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국악 선입견과 마주하기

  • 국제신문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9-01-29 18:58:51
  •  |  본지 25면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초면에 내가 국악인이며 피리연주자라고 소개하면 의외로 많은 질문을 받는다. 보통 사람들이 가진 고정관념 속 국악은 가까이서 접해본 적 없는 음악, 그래서 친숙하지 않은 음악, 그리 깊게 생각해본 적 없는 음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궁금증이 발동한 질문자에게 때론 고마운 생각도 든다. 이를 계기로 우리 음악을 좀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나만의 기대가 생기기 때문이다.
   
국립국악원 영산회상 연주 모습. 국립국악원 제공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수십 명이 연주한 거문고가 고구려 재상 왕산악이 중국의 칠현금을 개량해 지금까지 이어지는 악기라면 다시 보이지 않겠는가. 6세기 가야국의 가실왕이 만들었다는 가야금, 통일신라시대 만파식적의 설화에 등장하는 대금, 고구려 때 서역에서 실크로드를 거쳐 한반도에 유입된 피리. 이 모든 악기가 현재 궁중음악부터 민속음악까지 연주되고 있다.

그렇다면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어떻게 지금까지 전승돼 왔을까. 서양의 중세시대 음악은 인간의 목소리를 최고로 여겨 무반주 합창곡 ‘아카펠라’가 성행한 반면 우리는 궁중의 의식음악에 기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이런 연유로 신라 땐 ‘음성서(音聲署)’, 고려 땐 ‘대악서(大樂署)’, 조선 시대에는 ‘장악원(掌樂院)’이라는 음악교육기관이 있었다. ‘경국대전’에는 장악원 소속 음악인이 1000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컸다고 전한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시련을 맞게 된다. 1910년 궁중이 폐쇄되면서 그 많던 음악인의 수도 몇십 명으로 줄어 단절 위기를 맞았지만 1925년 ‘이왕직아악부(李王職雅樂部)’라는 이름으로 개칭돼 궁중음악에 관한 다양한 보존 작업이 이뤄져 명맥이 이어졌다.

우리 음악은 6·25전쟁으로 또 한 번 위기를 맞지만 수많은 예인의 노력으로 1951년 피란지 부산에서 국립국악원이 설립돼 현재 서울 국립국악원에서 국립기관으로서 전통음악의 명맥을 잇고 있다. 교육기관으로는 국립국악원 부설 국악사 양성소와 국악예술학교가 개교했고, 1959년 서울대 음악대학에 국악과가 신설된 후 전국의 주요대학에 국악과가 신설되면서 국악 실기는 물론 학문적 이론을 겸비한 체계적인 국악 교육이 확산됐다.

국악과에서는 크게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 성악 이론 작곡 파트가 있으며, 세부전공으로 피리 대금 해금 가야금 거문고 아쟁 판소리 민요 정가 이론 작곡으로 나눠 배운다.

대입을 위해 어릴 때부터 악기를 배우고 열심히 익히는 것은 서양악기를 전공하는 학생과 다르지 않다. 국악도 입시제도에 맞춰진 엘리트 음악교육으로 전공자 간의 치열한 경쟁이 만연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는 국악을 전공자만의 리그가 아니라 일반인을 상대로 선입견과 즐겁게 마주하고 좁혀갈 수 있는 생활 국악교육이 필요한 시점이 아닐까.

