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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증시 ‘삼각파도’는 언제 잦아들까 /정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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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10-30 19:12:15
  •  |  본지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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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자들에게 올해 10월은 악몽 그 자체다. 한 달 동안 13% 넘게 급락한 코스피는 지난 1월 2600포인트에서 이제는 2000붕괴를 걱정해야 하게 됐다.

일각에선 성급하게 ‘저점’에 대한 얘기를 꺼내는데 진짜 바닥은 단지 많이 하락했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폭락의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한, 적어도 그 원인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나오지 않는 한 ‘바닥’은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조금 선문답 같지만 추락의 원인은 “많이 팔아서”다. 실제 외국인투자자들은 10월 한 달간 5조 원에 가까운 한국주식을 팔아치웠다. 최근 주가 폭락의 원인을 파악하려면 외국인 큰손들이 왜 이렇게 투매하는지 봐야 한다. 이후 그 원인이 해결되는 과정에서 조심스럽게 ‘바닥’을 봐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증시에는 일명 ‘삼각파도’가 불어닥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미국의 금리인상, 그리고 기대를 저버린 기업실적이 그것이다.

우선 미중 무역전쟁을 보자.무역전쟁은 교역축소로 이어진다. G2가 무역전쟁을 펼치고 있으니 충격은 말할 것도 없다. 처음 무역전쟁이 불거졌던 지난 3월부터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이 정도 ‘패닉’은 아니었다. 그럼 왜 이렇게 무너진 것인가. 지금 외국인 큰손들은 ‘장기전’을 두려워한다. 향후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위상을 위해 더 몰아칠 텐데. 문제는 중국이다. 이미 큰 타격을 받은 중국은 결사항전으로 맞서고 있다. 여기서 물러서면 향후 10년간 패권의 ‘패’ 자도 꺼내지 못할 테니까. 이 상태가 내년 말까지 간다면 세계 교역이 얼마나 급감할지는 예측 불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어떤가.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강력한 매파적 움직임을 보인다. 연준은 올 12월 추가 금리인상, 내년에 최소 3번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한다. 그럼 우린 내년에 미국 기준금리 연 3%, 시중금리 4%, 대출금리 5%를 만난다. 내년 연말쯤 주택담보대출금리 연6% 시대도 찾아올 거다. 이러니 외국계 자금은 주식을 팔아 현금을 쥐고 금리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전략인 것이다. 혹시 이 대목에서 과거를 돌아보며 ‘금리가 오를 때 주가도 올랐다’고 반문할 수 있다.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그때와 다르다. 2008년 말 세계금융위기가 터진 후 꺼내든 카드는 양적완화라는 부양책이다. 그러니까 지금 세계경제는 제대로 된 위기극복의 결과물이 아니다. 모르핀을 꽂은 채 모래성 위에 쌓은 고층건물 같은 거다. 따라서 금리를 올리고,찍어냈던 달러를 다시 거둬들인다면 발작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기업실적 악화도 주가 폭락의 원인이다. 마치 로마 황제 시저의 “부르투스 너마저”와 같은 모습이다. 무역전쟁과 금리인상에도 그나마 기업실적을 믿었건만 보기 좋게 뒤통수를 맞았다.

아마존이나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페이스 북 등의 3분기 실적이 실망을 주면서 ‘4차 산업혁명 판타지’가 깨지고 있다. 현대차도 3분기 어닝 쇼크가 나왔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은 아직도 좋지만 외국계 투자자들은 반도체 슈퍼사이클도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본다.
코스피 저점은 어디쯤이라고 봐야 할까. 기술적 분석과 재료 분석 등 2가지로 접근해야 한다. 현재로선 기술적 분석보다는 오히려 재료 분석이 더 유용할 것 같다.즉, ‘어떤 상황에서 외국계 큰손의 투매가 멈출까’에 대한 모멘텀을 찾는 과정이다.

가장 좋은 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만나는 것이다. 만나서 바로 화해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일단 한 테이블에 앉으려는 노력 자체가 굉장히 중요하다. 오는 11월 말 아르헨티나에서 G20정상회의가 있다. 그 전에 두 정상의 구체적 회담 일정이 잡힌다면 저점 확인의 강력한 재료가 될 수 있다.

또 하나.미 연준의 긴축 속도가 늦춰지는 것이다. 한 예로 다음 달에 10월에 버금가는 패닉이 와 연준이 “금리인상을 천천히 하겠다”는 사인을 보내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행도 기정사실화돼 있는 다음 달 30일 금리인상을 늦출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한국을 비롯한 세계 주식시장은 떨어지는 칼날이다. 현재 필요한 자세는 저점 확인이고, 외국인들의 투매가 멈추는 것을 꼭 확인해야 한다. ‘무릎에 사서 어깨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에 나오는 ‘무릎’은 떨어져 내려오는 무릎이 아니라 발에서부터 올라오는 무릎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경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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