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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환난 때보다 어려운 시대, 부산 기업의 전략 /이경만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8-09-17 18:52:01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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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1999년께 부산시 사무관으로 있을 때 센텀시티 개발을 위해서 무던히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이때 센텀 개발 특별회계의 빚이 3800억 원이나 되었고, 하루에 이자가 1억씩 나가는 상태였다. 당시 이 프로젝트를 맡았던 남충희 부산시 정무부시장과 함께 미국 등에 투자유치를 위해서 방문하기도 했다. 그 뒤에 센텀 북측에는 아파트, 남측에는 상업용지를 매각하면서 그 많은 빚을 갚는 등 도심지 대규모 개발에서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외에도 부산시는 기장군 일대를 관광특구로 개발하여 용인 에버랜드보다 훨씬 큰 테마파크도 유치했다니 기대가 된다. 부산은 이처럼 계획을 세우면 결국 이루어내는 듯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우리나라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해 왔고, 부동산 개발 을 하면 분양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앞날을 보면 캄캄하다. 우리나라 경제구조의 본질이 조립산업이다. 값싼 노동력, 좋은 손재주, 근면 성실, 대기업을 정점으로 한 하도급 구조로 인해서 일사불란하게 제조업 부흥을 이끌어 왔다. 그것이 자동차, 조선, 플랜트, 건설, 전자산업 등이다. 이 산업들은 전형적인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조립산업이다. 값싸고 멋진 제품들을 만들어 전 세계 시장에 팔아왔다.

이런 우리나라를 중국이 부러워하는 시대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중국은 우리를 경쟁상대로 안 보고 있다. 전에는 우리나라를 벤치마킹했다. 이제는 오지도 않는 상황이다. 즉 전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만 경쟁자로 인식하고 나머지는 이제 무시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이것은 곧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에 점점 밀려나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외부적 상황에 국내 사정이 참 어렵다. 노동생산성이 OECD 국가 평균의 70%에 불과한 실태에서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주 52시간 근로시간, 경직된 노동시장 등으로 국내에서 사업할 여건이 어렵게 되었다. 고용 감소, 개인의 가처분 소득 감소, 소비 감소, 생산 감소, 이자 지불 곤란, 은행의 채권 회수, 다시 부도 급증, 은행의 부실, 다시 신용경색 악화, 금융권 위기, 외환위기, 환율폭등, 제2의 IMF 위기 도래. 이런 시나리오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아니 나는 올 것으로 생각한다. 마치 세월호 같은 경제위기가 도래하고 있다. 1996년 부산 근무 시절부터 거의 17년간 신문을 하루에 5개 정도는 봐 오면서 경제의 흐름을 포착해 왔다. 이렇게 구조적으로 어려운 적이 없었다. 앞으로 2년 안에 부산의 많은 기업이 문을 닫는 사태가 올 것이다. 글로벌 거래처 없이 주위의 울산, 창원 등지의 대기업 거래에만 의존했던 기업은 더 그럴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조성 중인 낙동강 일대의 에코델타시티가 개발과 분양이 잘 될까?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이 무엇인가? 답이 있는가? 정부나 부산시가 할 일이 있는가? 유일한 방안이 있지만, 실현 불가능하니 젖혀두고 부산 기업은 살길을 마련해야 한다. 그것은 각자도생이다. 사실상 정부가 이제 할 것이 별로 없고, 침몰하는 세월호에 뛰어들어서 구출하지 못한 것처럼 정부가 나서서, 부산시가 나서서 경제를 일으키기에 이미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면 기업은 살아남아야 하니 어떻게 하면 되는가? 그것은 부산 기업이 아시아에서 생존방안을 찾으라는 것이다. 특히 베트남에서 방안을 찾기 바란다.

이달 초에 내가 운영하는 지식비타민 포럼에서 2018년 해외비즈니스 투어를 베트남 호찌민으로 갔다. 이곳이 최근에 기회의 나라로 부상하고 있어서이다. 베트남으로 가기 전에는 언론에 의하여 너무 부풀려진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직접 가보니 당분간 베트남 같은 잠재력과 기회를 제공하는 나라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제조업 여건도 좋고, 서비스업도 개척하기에 따라서 기회가 많다. 더구나 그곳에서 15년간 사업을 해 오신 대표가 태국 같은 아시아 다른 국가, 중동, 아프리카, 카자흐스탄 등의 나라에도 진출해서 사업을 해 보았으나 베트남이 그나마 가장 낫더라는 말을 했다. 정말 그런 듯하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가서 성공한 기업이 별로 없고, 일본은 우리나라 기업의 기술 수준으로는 발붙이기 어렵다. 그렇지만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는 우리나라의 기술과 자본을 기다리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부산 기업의 아시아 진출이 적극적으로 진행되면 좋겠다. 기업은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

지식비타민㈜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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