국 중 최다를 기록했다.
마술도 남다른 노력의 산물이라 할 수 있다. 사라지기와 탈출 마술 등의 대가인 미국의 데이비드 카퍼필드는 수년간 연구와 연습을 거듭했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 마술은 카메라 조작이 아니고 초능력도 아니다. 오랜 마술의 기본원리와 현대 과학을 적절히 결합했을 뿐이다. 스티븐 스필버그처럼 나도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를 원한다. 불가능한 걸 꿈꾸고 간절하게 원해서 결국 현실로 만드는 것, 그것이 마술이다.”

구시영 논설위원 ksyoung@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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