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부산시장과 허성곤 김해시장이 최근 부산시청에서 만나 공동 현안을 논의하며 상생 협력을 다짐했다고 한다. 사실상 단일생활권인 두 도시는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이전부터 상생발전협력회의를 정기적으로 열어왔다. 이번 두 시장의 만남도 그 연장 선상에 있겠지만 지방선거 직후 곧바로 회동한 것은 그만큼 상생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날 두 시장이 함께 추진키로 한 여러 사업과 현안 해결에 기대가 한층 커지는 이유다.

2016년부터 시작된 부산·김해 상생발전협력회의는 분기별로 개최돼 적지 않은 현안을 푸는 데 기여를 해왔다. 부산·김해경전철 사업 재구조화는 오랜 논의 끝에 두 도시의 지방재정 부담 완화에 큰 몫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를 상대로 공동보조를 맞춰 지원을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상생의 모범으로 삼을 만하다. 낙동강 뱃길 복원 관광자원화 사업과 부산시 폐기물처리시설 공동이용도 성과로 꼽힌다.

두 시장은 이번 회동에서 ‘소음 문제 없는 안전한 신공항 건설 추진’ ‘초정~화명 광역도로 개설’ ‘동김해IC~식만 JCT 광역도로 건설’ ‘경전철 수요 확대를 위한 역세권 개발 추진’ 등 공동 현안을 논의했다. 하나같이 두 도시 발전을 위해 중요한 사안들인 만큼 논의에 속도가 붙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우려가 되는 부분도 없지 않다. ‘소음 문제 없는 안전한 신공항 건설 추진’은 두 도시를 위해서도 당연히 공동대응하는 게 옳다. 다만, 자칫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덕도 신공항 문제와 연계돼 엉뚱하게 불똥이 튀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두 도시의 상생 논의가 그간 도움이 된 측면이 적지 않지만 수시로 삐걱대는 모습을 보여온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신공항 문제야 그렇다 쳐도, 부산 기장과 김해 진영을 연결하는 ‘부산외곽순환도로’ 명칭을 둘러싼 갈등은 그 중 하나다. 필요할 때마다 상생을 외치고는 있지만 이처럼 여전히 불안한 것이다. 따라서 두 시장은 이번에 서로 다짐한 상생 협력 초심을 잘 이어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과거를 뛰어넘는 훌륭한 성과가 많이 도출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