소리연구회 소리숲 대표·음악 박사

[국제신문 공식 페이스북] [국제신문 인스타그램]
  • 기사주소복사
  • 스크랩
  • 인쇄

 많이 본 뉴스RSS

  1. 1동북아 바다…인문학으로 항해하다 <15> 부산의 섬, 우리나라 해역을 경계 짓다
  2. 2이강인 U-20 월드컵 출전 확정
  3. 33분 새 두 골…못 말리는 손흥민
  4. 4유족 “경찰이 수차례 피의자 난동 묵살해 터진 人災(인재)” 울분
  5. 5“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6. 6거인 선발 흔들리니, 불펜마저 휘청대네
  7. 7“아직도 등골이 서늘” 주민 트라우마 심각
  8. 8[동네책방 통신] 20일 시작되는 책방 스탬프투어…완주하고 럭키백 받자
  9. 9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10. 10도정 복귀 김경수, 진주 흉기난동사건 재발방지 대책 주문
  1. 1두 쪽 갈라진 바른미래 의총…'결별수순' 밟나
  2. 2이언주, 문전박대
  3. 3김학노 교수 차명진 의원에 일침 '온라인 초토화'
  4. 4한국당 "이미선 임명 강행 시 장외투쟁"…靑 겨냥 총공세
  5. 5文대통령, 내일 이미선 임명안 전자결재 할듯
  6. 6홍준표, 황교안 저격…“잘못된 시류에 영합”
  7. 7“박근혜 석방해야” vs “법적 요건 못갖춰”…정치권 설전
  8. 8한국당, 청와대에 최후통첩…“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 임명강행 땐 장외투쟁”
  9. 9“전기료 누진제에 에어컨 사용량 포함해야”
  10. 10고성·몸싸움 ‘난장판’ 의총…결별 치닫는 바른미래
  1. 1방문객과 커팅…모델하우스 개관 이색 마케팅
  2. 2동남권 관문공항 추진 컨트롤타워 출범
  3. 3닭고깃값 30% 폭락했는데…2만 원대 치킨값은 ‘요지부동’
  4. 4국내 최대 중고차 박람회 ‘부카2019’ 19일 개막
  5. 5부산시 특례보증 확대, 수수료 0.4%로 낮춰
  6. 6“아라온호 연 300일 운항…제2 쇄빙선 건조 절실”
  7. 7미세먼지 저감투자 신항 집중…환경 열악한 북항노동자‘소외’
  8. 8금융·증시 동향
  9. 9한국은행 성장률 전망치 2.5%로 하향
  10. 10필립모리스, 담배 연기 없는 도시 프로젝트 부산·경남서 시동
  1. 1진주 살해범, 덩치 큰 남성은 안 건드려… 전문가 “심신미약 가능성 낮다”
  2. 2이회성, 이회창 친동생
  3. 3 진주아파트서 숨진 여고생, 피의자 피해 달아나기도
  4. 4조현병 뜻은? “과거 ‘정신분열증’으로 불렸다”… 증상 및 치료법은
  5. 5lg화학 미세먼지 배출조작에 사과문 “관련 생산 시설 폐쇄”
  6. 6오재원 승리 생일 파티 “직접 항공권 끊어 참석했다”
  7. 7“조현병-범죄 인과관계 없다”… 진주아파트 사건 피의자 조현병 병력 조명
  8. 8대만 지진 시내 도로가 갈라져… 대만 현지 반응 “저승가는 체험”
  9. 9'포항지진 지열발전이 촉발' 논문 쓴 교수들 "압력 많았다"
  10. 10진주 아파트 방화·살인범 구속… 신상공개위도 18일 열려
  1. 1손흥민 골 영국 일본 중국 반응…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2. 2멀티 골 손흥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베스트 11’ 제외...토트넘 대신 맨시티 석권
  3. 3손흥민 골 넣었지만, 경고누적으로 챔스4강 1차전 출전 불가
  4. 4토트넘 손흥민 맨시티 꺾은 유니폼 누가 가져 갔을까…
  5. 5챔피언스리그 4강 일정은?
  6. 6챔스 4강 대진표 토트넘vs아약스… 리버풀·바르샤 피했지만 ‘손’ 출전 불가
  7. 7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혐한 네티즌도 손흥민에 반했다
  8. 8피파온라인4, 2주 만에 정기 점검...뭐가 바뀌나
  9. 9멀티골 손흥민, 평점 토트넘 1위 맨시티에 비수 꽂았다
  10. 10토트넘 챔스 4강… 가생이닷컴 日 네티즌 “넷우익은 그저 눈물만”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오거돈 부산시장
부산정치인의 말말말
부산정치인의 말말말-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강동수의 세설사설 [전체보기]
새해 개천에서 용이 나려면
1919년 그리고 100년, ‘잡화엄식(雜華嚴飾)’을 꿈꾼다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두 强기업의 즐거운 도시 실험
삼일정신을 다시 바라보다
기고 [전체보기]
21세기 과학기술과 부산의 미래 /박태주
한국 경제의 어두운 그림자, 가계부채 /송정호
기자수첩 [전체보기]
역사 외면한 부산시의 무리수 /황윤정
동의 없는 수술은 폭력이다 /임동우
김용석 칼럼 [전체보기]
누구를 위하여 ‘경제의 종’은 울리나
정치의 봄은 언제 올 것인가
김정현 칼럼 [전체보기]
기꺼이 불효를 저질렀습니다
삶의 존엄, 죽음의 존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느린 호흡의 의미
말모이와 국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청와대는 ‘내로남불’ 민심 귀 기울여야 /김태경
부산 해법, 치열하게 논쟁해야 /박태우
도청도설 [전체보기]
성 ‘피트’ 뗀 졸리
참치 캔
문태준 칼럼 [전체보기]
윤동주 시인을 생각하며
자기 표현의 기술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전병과 갈레트
섬진강의 봄맛 다슬기
사설 [전체보기]
진주 참사 수차례 징후 경찰 대응 안이했던 것 아닌가
중입자치료센터 지역병원과 상생 바람직한 일이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행복, 복지국가, 그리고 비례대표제
노동자 건강과 생명보다 중한 건 없다
이은화의 미술여행 [전체보기]
고난의 역사 견뎌낸 명화
황제의 이중 초상
이홍 칼럼 [전체보기]
기업인이 알아야 할, 여성들의 정보탐색법
먹방, 우리 사회의 슬픈 자화상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과연 민심이 무섭긴 한 걸까
성급한 여당의 입
제언 [전체보기]
광안대교, 해양안전 감시시스템 구축을 /이윤석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라일락의 계절 4월
연둣빛 봄날에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과 음식의 조화
봄에 마시는 와인, 로제와인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태극기 흔들며 기뻐 춤을 추다
아름다운 기증 ‘불이선란’
  • 2019 다이아모든브리지 걷기축제
  • 낙동강수필공모전
  • 2019부산하프마라톤대회
  • 유콘서트
  • 어린이경제아카데미
  • 어린이극지해양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